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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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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의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나른한 오후 어느날 홍대 근처 OO북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책을 보다 잠깐 졸았다. 무슨 말을 들었는데 꿈에서 들은 이야기인지 옆 테이블에서 하는 이야기인지 구분이 안된다. 잠결에 들은 이야기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출판밥 먹은 사람처럼 보이는 몇 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군이래 최대 불황이 올해도 출판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대로 앉아서 죽을 수는 없다는 표정이 역역하다. 뭔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길거리로 나앉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벤트를 하면 좀 팔릴까, 뭘 하면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까 등등 각자의 생각을 두서없이 내놓고 있었다. 옆에서 듣기에는 모두 허접하고 재탕, 삼탕의 이야기들 뿐이었다. 그러니 ... 난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때 "금서를 만들면 어떨까?"라..
기름값보다 내리기 더 어려운 책값 사후 50년되어 저작권 소멸된 헤밍웨이의 저작이 올해 번역 · 출간된 작품이 20종이라 한다. 은 '늘' 불황이라 말해도 꾸준히 팔리는 전집이다. 많은 출판사가 할것없이 을 가지고 있다. 많은 번역본으로 산책이 어렵다. 많은 독자들이 같은 전집류를 구매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책장에 꽂았을때 여러 출판사의 것보다는 한 출판사의 그것이 보기가 좋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 이유도 무시할 수 없는 '큰' 이유이다. 같은 이유로 최초 고객이 선택한 전집은 다음번 구매에서 그 전집류를 구매할 확률이 아주 높다. 과학적 근거는 없다. 다만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가 각종 이유로 '학생판'이라는 이름으로 염가 또는 거의 무료로 배포한다. 손에 익은 프로그램은 바꾸기가 상당히 어렵다. 향후 그 소프트웨어를 ..
인터넷 서점 가격 할인율의 비밀 송宋나라에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저狙'란 원숭이를 뜻한다. 그 이름이 말해 주듯이 저공은 많은 원숭이를 기르고 있었는데 그는 가족의 양식까지 퍼다 먹일 정도로 원숭이를 좋아했다. 그래서 원숭이들은 저공을 따랐고 마음까지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워낙 많은 원숭이를 기르다 보니 먹이를 대는 일이 날로 어려워졌다. 저공은 원숭이에게 나누어 줄 먹이를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먹이를 줄이면 원숭이들이 자기를 싫어할 것 같아 그는 우선 원숭이들 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에게 나누어 주는 도토리를 앞으로는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줄 생각인데 어떠냐?" 그러자 원숭이들은 한결같이 화를 내었다. '아침에 도토리 세 개로는 배가 고프다'는 불만임을 안 저공은 '됐다' 싶어 이번에는 이렇게 말했다..
귀챠니스트를 위한 위대한 발명품 TV 리모콘 만일 리모콘이 없다면,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귀챠니스트에게는 다른 어떤 물건보다도 소중한 것이 TV리모콘이다. 어린 시절 지금처럼 버튼식 TV가 아니라 로터리 방식의 TV에는 '인간 리모콘'이 있었다. 채널을 돌려주는 아이나 부인이 꼭 있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TV 리모콘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집안의 헤게모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TV 리모콘이다. 리모콘을 발명해 '게으름뱅이들(lazybones)의 아버지'로 불리던 유진 폴리가 지난 20일 노환으로 숨졌다. 그는 혁신품을 발명한 공로로 제니스사 동료 로버트 애들러와 함께 1997년 에미상을, 미국전기전자엔지니어협회로부터 2009년 '이부카 마사루(井深大·1908~97·소니 공동설립..
시니어를 위한 책이 필요하다 며칠 전 트위터에 평소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에 대한 포스팅을 했다. "고령화시대라 말하면서 시니어를 위한 책은 없는게 아이러니이다. 잠재 구매력은 충분할텐데. 파이를 키우는게 돌파구." 남이 안하면 나라도 하는 것이 비즈니스인데 이쪽은 너무나도 문외한이라 말만 앞선다. 끄적거려놓았던 메모를 정리해야 하나. 아이들과 도서관에 갔다가 《기획회의》를 읽었다. 라는 제목이 붙은 글이었다. 한기호 소장이 말하는 "노인들의 의식을 바꿀 시니어 출판을 서둘려야"는 동의하기 어렵다. 노인층이라 "보수언론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휘둘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또 다른 노인폄하 발언도 다르지 않다. 노령층은 보수이고 청년층은 진보라는 단순한 이분법 논리이다. 다른 관점에서 '시니어 출판'을 생각한다. 보수언론에..
