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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한번쯤 가고 싶은 심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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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의 만화책 이외에 만화책을 사 본 기억이 없다. 이 기록(?)을 깬것이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이다.

우연히 토요일 저녁 KBS 1FM 표준FM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프로를 듣게되었다[각주:1].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식객>이었다. 음싱을 통해 인간에 대한 애증을 말하고 있다. 꼭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만화책을 산다는 나 혼자만의 편견에 시달리던 중 아베 야로, 심야식당이라는 멋진 리뷰를 발견하였다. 그 글을 읽고 편견은 사라졌다. 아니 치료되었다.

이 책을 소개하는 방송에서 '음식 아니 식당을 통하여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표현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책을 사서 읽으면서 그 생각이 맞앗음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책에는 많은 소외된 사람들이 나온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경까지 운영하는 식당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롭고 소외된 그리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지 못하는(? 안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다.

그들은 서로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정을 느끼고 심야식당을 매개로하여 서로를 기대며 살아간다. 이 식당의 특이한 점은 메뉴가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메뉴에 없는 음식을 재료가 가능한 한 해주는 마스터(이 곳에서는 주인장을 이렇게 부른다)가 있다. 왜 이럴까? 우리는 획일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정해진대로 획일적인 규칙 아래서 살고있다. 자기가 원하는대로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은 나를 비롯한 모두의 욕망이다. 집에서도 식당에서도 정해진대로 먹는다. 한번만이라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먹고 싶다는 욕망을 빗대어 말한 것이 아닐까 한다.

심야식당에서는 조각수박을 판다. 더운 여름 수박 한조각이면 더위를 식힐 수 있지만 외롭고 소외된 이들에겐 수박은 버거운 존재다. 혼자먹고 냉장고 처박아두어야 할 수박이 부담스럽다. 마스터는 이런 사람들에게 수박을 판다. 심야식당에서 마스터와 손님은 한번 왔다가는 손님이 아니다. 보이지않으면 안부를 걱정하고 응원한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고 살아가는 이시대에 이런 식당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촐한 메뉴와 심야식당의 모습


덧붙임_

나도 집앞에 가끔 자주가는 꼼장어집이 있다. 꼼장어를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잔치국수를 먹으러 간다. 누나(우리는 이렇게 부른다.)가 만들어 주는 잔치국수는 일품이다. 더불어 누나가 우리에게는 국수값을 받지 않는다. 그냥 식구같다. 누나본지도 오래되었는데 가봐야겠다.

덧붙임_둘

망설이다가 결국 2권을 샀다. 1권이 더 진솔한 모습이 보인다.

  1. 밤 10시가 넘었다. 토요일에는 라디오를 들을 수가 없는데 상가집에 다녀오다가 우연히 듣게 되었다. 더불어 멋진 책 한 권도 알게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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