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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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한글, 불편한 진실 - 강명관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1443년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은 한자와 말이 달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백성의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문자다. 『한글, 불편한 진실』은 ‘어리석은 백성’이 과연 이 문자 덕분에 삶을 바꿀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세종이 직접 쓴 어제서문과 다양한 언해본, 사료를 바탕으로 ‘애민’과 ‘훈민’의 실상을 추적한다. 당시에는 책과 종이가 귀해 글 자체가 백성에게는 사치에 가까웠으며, 세종 역시 문자를 만들었을 뿐 백성의 언로를 충분히 열어주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한글 창제 이후에도 일반 백성을 대상으로 문자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한 흔적은 거의 없었다는 점도 지적한다. 한글의 보급이 민중의 삶을 곧바로 바꾸기보다 왕권 중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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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틀려도 좋다 (스마트한 뇌 사용설명서) - 헤닝 백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우리는 어젯밤 누구를 만났는지,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 내 자신이 알츠하이머인가 걱정하기도 한다. 이런 걱정이 전혀 필요 없다. 그러면서 우리의 뇌가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기억하지 않는 것이라는 다소 재미있는 주장이다. 왜 틀리고 잊어버리는 것이 좋은지, 왜 잊어버릴수록 더 똑똑해지는지 알 수 있다. —틀려도 좋다 (스마트한 뇌 사용설명서), 헤닝 백, 알에이치코리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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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한글, 불편한 진실 - 강명관
세종이 어리석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글을 창제했다는 기존의 ‘한글 신화’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다양한 언해본과 사료를 분석하며 ‘훈민’이 과연 무엇을 가르치려 했는지, 한글이 민중의 삶을 실제로 바꾸었는지를 추적한다. 세종의 한글 창제 이후에도 백성 대다수는 글을 배울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오히려 한글의 가장 큰 수혜자는 경서를 더 쉽게 읽고 활용할 수 있게 된 지배계급이었다. 그렇다면 ‘어리석은 백성’은 과연 누구일까. —한글, 불편한 진실, 강명관, 푸른역사,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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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칠십, 다시 설레다 -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인생도 끝나지 않았다.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인생도 끝나지 않았다.어쩌면 여행은 삶의 한 장면이 아니라 삶을 다시 읽는 방식인지도 모른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풍경과 역사, 문학과 영화, 예술과 신앙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거울이 된다.여행지에서 마주한 장면은 늘 새롭지만, 가장 오래 들여다보는 대상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사람과 문화, 기억과 사유가 뒤섞인 순간마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묻는다. 여행은 관광의 기록이 아니라 삶을 다시 배우는 과정이다.나이가 들면 새로운 시작이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행은 그 말을 조용히 뒤집는다. 시작에 필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용기다. ‘늦은 시작’은 오히려 더 단단하고, 더 깊고, 더 멀리 간다. 배움에는 정해진 시기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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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읽지 않는 사람들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AI가 글을 읽고 요약하고 판단하는 시대, 인간은 점점 독자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 편리함은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다. 읽기를 건너뛰는 습관은 정보를 빠르게 얻도록 돕지만, 의심하고 공감하며 오래 사유하는 힘까지 약하게 만든다. 문제는 매체가 아니라 직접 읽는 경험의 소멸이다. AI가 대신 읽어 준 문장을 자신의 이해로 착각하는 순간, 인간은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사고를 AI에 맡긴다. 읽기는 낡은 취미가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인간의 훈련이다. —읽지 않는 사람들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나오미 배런, 웅진지식하우스, 2026—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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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욕망의 덫, 오보와 가짜뉴스
가짜뉴스는 새빨간 거짓이 아니라 진실을 빼닮은 거짓에서 시작된다. 거짓 정보의 폐해보다 왜 사람들이 그것을 믿고 싶어 하는지, 욕망이 어떻게 진실을 압도하는지를 추적한다. 다만 책이 던지는 질문은 독자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진실을 가리는 것은 타인의 욕망만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끝내 되묻는다. —욕망의 덫 오보와 가짜뉴스 (왜 우리는 거짓에 포획되는가), 양상우, 인물과사상사,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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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죽음을 인터뷰하다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죽음의 모양은 제각각이다. 사고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고, 암 투병처럼 오랜 시간 크나큰 고통 속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거처에서 비교적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는 운 좋은 이도 있긴 하다. 장례지도사로 6명의 대통령과 법정스님 등의 장례를 치른 유재철 씨는 “잘 산 사람이 잘 죽는다”고 말한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잘 죽지, 흐지부지하게 사는 사람은 흐지부지하게 죽습니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 박산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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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 추모 사이트를 위한 斷想
김지하, 한 시대의 등불이었다
김지하(金芝河), 1941년 2월 4일~2022년 5월 8일)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김지하 선생은 시인이기도 했지만한 시대의 등불로서 자기 역할을 하신 분이다.그의 글 속에는 칼이 들어있다.한 시대를 호령하고나아가 향도한 시인이다.당시에는 정말 신격화된 시인이었다.나이가 많은 선배 시인도김지하 시인의 기에 눌렸다.눈빛이 사람을 꿰뚫고 갈 것 같은그야말로 칼이 들어있었다.고생 많이 하며 살다가 가셨으니거기 가셔서는평화롭게 아프지 말고다툼 속에서힘들지 말고평화롭게사셨으면 좋겠다.—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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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읽지 않는 사람들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AI에게 질문하고, 책 대신 요약을 소비하는 시대를 산다. 읽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은 시대처럼 보이지만, 그 편리함은 읽는 힘을 조금씩 약하게 만든다. 『읽지 않는 사람들』은 읽기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력과 공감력, 비판적 판단을 길러 온 문명의 토대였음을 일깨운다. 읽는 시간을 아낀 대가로 인간은 사고하는 힘을 잃을 수도 있다. AI가 답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더 깊이 읽어야 한다. —읽지 않는 사람들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나오미 배런, 웅진지식하우스,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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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 추모 사이트를 위한 斷想
비로소 부고 - 덜 알려졌기에 더 알려져야만 하는 열 편의 느린 부고
가신 이의 삶을 기록했는데, 남은 이들이 위로를 받았다—비로소 부고·김혜영 손영하 이서현, 북콤마, 2026신문사가 한정된 지면 안에 기사를 가려 싣는 건 죽음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생전 명성이 높았다고 해서 사인이 특이하다고 해서 더 애도받아야 할 게 아니건만, 지면 한구석 부고 기사와 이름·날짜만 나열한 부음란을 채우고도 많은 죽음은 기록되지 못한다.한국일보에 입사해 각기 다른 부서에서 일하다가 기획취재부서에서 만난 기자 세 명은 ‘죽음은 평등하지 않다’고 강변하는 듯한 보도 관행이 마뜩지 않았다. ‘느린 부고’를 떠올리게 된 건 이 때문이었다. 각각의 삶을 그저 일회성 사연으로 소비하고 싶지 않다. 죽음에 대한 사회적 회고록으로서 떠난 이의 생을 조곤조곤 애도하자.1년간 열 명의 이야기를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