미국은 왜 미국이고 불란서는 왜 프랑스인가 우리가 한자문화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북경을 북경이라 했지 베이찡이라 말하지 않았다. 지명도 그러하지만 인명에 대해서는 더 혼란스럽다. 노신을 루쉰이라 부르라 하며 모택동을 마오쩌뚱이라 부른다. 이 이름은 우리도 알기 어렵고 중국인도 알아듣지 못한다. 허울 좋은 한글 표기법이다. 더 우스운 것은 국가명이다. 미국은 미국, 미합중국 등으로 불린다. 일본은 일본, 중국은 중국 하지만 프랑스는 프랑스라 부르고 표기한다. 프랑스라 말하면 프랑스인들이 알아듣는 지는 알 수 없다. 표기법에 일관성이 없다. 표기는 소통을 위한 것이지 발음기호를 표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발음을 표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권의 발음을 표준으로 삼은 예도 많다. 터키는 그렇게..
똥인지 된장인지 꼭 맛을 봐야 아나 ... 개뿔 정부가 주말 고속도로 통행료의 할증 요금으로 인해 50원 등 잔돈을 내야 하는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단위를 100원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서울외곽순환도로 청계요금소의 통행료는 주말 5% 할증으로 1000원에서 1050원으로 올라 거스름돈 발생이 교통 지체를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도태호 국토해양부 도로정책관은 29일 "주말 할증 요금 실시 후 50원 단위로 징수하다보니 잔돈 준비와 교환에 다른 정체 문제가 생겨 이를 해소하기 위해 100원 단위로 통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꼭 문제가 생겨봐야 알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그것도 MB가 국무회의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만) 한 마디 하니 "정부는 그제야 과거처럼 100원 단위로 징수 체계를 바꾸는 등 대안을 ..
독서의 해 지정이 아니라 토양 조성이 우선이다 올해가 독서의 해이다. 뭐 이런 '해'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로만 떠든다고 독서의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도 아니다. 먼저 독서의 해의 정확한 의미부터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독서의 해를 지정하여 정부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고 그래야 독서의 해가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같은 전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지정하여 책 읽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독서력 향상과 독서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 제고를 위한 다양한 독서활동을 추진"한다고 독서의 해의 의미를 말한다. (책 읽는 소리, 대한민국을 흔들다! 2012 독서의 해!) 독서의 해를 지정하지 않아 책을 읽는 독..
삼국지는 아직도 유효한가? ... 개뿔 삼국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진위여부를 떠나 그곳에 사람이 사는 모습이 있고 흥망성쇠가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수적 싸움이요, 라이벌에 이기는 확실한 방법은 라이벌보다 오래 사는 것이다. 만고의 진리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패전을 밥 먹듯 했다. 적벽에서도 100만 대군을 잃었고, 화용도에서도 관우에게 구결하다시피 간신히 목숨을 구한다. 그러나 조조는 냉철한 리더십에 힘입어 훗날 위나라는 삼국을 통일한다. 반면 유비는 제갈공명이라는 탁월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했지만 창업동지인 관우, 장비와의 지나치게 '끈끈한' 인간관계가 오히려 대국 건설의 걸림돌이 된다. 관우의 복수를 갚는다면 촉이 가진 국력 대부분을 쏟아 부었으니 오나라의 육손에게 치명타를 입는다. 창업공신인 관우, 장비와 외부 영입인사인 제..
하늘과 한 약속은 어겨서는 안된다 막위약천 莫違約天 하늘과 한 약속은 어겨서는 안된다. 장일순 선생의 말씀이다. "앞으로 받고 옆으로 주라." 아무리 작은 것을 받더라도 감사하게 받아야 하고 남에게 줄 때는 아무도 모르게 하라는 말씀이다. 이제 곧 선거철이 될 것이고 온갖 잡놈들이 나라를 구할 지도자라고 목소리 높여 말할 것이다. 옆으로 받고 앞으로 주는 생색내기를 할 것이다. 하늘은 어머니다.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어머니다. 장일순 선생은 지도자가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하여 어머니와 비교하여 말쓰하셨다. '지도자란 무엇인가?'라는 강연에서 선생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분이 누굽니까?"라는 질문했다. 어머니라는 답이 나왔다. 선생은 "어머니라고 하셨는데, 왜 그분이 고맙습니까? 밥을 해주시기 때문이지요. 똥오줌을 닦아주시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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