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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아야 한다.
제목은 <애플을 벗기다> 이지만 스티브 잡스에 관한 내용입니다. 잠시 떠난 적은 있지만 애플과 잡스를 분리해서 논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잡스의 위대함에 관한 책 일색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읽은 것도 그러하구요. 다만 아직 일깆 못하였지만 책에서 언급된 <스티브 잡스의 미래>(1997년)는 '잡스가 결국 독선과 오만으로 인해 실패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군요. 그 책의 저자는 지금 뭐라고 할까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진행중이라는 표현을 할까요? 몸시 궁금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잡스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애플빠(?)라 할 수 있습니다. 독선과 오만으로 가득찬 잡스가 왜 이렇게 칭송만 자자한 것일까요? 의문을 가지다가 또 잡스의 매력에 빠져 잊곤 합니다. 저만이 아니라 많은 대중들이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애플을 벗기고자 합니다. 다시말하면 잡스를 발가벗겨보고 싶은 의도이기도 합니다.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정할 내용입니다.
애플과 잡스의 성공 비결을 담고 있는 시중의 책들도 모두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 '성공했으니 뭔가 있겠지'라며 모든 걸 찬양한다. 이런 호들갑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볼 수 있다.책에서 잡스는 소니에게서 벤치마킹을 했다고 합니다. 첫째는 디자인 중시 전략이며 이는 잡스의 철학과도 일치합니다. 둘째는 제품라인의 폐쇄성입니다. (71쪽) 또한 잡스는 그간의 실패를 반복하지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기술력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러다임이 변할 때는 과감히 기존 기술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소니는 귀를 틀어막고 변화를 수용하지 않았고 애플은 결정적인 타이밍에는 대중들이 원하는 바를 수용했다'는 비교로 현재의 소니와 애플의 위치를 대신해 말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한 마디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책의 내용중에서 그 비결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IT 전문가가 이 폐쇄성때문에 애플의 실패를 예견했다. 그러나 애플은 엄청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왜일까? 그건 애플이 사용자와 시장이 감수할 정도까지만 폐쇄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기술연구에서 심각하게 뒤지거나, 사용자가 심한 거부감을 보이면 유연하게 대처한다. (75쪽)
애플이 미래가 꼭 희망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들 예견하듯이 폐쇄성을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잡스와 애플은 동일하다는 점입니다. 포스트 잡스가 누가 되더라도 애플과 동일시되기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덧_
심슨 시리즈의 잡스와 애플을 패러디한 부분이 나옵니다.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웃다가 만일 현실이 된다면, 조지 오엘의 예언이 맞는다면... 부질없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백화점에 사과 로고를 단 거대한 매플스토어가 생긴다. 리사는 그곳에서 마이팟과 마이폰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다. 하지만 그녀에겐 이어폰 하나 살 돈도 없다.
상점에 모인 매플 추종자들은,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매플의 사장 스티브 맙스의 연설을 들으며 이렇게 말한다. "그는 마치 우리가 뭘 원하는 지 전부 아는 같아!" 청중들은 지갑 속에서 현금을 꺼내 들고 연설에 집중한다.
하지만 바트는 몰래 마이크를 훔쳐 맙스의 연설 내용을 이렇게 바꾼다. "너희는 나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노예들에 불과해!"
그러자 어디선가 갑자기 뚱뚱한 남자가 등장해 커다란 해머를 스크린에 던진다. 스크린은 산산조각 부서진다. 바트는 매플 추종자에게 발각되어 도망가면서 한마디를 던진다. "멍청한 미친 무리들!"
애플을 벗기다 안병도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덧붙임_
웅진지식하우스, 2010년 12월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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