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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새로 나온 책

2011년 10월 2주 - 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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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을 유일사상으로 받들어 양명학을 이단으로 만들고, 수많은 천주교도를 도살했으며, 위로는 임금을 독살하고 아래로는 신분제를 강요해 백성을 노예로 만든 노론. 그들의 권력은 지금까지도 한국 주류 역사학계를 좌지우지한다. 300년 전 노론사관이 100년 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식민사관으로 이어지고, 지금까지도 학문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노론 후예 학자들이 해방 이후 학문 권력을 틀어쥔 채 역사 왜곡을 일삼는 현실과 한국 주류 역사학계의 모순적 연구 풍토를 조목조목 짚고 있다. 특히 사도세자의 죽음과 정조 독살설에 대한 논쟁이 왜 노론사관의 뿌리 깊은 독선과 매도, 날조와 조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지 냉철한 시선으로 비판한다.

맞는 말인가? 어렵다.

▶ 『사도세자의 고백』과 『한중록』에 담긴 사도세자 죽음의 진실

2010년 12월 이른바 ‘대한민국 특급 인문학자’ 3명 중 한 사람으로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정병설 교수가 인터넷 강좌 ‘우리 시대의 명강의’ 「권력과 인간」 온라인 연재를 시작했다. 연재 첫 회인 <사도세자 죽음의 진실>에서 정병설은 이덕일의 책 『사도세자의 고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덕일이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해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11년 『역사비평』 봄호 「길 잃은 역사 대중화」에 이덕일과 『사도세자의 고백』비판 전문을 게재했다. 이어서 2011년 여름 정병설은 EBS 에서 같은 내용을 강의했다.
정병설은 왜 이덕일을 공격하는가? 정병설의 책 『한중록』의 사도세자와 이덕일의 책 『사도세자의 고백』의 사도세자는 왜 전혀 다른 인물로 그려지는가?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한 진실은 무엇인가? 사도세자는 왜 지금도 노론의 희생양으로 공격받고 있는가?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은 사도세자 죽음의 진실을 바라보는 정병설과 이덕일의 상반된 관점에서 시작하여 2009년 2월 발견된 정조 어찰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덕일과 유봉학, 안대회의 논쟁, 십만양병설의 진위를 놓고 벌어진 이덕일과 오항녕의 논쟁 등을 통해 노론 후예 학자들의 역사 왜곡과 날조, 집요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의 실체를 보여준다. 또한 역사학계에 뜨거운 화두를 던지고 있는 이덕일이 왜 노론과 식민사관을 비판할 수밖에 없는지, 그들은 또 어떻게 교묘하게 권력을 행사하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
이주한 지음/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300년간 노론 집권… 그들의 역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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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트리플 미디어(Triple Media)’를 소개한다. 트리플 미디어란, TV 광고와 같이 대가를 치르는 ‘페이드 미디어(판매 미디어, Paid Media)’와 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온드 미디어(자사 미디어, Owned Media)’ 그리고 소비자의 신뢰와 평판을 얻을 수 있어 최근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언드 미디어(평가 미디어, Earned Media)’를 말한다. 지금은 이 3가지 미디어를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어떻게 마케팅을 실행해나갈지가 관건이다.


트리플 미디어 전략
요코야마 류지 지음, 제일기획 옮김/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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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지금쯤은 '하나의 유령이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로 시작하는 '신공산당 선언' 비슷한 것이 나올 법도 한데 세계는 여전히 고장난 자본주의를 수리하는 데 여념이 없다. 미국이 대변하는 자유시장 자본주의는 경제위기로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면서 본토에서 추락했는데도 말이다. 지난 1989년 종언을 고한 사회주의 종말의 기억이 너무 짧고, 그 이후 다시 그쪽으로 돌아간 국가도 없다는 팩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실패했고, 국가의 역할은 다시 강조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사회주의는 아니지만 국가자본주의는 어떤가. 국가자본주의 대표선수 중국은 빚더미 미국에 돈을 빌려주는 채권국이고 지난 30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세계 경제를 나름대로 견인하고 있지 않은가. 국가자본주의 다른 선수들인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인도 등도 이 경제 불황의 와중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디폴트의 위험 속에 있는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보다 훨씬 더 선방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다. 스탠퍼드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 회장인 저자는 국가자본주의가 과연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검증하고 있다.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언 브레머 지음, 차백만 옮김/다산북스

자본주의가 준 상처, 국가가 치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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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에 나오는 구절 “지옥은 텅 비었고, 모든 악마들이 여기에 있도다”에서 따왔다는 제목 속 ‘여기’는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부 월가를 가리킨다.

미국 저널리스트인 저자들이 지금 월가를 비롯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젊은이들의 분노의 원천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전말을 정리했다. 방대한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통해 완성된 책에는 '아메리칸 드림=내 집 마련'이란 목표를 포기하지 않은 정부, 금융상품 개발자, 신용 평가기관, 월가에 두루 만연했던 과도한 경쟁과 탐욕, 부패 그리고 막연한 낙관주의가 어떤 비극을 불러왔는지 상세히 적혀 있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베서니 맥린 & 조 노세라 지음, 윤태경.이종호 옮김/자음과모음(이룸)


"집 사세요" 악마가 속삭였다… 아메리칸 드림은 악몽이 됐다
금융위기 불러온 월가의 악마들
탐욕이 판친 월가, 그곳은 악마의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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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홉 주가 풍토가 다르나 방언에 의거한 문자는 들은 바 없습니다. 몽고, 서하, 여진, 일본, 서번 같은 오랑캐는 말도 마십시오. 조선은 기자조선의 유풍이 남아 있어 중화에 필적할 만한 나라입니다. 따로 언문을 만듦은 스스로 오랑캐가 되려는 것입니다. 어찌 문명의 대누가 아니겠습니까.” 최만리로 대표되는 조선 지식인들에게 해뜨는 곳을 일컫는 東을 ‘ㄷ+ㅗ+ㅇ’ 즉 아무 뜻도 없는 초·중·종성의 세 가지 음소로 해체하여 표기하는 것은 문명의 해체와 같았다. 만일 당신이 15세기 조선의 지식인 축에 끼었다면, 최만리처럼 상소하지 않았을까.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천지 자연의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천지 자연의 글이 있다”며 대차게 맞선 세종과 집현전 학파의 행위는 쿠데타였다.


한글의 탄생
노마 히데키 지음, 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돌베개


일 학자가 본 한글…‘유라시아에 나타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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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과 식물, 실과 바늘, 숟가락과 눈물, 사진과 테이프, 가위와 공, 그리고 발상, 공포, 자발성, 시간, 우연 등을 재료로 삼은 행위와 동작을 통해 '책'을 엉망으로 만들자는 강렬한 유혹을 던지고 있다.

마음껏 낙서하고 자르고 찢고 색칠하고 던지는 등 책을 파괴하는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다.

책의 신성함에 대한 역발상의 도전일 뿐 아니라, 책의 권위에 짓눌린 창조성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시도다.

이 책을 파괴하라
케리 스미스 지음, munge(박상희) 옮김/아트북스


흘리고 쏟고 찢는 등 미친 듯이 이 책을 파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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