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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서문, 책의 안과 밖
1982년부터 40여 년간의 저술 25권을 포함해 47권의 서문을 모아놓았다. 제목처럼 서문은, ‘책의 안과 밖’이다. 책의 완성 뒤에 서문이 첨부되는 것이 아니라, 서문을 기다려 ‘비로소’ 책이 완성되고 끝난다. 박희병 교수에게는 이 책은 공부 길의 이정표이며 인문학자로서의 이정표이자 자서전이겠지만 독자에게도 같은 의미를 줄지는 의문이다. —서문, 책의 안과 밖, 박희병, 돌베개,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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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끝, 책
출판의 최전선에서 책을 만드는 사람의 목소리를 깊고 솔직하게 담아낸 대담집이다. 사라져가는 것 속에서도 왜 여전히 책을 붙잡는지, 그 선택이 어떤 감정과 책임, 희망을 품고 있는지 차분하게 드러난다. 서로 다른 작업자의 경험이 겹치며 출판이라는 세계의 복잡한 결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책이라는 매체가 지닌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드는 기록이다. 약간의 발칙함을 이해한다면. —끝, 책 (결국 사라지겠지만 결코 사그라지지 않는 찰나에 대하여), 맹현,서윤지,송현정,양동혁,임헌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 때문에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볼온한 책이다. 책에 적힌 가격은 16,666원이다. 알라딘은 16,666원, 교보문고는 16,670원으로 표기한다. 파는 이에 대한 배려는 없다. 만들고, 편집하고, 찍어 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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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그만 배우기의 기술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충분히 알고 있다. 더 많은 영감과 지식은 삶을 풍요롭게 하기보다 오히려 산만하게 만든다. 배움에 대한 집착은 실행을 미루는 가장 세련된 핑계가 된다. 혼자 똑똑해지는 고립에서 벗어나 행동의 자리로 나아가라. 만물박사가 되려는 환상을 버릴 때, 배움을 멈춘 자리에서 성취는 시작된다. 시작을 미뤄 온 이에게 이 책은 ‘마지막 학습서’다. —그만 배우기의 기술 (딱 필요한 만큼만 배워서 바로 써먹는 실행의 법칙), 팻 플린 배움은 가장 우아한 도피다, 그냥 시작하라지금 우리의 문제를 ‘아는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알고 있음에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우리의 사고방식에서 찾는다. 배우는 행위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불안을 잠시 미maggot.prhous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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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저항과 희망의 노래로 읽는 미국 민중사
노래는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아픔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남는다. 200년 남짓한 미국의 근현대사는 자본주의의 역사와 맞닿아 있고, 그 자본주의는 수많은 희생과 저항 위에 서 있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이유 또한 그 피의 역사에 기대고 있다. 이 책은 ‘노래’를 통해 그 역사를 보여준다. 거대한 서사가 아니라 미시사의 시선으로 미국의 근현대사와 자본주의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이야기는 기차에서 시작한다. 철도는 미국의 압축성장을 이끈 기반이었고, 그 위에서 사람은 일하고 버티며 노래했다. 노동요는 그렇게 태어났다. 아픔과 고통, 차별을 견디기 위한 방식으로. 그러나 그 노래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픔을 기록하던 소리는 서로를 묶는 목소리로 변해간다. 버티기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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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제안을 왜 하는가
제안은 자주 길을 잃는다. 누구에게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상대는 무엇을 원하는가. 생각해야 할 요소는 끝이 없다.그래서 자주 길을 잃는다. 모든 것을 고려하려다 결국 아무것도 선명하지 않게 된다.그래서 하나만 남긴다. 제안을 왜 하는가.이 질문 하나로 충분하다.✻제안은 기술처럼 보인다. 정보를 모으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만들고, 보기 좋게 정리하는 일. 흔히 말하는 ‘제안의 단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하지만 그 이전이 있다.왜, 이 제안을 하는가. 이 질문이 빠진 제안은 결국 형태만 남는다. 논리는 있지만 방향이 없고, 설득은 있지만 진심이 없다.그럴 때 제안은 쉽게 타협으로 흘러간다. 고객이 원하는 말만 골라 담고, 스스로도 믿지 않는 문장을 쓴다.✻스스로 만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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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뮌헨협정은 왜 전쟁을 막지 못했는가
