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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읽지 않는 사람들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AI에게 질문하고, 책 대신 요약을 소비하는 시대를 산다. 읽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은 시대처럼 보이지만, 그 편리함은 읽는 힘을 조금씩 약하게 만든다. 『읽지 않는 사람들』은 읽기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력과 공감력, 비판적 판단을 길러 온 문명의 토대였음을 일깨운다. 읽는 시간을 아낀 대가로 인간은 사고하는 힘을 잃을 수도 있다. AI가 답을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더 깊이 읽어야 한다. —읽지 않는 사람들 (AI만 읽는 시대, 퇴화하는 인간 지능에 관한 경고), 나오미 배런, 웅진지식하우스,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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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 추모 사이트를 위한 斷想
비로소 부고 - 덜 알려졌기에 더 알려져야만 하는 열 편의 느린 부고
가신 이의 삶을 기록했는데, 남은 이들이 위로를 받았다—비로소 부고·김혜영 손영하 이서현, 북콤마, 2026신문사가 한정된 지면 안에 기사를 가려 싣는 건 죽음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생전 명성이 높았다고 해서 사인이 특이하다고 해서 더 애도받아야 할 게 아니건만, 지면 한구석 부고 기사와 이름·날짜만 나열한 부음란을 채우고도 많은 죽음은 기록되지 못한다.한국일보에 입사해 각기 다른 부서에서 일하다가 기획취재부서에서 만난 기자 세 명은 ‘죽음은 평등하지 않다’고 강변하는 듯한 보도 관행이 마뜩지 않았다. ‘느린 부고’를 떠올리게 된 건 이 때문이었다. 각각의 삶을 그저 일회성 사연으로 소비하고 싶지 않다. 죽음에 대한 사회적 회고록으로서 떠난 이의 생을 조곤조곤 애도하자.1년간 열 명의 이야기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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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욕망의 덫, 오보와 가짜뉴스
가짜뉴스는 새빨간 거짓이 아니라 진실을 빼닮은 거짓에서 시작된다. 거짓 정보의 폐해보다 왜 사람들이 그것을 믿고 싶어 하는지, 욕망이 어떻게 진실을 압도하는지를 추적한다. 다만 책이 던지는 질문은 독자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진실을 가리는 것은 타인의 욕망만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끝내 되묻는다. —욕망의 덫 오보와 가짜뉴스 (왜 우리는 거짓에 포획되는가), 양상우, 인물과사상사,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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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거짓은 욕망을 먹고 자란다
우리는 왜 가짜뉴스에 속는가.대부분은 무지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믿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이미 옳다고 생각하는 세계관을 확인해 주고,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비난해 주며, 내가 바라는 결론을 증명해 주는 뉴스일수록 더 쉽게 믿는다.이 책은 오보와 가짜뉴스의 본질을 단순한 거짓말로 보지 않는다. 진짜 위험한 것은 새빨간 거짓이 아니라 진실을 너무도 빼닮은 거짓이다. 가짜 참기름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재료가 진짜 참기름인 것처럼, 가짜뉴스 역시 진실의 일부를 재료로 삼는다. 순도 100퍼센트의 거짓은 쉽게 들통나지만, 진실과 거짓이 교묘하게 섞인 정보는 사람을 오래 속인다.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진실과 시간의 관계를 다루는 대목이다. 진실은 언제나 늦게 도착한다. 사건 직후에는 거짓이 먼저 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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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시와 소설
2분 30초 안에 음료가 나가지 않으면 생기는 일
무례는 신사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무례함은 인간 본성의 문제에 가깝다.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의 말에 속으로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고 외친다. 한데, 정작 무례한 사람은 자신의 무례를 모른다. 무례한 이가 하필 ‘노인’일까. 나이 먹은 값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이가 많으니.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니다. 좋은 어른은 아니더라도 나쁜 어른은 되지 말았어야지. 젊다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며 덜 힘든 것도 아닐 거다. 무작정 견디라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견디는 게 쉬운 일이겠느냐마는 사는 게 그렇다고 말할 뿐,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엄마, 일시불로 하라고? 