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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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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3주 새로 나온 책 "전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진실을 조금 흥미있게 만들 뿐이죠. 전 한번 한 약속은 깨지 않습니다. 그저 살짝 바꿀 뿐이죠." '천재 이야기꾼 로알드 달'은 로알드 달 재단에서 의뢰해 펴낸 '공식 전기'이다. 저자 도널드 스터록은 영국 BBC방송국에서 달의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얻은 자료와 작가·유가족들과의 친분을 토대로 그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영국 사우스 웨일스에서 노르웨이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달은 '문제적 인간'이었다. 회사원이자 전투기 조종사였으며, 단편소설 작가이자 비밀리에 첩보 활동을 했다. 스스로는 "영국의 소박한 마을에 사는 가정적인 남자"라고 했지만, 오스카상 수상에 빛나는 여배우(퍼트리샤 닐)와 결혼했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 대통령과 정치가, 외교관, 스파이들..
2012년 4월 2주 새로 나온 책 “역사에서 전하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되고, 자신만의 시각과 관점으로 그것을 대해야 한다.”조조에 대한 이런 새로운 해석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이 이 책 『삼국지를 읽다』의 저자 여사면이다. 역사학자 여사면은 『고사변』(古史辯)으로 대표되는 의고파(擬古派)의 한 사람으로, 옛것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답습하기를 거부하고 과거의 문헌을 고증해 진실을 찾아내고자 하는 학자 중 하나였다. 그는 『삼국지』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문헌을 바탕으로 새롭게 자기의 견해를 피력했다. 이 『삼국지를 읽다』는 그의 이러한 관점을 요령 있게 잘 담아낸 책이다.통상 조조에 대한 평가를 언급할 때면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 “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조조는 지략이 많고 원대한 뜻을 가졌으며 때를..
2012년 4월 1주 새로 나온 책 경계를 허물고 통념을 뒤집기 - 예술의 지평을 넓히다! 텍스트와 이미지, 그 ‘사이’의 상상력에 주목하라!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통섭’이 학계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고, 기술의 ‘컨버전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혼종성’은 피로에 빠진 문화를 구원할 새로운 가치로서 각광받고 있다. 근대 문명이 구축해 놓은 강력한 경계선들이 해체되는, 바야흐로 ‘탈경계’의 시대다. 하지만 탈경계가 단순히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경계 안쪽의 대상에 대한 면밀한 탐구와 경계 바깥의 존재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포함한다. 그리고 그것은 영역들의 경계가 날카로운 선으로 그어진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틈새와 여지를 품고 있음을, 그리고 그 ‘사이’에 담겨 있는 풍요로움을 읽어 내야 함을 의미한..
2012년 3월 5주 새로 나온 책 사람들은 집값을 얼마나 지불해야 할지 고민할 때, 매도 호가의 영향을 받는다. 만일 매도자가 부르는 값이 높다면 낮을 때보다 그 집이 더 가치 있어 보인다고 생각한다. 주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식을 살 때 자의적으로 목표주가를 정해 놓으면 별다른 수익이 없어도 이 목표주가에 근접할 때까지 주식을 들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별 의미 없는 숫자라도 한번 정해 놓으면 거기에 집착해 판단을 내리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이 책의 저자 대니얼 카너먼은 이를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라고 표현한다. 닻을 내린 곳에 배가 머물 듯, 처음 입력된 정보가 정신적인 닻으로 작용해 이후 판단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저..
2012년 3월 4주 새로 나온 책 위정척사(衛正斥邪), 동도서기(東道西器), 문명개화(文明開化). 서구 문명이 동아시아에 침투하면서 전통 지식체계는 큰 혼란을 겪는다. 낯선 세계에서 온 문명을 받아들일 것인지 배척할 것인지의 기로 앞에 선 지식인. 그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서구에서 들어온 새로운 개념을 동아시아의 언어로 치환하는 과정을 분석한 신간 ’개념의 번역과 창조’가 발간됐다. 양일모, 박노자, 쑨장, 요하임 쿨츠 등 11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당대의 출판물과 기록을 토대로 서구의 새로운 개념과 사상들이 동아시아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밝혔다. 서울대 사회학과 박명규 교수는 책에 수록한 논문 ’근대 한국의 사회 개념 수용과 문명론적 함의’에서 지금의 용례로 쓰는 ’사회’ 개념은 19세기 말에 처음 보급되었다고 쓴다. 당시 ’대조선독..
