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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금의 그녀는 충분히 아름답다 : 이리나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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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를 땡땡이(?)치고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이리나팜'을 보았다. 낮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10명 남짓. 남자는 나 혼자였다. 이렇게 하여 장사가 될까 싶다.

음악은 핑크플로이드를 연상하게 한다. 약간은 우울하게 약간은 몽롱하게. 배경이 영국이라 그런 것인가? 더욱 그런 생각이 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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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내가 만일 매기였다면 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나이 든 할머니가 병든 손자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아니 할 일이 없다. 그녀는 나이들고 자격증도 없고 돈도 없다. 집도 팔아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몸으로 하는 일. 하지만 창녀는 아니다.

영화에서 매기가 무슨 일을 하였는지는 상관없다. 그녀는 그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것이다.

영화 중에 가장 맘에 와 닿는 대목이 있다.

6000파운드를 만들어 아들에게 병원비로 전해주고 후에 아들이 무엇을 하여 돈을 구했는지 알게 되었다. 아들은 그런 엄마를 모멸차게 몰아붙인다. 며느리는  남편에게 말한다. "나라도 해야 했을 일인데. 난 어머니가 너무 감사하다"고. 병이 든 아들에게 돈이 없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때 어떤 기분일까?

매기로 나온 마리안느 페이스풀은 예전의 모습이 하나도 없다. 일반적인 할머니이다. 영화에서 예전의 그녀를 찾는다는 것이 미친 짓이다. 지금의 그녀는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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