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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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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쓰기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자 우리 사회에서는 대체로 쓰기라고 하면, 시험을 보기 위한 글쓰기나 훌륭한 문장가가 되기 위한 글쓰기를 연상하는 경향이 있다. 쓰기가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며,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잘 쓰고 바르게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더 갖게 되었다. 이것이 문제이다. 시험뿐만 아니라 글을 써야 할 상황은 매우 다양하며 글의 유형도 다양하다. 다양한 유형의 글을 무시한 채 글쓰기에 공식이 있다고 믿게 된다면, 그 자체가 우리의 쓰기 욕구를 억압하는 메커니즘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거창하게 시나 소설이라는 특정 문학 장르를 고집하지 말자. 이 점에서 최근 문학 교육은 '창작과 감상'이라는 말 대신에 '생산과 수용'이라는 용어를 즐겨 쓴다. 그만한 이유는 있다. 창작이나 감상은 왠지 전문가의 몫처럼 느껴..
시인 김지하의 회고록 - 조동일 시인 김지하의 회고록 - 조동일 [출 처 : 조동일을 만납시다. ] 김지하의 회고록 출판 기념회가 2003년 7월 11일에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렸다. 그 때 내가 한 축사의 몇 구절도 여러 신문에 보도되어 관심거리가 되었다. 시인뿐만 아니라 논평자도 역사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정리해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 1960년 4ㆍ19 이후 몇 년 동안 동숭동에 있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은 별난 곳이었다.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진원지였다. 김지하와 거기서 만나 격동과 열정을 함께 겪었다. 지금은 공원이 된 그 자리를 드나들며 노는 젊은이들은 과거를 얼마나 아는지 의문이다. 세상을 온통 쥐고 흔들고 역사를 이끌어가겠다는 이상주의자와 몽상가, 과격분자 와 모험주의자..
조동일 교수 http://chodongil.x-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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