1938년 9월 30일, 네빌 체임벌린은 헤스톤 공항에 도착해 군중 앞에서 협정문을 흔들었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평화!” 그는 “독일에서 명예로운 평화를 가져왔다”고 말했고, 이 장면은 BBC를 통해 영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불과 20년 전 끝난 제1차 세계대전의 상처를 기억하던 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만은 피하고 싶었다.아돌프 히틀러는 1933년 권력을 잡았다. 프랑스는 위협을 느꼈지만 영국은 독일을 달래려 했다. 1936년 독일은 라인란트에 군을 진주시켰고, 1938년에는 오스트리아를 병합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대응하지 않았다. 베르사유 조약은 사실상 무력화됐고, 행동이 없는 항의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히틀러는 다음 목표를 꺼냈다. 주데텐란트였다. 독일계 주민이 많다는 이유였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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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나는 가격을 고르는가, 아니면 가격이 나를 고르는가
화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쓰면서도 달콤한 초콜릿이다. 우리는 가장 싼 가격을 찾고, 가장 높은 임금을 원하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건넌다. 결국 돈은, 우리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를 숫자로 번역해 주는 장치가 된다.우리는 흔히 말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고, 인간관계에는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익숙하고, 그래서 의심하지 않는 해석이다.돈은 숫자이고, 숫자는 비교를 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비교는 판단을 바꾼다. 우리는 결정을 내릴 때, 다른 기준보다 돈에 더 큰 무게를 싣게 된다. 가격은 우리를 더 절약적으로 만들고, 동시에 더 욕심내게 만든다. 물질적인 선택을 더 쉽게, 그리고 더 자연스럽게 만든다.저자에 따르면, 행동주의적 의사결정 이론에서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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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우리는 검은 백조를 보고도 믿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만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만의 사실을 가질 수 없다. —마이클 스펙터 과학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는 그것을 종종 잊는다.백 마리의 백조가 모두 희다 해도, 단 한 마리의 검은 백조가 나타나는 순간 그 가설은 무너진다. 과학은 바로 그 한 마리를 기다리는 태도다. 틀릴 가능성을 전제하고, 틀렸음을 인정할 준비를 하는 일. 그래서 과학은 언제나 미완이다. 완성된 진리가 아니라, 진리에 가까워지려는 과정이다.문제는 과학이 인간의 손을 거칠 때 시작된다. 과학은 객관성과 중립성을 전제로 하지만, 연구를 하는 사람은 결국 인간이다. 명성, 돈, 권력. 이 모든 것이 개입하는 순간 과학은 방향을 잃는다. 그럴 때 과학은 더 이상 질문하는 체계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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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미술관은 작품보다, 그 순간을 남긴다
미술관을 다루지만, 읽고 나면 남는 건 미술이 아니라 ‘시간의 격차’다. 런던에서의 1년, 그리고 유럽을 가로지르는 미술관 동선. 이 여정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잔인하다. 누구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미술관을 천천히 걷는다. 한 작품 앞에서 멈추고, 다시 걷고, 또 멈춘다. 이 반복은 단순한 관람 방식이 아니라 어떤 조건의 결과다. 충분한 시간, 이동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삶의 기반. 이 책은 그 조건을 설명하지 않지만, 독자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감지하게 된다.문장은 두 겹으로 읽힌다. 표면에서는 미술관의 풍경과 감각이 흐르고, 그 아래에서는 따라갈 수 없는 삶의 속도가 드러난다. 누군가는 하루의 끝에서 겨우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 누군가는 도시를 옮겨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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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눈을 보면 알아 오랫동안 울어왔다는 걸하늘의 별도 이제 너에겐 아무 의미가 없어 그저, 거울일 뿐이야·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네가 내 마음을 어떻게 부쉈는지조금만 더 여기 있으면 조금만 더 머물면내 마음, 들어줄 수 있을까오, 내 마음·혼자 서 있으면 그림자가 내 마음의 색을 가려줄까눈물 같은 파란색 밤의 두려움 같은 검은색하늘의 별도 여전히 아무 의미 없고 그저, 거울일 뿐이야·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네가 내 마음을 어떻게 부쉈는지조금만 더 여기 있으면 조금만 더 머물면내 마음, 들어줄 수 있을까오, 내 마음·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이 낡은 마음을 네가 어떻게 부쉈는지조금만 더 여기 있으면 조금만 더 머물면내 마음, 들어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