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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불안감을 뛰어넘어 우리는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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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모델이자 현직 메이크업 아티스트 한국인 미애, 현직 사진작가 프랑스인 루이, 아이 둘, 그리고 그들의 작업을 도와 같이 여행하는 몇몇들, 이렇게 그들의 서울에서 파리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쉽지는 않았지만 어렵지않게 출발하게되는 여행이야기이다.

여행의 커다란 무언가를 기대한다면 이 책을 바로 덮으라. 여행이라기 보다는 삶의 연장으로 보인다. 그들의 스튜디오가 버스로 옮겨지고 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과 모델이 정해져 있지않고 거리에 있는 일반인란 것만 빼고 그들이 하던 그대로의 삶이다. 이렇게 그들의 여행을 가장한 삶의 여정이 시작된다.

여행을 꿈꾸고 있다. 가족과 함께 세계여행을 꿈꾸고 있다. 약 10개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4년 정도 후로 상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계획은 막연한 것이다. 그 막연한 계획에 꿈을 꾸며 여행기를 읽고 있다. 다들 희망을 준다. 막연한 꿈을 주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여행이란 꿈도 아니고 거창한 무엇도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모든 일을 중단하면서까지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전 재산을 갖고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빈털털이 상태에서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많은 사람이 여행을 꿈꾸면서도 쉽게 엄두를 못 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감을 뛰어넘어 우리는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37쪽)
여행을 꿈꾸는 나에게 가장 두려운 점이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 과연 무엇을 먹고 살것인가? 또 아이들에게 1년을 늦게 진학하게 한다는 것이 그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 온통 출발하지 않은 지금에도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그런데 그런 막연한 불안감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으며 느끼기에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계획한 여행이 루이와 나에게는 물론, 아이들에게도 좋은 미래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37쪽)
나에게도 이러한 확신이 있는지는 아직은 의문이다.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서로 공감대를 가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 공감대의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 결정나더라도 그 결정을 존중하여야 한다.

우리는 여행에 대하여 너무나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아니면 너무나 적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유럽 아이들은 여행도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꼭 그것에 큰 의미를 둘려고 한다. 너무나 부담스러운 것이다. 좀 편하게 하도록 하면 어떨지 고민중이다.

여행은 삶의 한 부분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고, 평생 사라지지 않는 귀한 재산이 될 것이고, 또 그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다.

나에게 막연한 동경을 현실로 바라보게 한 이 책의 2권은 1권의 여운을 남기기 위하여 한 참 후에 읽기로 하였다. 아마도 7월이 되면 책을 잡을 것이다. 2권은 그들이 계획에 없던 파리에서 서울로 버스여행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최미애 지음, 장 루이 볼프 사진/자인

덧붙임_
책이 절판이다. 이런 책이 왜 절판일까? 그렇다면 헌책이라도 유통이 되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니 출판불황이라는 말로 한풀이를 한다.

덧붙임_둘
책을 읽고 느낀 한 줄.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 1 - 26번째 구매. 몇 년 후를 위하여 매달 여행관련 책을 1권 이상 읽기로 하였다. 여행에 대한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준 책이다. 그간 막연하게 희망한 여행에 의미를 두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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