2012년 3월 3주 새로 나온 책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가 귀농해 15년 동안 텃밭을 일구며 살아온 성장기를 담은책. 서울대 출신인 싱글맘 '도은'이 두 딸과 함께 산골에서 생활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여정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자연 속에서 나누는 엄마와 딸들의 대화가 편안하고 자유롭다. 물씬 풍겨오는 흙과 고향, 가족과 사람 냄새가 푸근하고 따뜻하다. 오랫만에 자본화된 무력한 인간의 낡은 옷을 벗어던지고 당당하게 사람의 옷을 입은 인간 승리의 한 모습을 만났다. 참으로 반갑고 고맙다. 언제 인연되면 차 한잔 나누고 싶다. 이 책 곳곳에는 현대문명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스며있다. 그 흔적은 혼자서도 해결하기 벅찬 문제들이지만, 그럼에도 세 모녀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고 깨달은 귀한 삶의 의미이기도 하다. 그것은 스스로 먹을..
2012년 3월 2주 새로 나온 책 나는 정신병원으로 출근한다(직장이라 쓰고 정신병원이라 읽는 이들에게 보내는 연서) 정신병원 원장은 사냥꾼이고, 원생들은 사냥감을 마련하느라 부산스럽다. 사장의 손에 들어온 보고서는 사장의 희망사항일 뿐 사실과 전혀 상관이 없다. 영업실적·고객만족도·판매목표를 사장이 만족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계속 만지고 또 만진다. 회사를 정신병원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렇다. ▲채용공고가 난 자리도 알고 보면 두 달 전에 이미 다 내정되어 있더라 ▲직위도, 미팅도 다 소용없다. 결정은 딴 곳에서 난다 ▲상사가 바뀌면 전임 상사가 하던 일은 올스톱이다. 모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공식적으로는 팀의 협동정신을 강조하면서도 막상 승진하는 사람은 협조하지 않고 혼자 튀려는 사람들이다 ▲회사의 재무제표는 놀랄 만큼 성장하고..
2012년 3월 1주 새로 나온 책 고대 그리스부터 현재까지 2000여년에 걸친 나체의 역사를 살핀 이 책은 인간이 도대체 왜, 어떤 순간에 나체가 됐는지 종교와 정치, 대중문화 세 영역으로 나눠 훑는다. 영국의 작가이자 심리학자이면서 나체주의자인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집착을 버리고'(종교) '뜻을 관철하고'(정치) '금기에 도전하기 위해'(대중문화) 옷을 공개적으로 벗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은 신성하다. 나체는 마음의 상태. 나는 머리를 맑게 하고 내가 말한 적 없는 것을 말하기 위해 옷을 벗는다…." 루시어스 잭슨의 '네이키드 아이(Naked Eye)' 노랫말처럼 일부 종교인은 육체적 집착과 쾌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벗었다. 인도 자이나교 공의파에선 승려들이 옷을 벗는 행위를 '하늘을 입는' 완전한 금욕 상태로 본다. 일부 힌두..
2012년 2월 4주 새로 나온 책 새로운 개념의 방송문화가 이 시대의 문화를 바꾸듯 비즈니스 삼국지로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어 보자. 고전 속에서 경영의 지혜를 얻는 똑똑한 리더 시리즈와 함께 삼국지라는 재미있는 줄거리를 기업의 경영으로 형상화하여 치열했던 춘추전국시대의 영웅호걸들이 펼치는 기막힌 전략 속에 숨겨진 비밀을 캐내어 현실을 살아가는 경영자, 직장인, 학생, 취업준비생 등 전 분야의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삶의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담아낸 책이다. 중소기업의 성공모델 유씨 기업의 전략은? 취업생의 롤 모델인 제갈량의 자기 PR기술과 대기업을 포기하고 중소기업을 택한 기막힌 원칙은 무엇이었을까? 삼고초려는 제갈량의 기막힌 취업전략이었을까? 유비의 인재작전이었을까? 제갈량의 성공적인 면접비결, 융중대란 대체 무..
2012년 2월 3주 새로 나온 책 출판평론가 장동석씨가 우리 시대의 유명 독서가 23인을 인터뷰했다. ‘로쟈’란 필명으로 알려진 40대 인터넷 서평꾼인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에서부터 80대 노철학자인 박이문 포항공대 명예교수까지, 한의사이자 저술가인 이유명호 원장에서 충북 제천의 간디학교 양희창 교장까지,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더불어 살아와 이제는 스스로 책이 되어버린 ‘살아있는 도서관’처럼 된 이들이다. 이들이 말하는 책은 자신의 몸, 또는 삶 자체다. 한의사 이유명호 원장에게 인터넷서점을 절대 이용하지 않는 행위나 “조급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편식과 패스트푸드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같은 이야기이며, 장석주 시인이 “우리 몸에는 충만한 복원력이 있다”며 “해열제나 항생제를 먹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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