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술, 깡소주 :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2011.07.11 07:30 쓰기 연습/우리말 바로쓰기


즐겨마시는 소주에도 등급이 있다. 지금은 문학 작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소주들이다. 막소주나 아랑주같은 등급이 있다. 소주를 고고 난 찌꺼기를 아랑이라고 하고, 그 아랑만으로 다시 고아 만든 질이 낮고 독하기만 한 소주가 아랑주이다. 이 아랑주는 워낙 독해서 옛 어른들은 "술이 아니라 아랑주를 마셔도 정신을 놓으면 안 된다"고 일렀다.

술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표현들이 있다. 낮에 마시면 낮술, 거저 얻어 마시면 공술, 벌로 마시면 벌술이고 맛도 모르면서 마시면 풋술이다. 정월 대보름날 귀 밝아지라고 마시는 술은 귀밝이술, 또 잔칫집이나 초상집에 부조로 내던 술을 부좃술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다가 한번 입에 대면 정신없이 퍼마시는 것을 소나기술이라고 한다. 술을 엄청나게 먹은 양, 또는 그렇게 마셔 엉망으로 취한 상태를 억병이라 한다. 경상도 말로 억수로 취했다고 하지말고 억병으로 취했다고 해야 한다.

흔히 안주 없이 먹는 술을 깡술, 깡소주를 먹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강술, 강소주의 잘못된 말이다. '강-'은 '아주 혹독하거나 억척스러움' 또는 '그것만으로 이루어진'의 뜻을 가진 접두어이다.

'아주 혹독하거나 억척스러움'으로 쓰이는 경우는 강더위(오랫동안 찌는 듯한 더위와 가물), 강바람(비는 안내리면서 몹시 부는 바람), 강울음(슬프거나 아파서가 아니라 그냥 억지로 우는 울음), 강주정(취하지 않았으면서 일부러 취한 체하며 부리는 주정), 강추위(눈도 오지 않으면서 몹시 추운 추위), 강호령(이유도 없이 부리는 호령) 등이 있다.

'그것만으로 이루어진'으로 쓰이는 경우는 강담(흙을 섞지 않고 돌로만 지은 담), 강된장(건더기는 별로 없이 된장만으로 진하게 풀어 끓인 것), 강밥(국이나 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 등이 있다.

또한 두 가지를 다 포함하는 경우가 '강다짐'이다. 1)밥을 물이나 국에 말지 않고 그냥 먹음 2)보수를 주지 않고 함부로 남을 부림 3)아무 이유 없이 억눌러 꾸짖음의 세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재미있는 말은 강추위다. 우리말 강이 붙은 말이 있고 한자어 강(强)이 붙은 말이 있다. 한데 추위에 대한 말이지만 뜻은 상반된다. 한자가 원래의 우리말을 밀어내고 자리를 잡는 말 중에 하나이다.

강추위1
    [명사]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
    [유의어] 혹한.

강추위2
    (强--)
    [명사]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


네이버 국어 사전

강술(안주없이 마시는 술)의 잘못


우리말 산책 - 강술 (서울신문)

흔히 ‘깡술’이라고 말하는 ‘강술’은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이다. 안주 없이 마시는 소주는 강소주다. 접두사 ‘강-’은 이처럼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이라는 뜻을 더한다. 또 ‘호된’ ‘심한’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강추위’는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다. 단순히 몹시 심한 추위를 뜻하는 ‘강(强)추위’와 다르다.




덧붙임_
<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잇는 우리말 1234가지 : 권오운 - 문학수첩> 참조
이 책에는 우리가 잘못 쓰고 있는 말도 많지만 잊고 사는 말도 많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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