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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자이쓰가 탄생시킨 수많은 인제 중 하나였다 : CEO 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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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에구사 다다시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누구인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약력의 <전략 프로페셔널>의 저자임을 보고 왜 눈에 익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2~3년전에 읽은 <전략 프로페서널>은 당시 무척 재미있고 감동을 받았다. 몇몇 후배에게도 책을 주고 또 사서 읽어라고 권했다. 그때의 기억때문인지 몰라서 서평단에서 책을 받자 바로 읽기 시작했다.

그 책에서 말하는 관점과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관점은 (맥락은 같을지 모르지만) 확연히 다르다. 이 책도 (내가 읽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가상소설이다. 실제로 일어났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 그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책도 소설이니 (아니라고 말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 어디 주인공없는 소설이 있으며 드라마가 있겠는가? 이 책도 제목처럼 켄지과장, 후에 CEO가 된 켄지가 주인공이라 생각했다. 주인공이니 제목에 올렸겠지라는 당연한 생각에서 였다. 맞는 말이다. 이 책은 켄지과장이 인수한 자회사로 발령받은 후 여러가지 상황을 겪으며 성공으로 안착하는 모습을 그린 책(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소설이라 말하지 말자)이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한데 책을 마지막까지 읽은 후에는 그것과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켄지과장이 아니라 그를 발탁하고 그가 소신껏 할 수 있게 만들어준 모기업의 회장, 자이쓰화장이 주인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만일 자이쓰회장이 아니었으면 켄즈과장은 없었고 그의 능력을 다 발휘하기도 전에 중도에 그만두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의 주인공은 자이쓰회장이라는 생각이다.

거기에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의 반전이지만 (영화와 달리 책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멤버의 수는 유동적이지만 자이쓰회장이 기획한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켄즈과장이 자회사로 가게되었다.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선정되었지만 "본인들은 자기가 그런 리스트에 올랐던 것도, 제외된 것도 모르니 그저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지요" 라는 회장의 마인드가 없었다면 결코 켄즈과장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GE의 방식을 참조한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을 자이쓰회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은 켄즈과장의 행보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고 좀 더 큰 모습을 바라본다면 자이쓰회장의 마인드를 읽는 것이 좋겠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후자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켄즈사장이 성공에 자만하다가 마지막에 자이쓰회장의 호통을 받은 후 자신의 일은 자신과 유사한 제2, 제3의 켄즈를 키우는 것이라 느끼고 그렇게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의 마지막은 "그는 자이쓰가 탄생시킨 수많은 인제 중 하나였다"고 맺는다.

후계자 양성에 인색한 한국 기업인들에게 좋은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켄즈의 행보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고 자이쓰회장의 프로그램에 더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른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책들의 장점중에 하나는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도표나 차트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처한 현실이 각기 다르기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지만 그 내용의 진의를 파악한다면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덧붙임_
알라딘서평단에서 받은 책.

덧붙임_둘
시장 세분화의 중요성 : 전략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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