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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협정은 왜 전쟁을 막지 못했는가

한방블르스 2026. 4. 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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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9월 30일 뮌헨에서 돌아온 체임벌린은 열광하는 군중 앞에서 히틀러와의 성명서를 흔들며



1938년 9월 30일, 네빌 체임벌린은 헤스톤 공항에 도착해 군중 앞에서 협정문을 흔들었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평화!” 그는 “독일에서 명예로운 평화를 가져왔다”고 말했고, 이 장면은 BBC를 통해 영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불과 20년 전 끝난 제1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기억하던 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만은 피하고 싶었다.

아돌프 히틀러는 1933년 권력을 잡았다. 프랑스는 위협을 느꼈지만 영국은 독일을 달래려 했다. 1936년 독일은 라인란트에 군을 진주시켰고, 1938년에는 오스트리아를 병합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대응하지 않았다. 베르사유 조약은 사실상 무력화됐고, 행동이 없는 항의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나치식 경례를 하며 독일군을 맞이하는 주데텐란트 주민


히틀러는 다음 목표를 꺼냈다. 주데텐란트였다. 독일계 주민이 많다는 이유였다. 그는 이것이 “최후의 영토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1938년 9월, 독일의 뮌헨에서 회담이 열렸고, 영국의 체임벌린과 프랑스의 에두아르 달라디에는 체코슬로바키아를 압박해 히틀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뮌헨협정이다. 협정에는 네 나라가 서명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체코슬로바키아는 협상장에 없었다. 그들의 영토는, 그들이 없는 자리에서 잘려 나갔다.

 

대화를 위해 히틀러와 만나고 있는 네빌 체임벌림 영국 총리(왼쪽)



영국과 프랑스는 히틀러를 ‘협상 가능한 상대’로 보았다. 하지만 히틀러는 애초에 협상을 지킬 의도가 없는 인물이었다. 거울 이미지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대신, 자신의 기준으로 해석하는 인식의 오류를 뜻한다. 우리는 상대를 이해한다고 믿지만, 그 믿음은 이해의 결과가 아니라 상대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상대는 우리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실을 모를 때, 오판이 시작된다.

뮌헨협정은 평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평화처럼 보였던, 잠시의 유예였다. 1939년 3월, 독일은 체코슬로바키아를 해체하고 사실상 점령했다. 그제야 영국과 프랑스는 ‘레드라인’을 그었고, 다음은 폴란드였다.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히틀러는 그 경고를 확신하지 못했다. 뮌헨에서 이미 배운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는 끝까지 물러설 것이라고.

폴란드 침공 직전 이뤄진 나치 독일과 공산 소련 간의 불가침 조약 조인식

 

폴란드 침공은 나치 독일과 소련은 1939년 8월 23일 모스크바에서 독일-소련 불가침 조약을 맺고 폴란드를 나누기로 했다. 협상을 맡았던 소련의 뱌체슬라프 몰로토프 외무장관과 독일의 요아힘 폰 리벤트로프 외무장관의 이름을 따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으로도 부른다. 두 나라는 10년 간 서로 적대행위를 하지 않고 모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약속했다.

 

불과 1주일 후 1939년 9월 1일,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했다. 폴란드의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국가총동원령을 발표함과 동시에 폴란드 철수를 조건으로 교섭에 의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프랑스는 주독 대사를 통해 폴란드 지원 의지를 독일 외상 리벤트로프에 통고했지만 히틀러는 이를 무시했다. 체임벌린 총리는 3일에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최후통첩 연설을 했지만 독일이 거부하자 선전포고를 했다. 프랑스도 함께했다.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도 이날 중립의사를 강조하면서도 국가총동원령을 발표했다. 미국은 5일 중립을 선언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나치 독일군 기갑부대가 폴란드를 진격하고 있다.


뮌헨협정은 외교의 실패가 아니었다. 인식의 실패였다.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다고 믿는가. 그리고 그 믿음은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종종 상대도 우리와 같은 정보를 알고, 같은 방식으로 판단할 것이라 가정한다. 그러나 상대는 전혀 다른 전제 위에서 움직인다. 때로는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행동한다. 그래서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정말 상대를 보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 자신을 보고 있는가.

 

 

우리는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본다, 그래서 실패한다

전략은 틀린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틀렸다고 인정하지 않는 순간이다.히틀러는 갑자기 등장한 괴물이 아니었다. 그는 신호를 읽었고, 그 신호에 따라 움직였다. 라인란트, 오스트리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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