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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누가 싸우고, 돈은 누가 버는가

한방블르스 2026. 3. 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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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28일, 미국은 이란을 향해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는 이름의 작전을 개시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페르시아만의 구축함에서 발사됐고, B-2 스텔스 폭격기가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날아올랐다. 첫날 하루 비용만 약 25억 달러였다. 트럼프는 이를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사 작전"이라고 불렀다. 레이시온의 주가는 4.7%, 록히드마틴은 3.1% 올랐다. 모두 52주 신고가였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동안 월스트리트는 환호했다.

전쟁은 늘 누군가의 선택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국가는 전쟁을 수행하고, 군인은 전장으로 나가며, 시민은 그 대가를 감당한다. 우리는 흔히 이 세 주체를 중심으로 전쟁을 이해한다. 하지만 질문을 조금만 바꾸면 전혀 다른 장면이 드러난다. 전쟁을 치르는 쪽이 아니라, 전쟁을 통해 가장 안정적으로 이익을 얻는 쪽은 누구인가.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전쟁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산업이다. 그 중심에 군산복합체가 있다. 퇴임을 앞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군산복합체의 부당한 영향력 확대를 경고했을 때, 그건 막연한 우려가 아니었다. 이미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구조에 대한 진단이었다.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트럼프와 1조 달러 전쟁 기계의 야망)


미국의 방위 산업은 거대한 고용 구조를 형성한다. 군인과 예비군, 국방부 소속 인력, 수많은 계약직 노동이 하나의 시장처럼 움직인다. 여기에 방산 기업과 로비스트, 금융 자본, 정치권이 결합하면서 전쟁은 비상 상황이 아니라 경제 질서의 일부가 된다. 록히드마틴은 이번 작전에 F-22, F-35, HIMARS, THAAD, PAC-3 등 다섯 개 핵심 무기 체계를 공급한 단일 최대 납품업체였다. 전투기 한 대가 만들어질 때 수백 개 지역이 연결되고, 무기 생산은 일자리를 만들며, 일자리는 정치적 지지로 이어진다. 정치인은 예산을 승인하고, 기업은 이익을 얻으며, 금융은 그 이익을 관리한다. 이 순환 속에서 전쟁은 중단되어야 할 사건이 아니라 유지되어야 할 흐름이 된다.

숫자는 더 노골적이다. THAAD 요격미사일 한 발의 가격은 1,277만 달러다. 이란의 미사일 한 발을 막기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 11발이 동원된 사례도 있었다. 펜타곤은 이미 소진된 토마호크와 패트리엇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5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추가 예산을 의회에 제출했다. 전쟁이 끝나도 청구서는 계속 날아온다.

정보기관도 이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다. CIA, NSA, FBI는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움직이지만, 동시에 이 거대한 시스템과 맞물려 있다. 군사적 긴장은 이들의 존재 이유를 강화하고, 존재 이유는 다시 긴장을 필요로 한다.

이 구조는 전쟁의 방식까지 바꿔 놓았다. 전면전은 위험이 크고 비용이 과도하다. 대신 국지전과 대리전이 반복된다.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단지 형태만 바뀐다. 긴장은 유지되고, 충돌은 관리되며, 흐름은 지속된다. 한 투자 분석가는 이렇게 말했다. "방산주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인가. 평화다."

경제적 동기는 더 구조적이다. 자원과 시장, 통화 체계가 전쟁과 맞닿아 있다. 기축통화로서의 달러는 군사력과 분리될 수 없는 관계를 맺어 왔다. 세계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분 아래 이루어지는 군사적 개입은, 동시에 그 질서를 지탱하는 경제적 기반을 유지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결국 질문은 다시 돌아온다. 전쟁은 누구를 위해 지속되는가. 군인은 명예를 얻을 수 있고, 국가는 승리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안정적으로 이익을 얻는 쪽은 따로 있다. 전쟁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그 이윤을 다시 전쟁의 기반으로 재투자하는 구조. 군산복합체와 그에 결합된 금융, 정치의 네트워크다.

전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의 문제다. 그리고 그 구조는 누군가에게 생존이 아니라 이익의 방식으로 작동한다.

 

 

 

전쟁 기계 - 멈출 수 있는가, 멈출 의지가 있는가

미국과 이스라엘은 2월 28일 이란을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란의 미사일과 핵시설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불과 8개월 전 이란의 핵 능력을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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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_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트럼프와 1조 달러 전쟁 기계의 야망), 윌리엄 D. 하텅·벤 프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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