엄마 돈 많아?” “그게 아니라 너 저번에 학원비 아직도 내고 있어, 학원비 따블로 내기는 엄마 마음이 좀 그렇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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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 추모 사이트를 위한 斷想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노무현(盧武鉉) - 1946년 9월 1일 ~ 2009년 5월 23일 산을 입에 물고 나는눈물의 작은 새여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어이 어이 큰 눈물을 땅에 뿌리고그대 잘가라 꽃상여 타고 • 부치지 않은 편지—정호승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밤하늘은 없어도 별은 뜨나니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우리들 인생도 찬 비에 젖고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새벽편지』, 민음사 부치지 않은 편지—정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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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되는 정치
오세훈은 왜 늘 랜드마크를 꿈꾸는가
사람은 변해야 한다.아니, 적어도 질문은 변해야 한다. 곰탕도 아니고 같은 말을 20년 동안 반복한다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신념이 확고한 사람일까, 아니면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한 사람일까. 오세훈 서울시장을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20년 전에도 랜드마크, 지금도 랜드마크다. 한결같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멈춰 있다고 해야 할까. 2000년대 중반 한국 도시행정은 ‘상징’에 매혹돼 있었다. 청계천 복원 이후,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구조물로 기억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많은 정치인은 도시를 삶의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로 보기 시작했다. 오세훈 시장의 2006년 취임사는 그 시대의 욕망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뉴욕과 같이 경제가 활기찬 도시, 파리와 같은 문화의 도시, 런던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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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200자 평] 책, 읽는 재미 말고 (솔직히 다 읽으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독서에 대한 부담부터 걷어낸다. 꼭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라고 말한다. 어차피 우리는 다 읽으려고 책을 사지 않는다. 10년 넘게 헌책방을 지켜온 저자는 책과 노는 스무 가지 방법을 건넨다. 몇 가지만 해도 충분하다. 읽는 재미를 잠시 내려놓고, 책과 놀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라. 책에 대한 태도가 분명 달라질 것이다. —책, 읽는 재미 말고 (솔직히 다 읽으려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조경국, 유유 책과 놀다 보면 읽게 된다미안하지만, 책방으로 사람을 이끌겠다는 저자의 바람은 빗나간다. 이 책은 이미 책과 놀고 있는 사람을 향하기 때문이다. 읽지 않아도 서가에 꽂아두고 싶게 만들겠다는 의도 역시 마찬가지다.maggot.prhous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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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많아지면 달라진다 - ‘1조 시간’을 가진 새로운 대중의 탄생
많아지면 달라진다는 “사람은 왜 돈이 되지 않는 일에 시간을 쓰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남는 시간이 연결되는 순간, 개인의 취미는 집단의 힘으로 바뀐다. 그 동인은 자율성과 유능성에서 나온다. 이 책은 그 변화의 원리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이 시간을, 어디에 쓸 것인가. —많아지면 달라진다 - ‘1조 시간’을 가진 새로운 대중의 탄생, 클레이 셔키 많아지면 달라진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우리는 이미 충분히 많다.문제는, 무엇을 위해 많은가다. 전 세계의 연결은 ‘인지 잉여’라는 원재료를 만들었다.일을 하고 남은 시간과 에너지가, 더 이상 사라지지 않고 연결 속으로 흘러 들maggot.prhous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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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평] 오늘도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미술 전문기자의 유럽 미술관 그랜드투어)
런던에서의 1년을 ‘그랜드 투어’로 승화시킨 문화부 기자의 미술관 탐방기다. 런던에서 출발해 나폴리와 로마에 이르기까지, 유럽 미술관의 공간과 작품을 따라 걷는다. 해설보다 관람자의 시선으로 풀어내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생생한 도슨트 투어 속에서 그 동선에 자신을 겹쳐 보게 되고, 부러움에 책을 덮을지도 모른다. 부러우면, 읽어야 한다. —오늘도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미술 전문기자의 유럽 미술관 그랜드투어) - 김슬기 미술관은 작품보다, 그 순간을 남긴다미술관을 다루지만, 읽고 나면 남는 건 미술이 아니라 ‘시간의 격차’다. 런던에서의 1년, 그리고 유럽을 가로지르는 미술관 동선. 이 여정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잔인하다. 누구에게나 허락되maggot.prhous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