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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밥 먹여주는 경제경영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경영학 이야기 : 아빠, 경영학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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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 경영이 뭐예요?

아빠 : 경영이란 사업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어떻게 해야 사업이 더 잘될를 판단하는 것을 말해. 즉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지.

딸 : 그럼 경영학이란 돈 버는 법, 장사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학문인가요?

아빠 : 틀린 말은 아니야. 경영학에서 주로 다루는 것이 기업이고, 기업이 잘 운영되려면 당연히 장사를 잘해야겠지. 그리고 장사를 잘한다는 것은 돈을 많이 벌어들인다는 뜻이기도 해. 경영학은 장사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거든. 우리는 모두 각자 나름의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란다.


아들이나 딸이 "아빠 경영이 뭐예요"라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할까? 고민스럽다. 회사를 잘 운영하여 같이 일하는 사람이 보람을 느끼고 이익을 많이(?) 남겨 돈을 많이 버는 것이란다. 많이 벌어야 경영을 잘하는 것인가? 답하기가 쉽지 않다.

"오백만 원짜리 핸드백을 도대체 왜 사는 거죠?"라고 아이가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할까? 그건 일부 허영심 많은 이상한 인간이 돈 지랄을 하는 거야? 이렇게 말할 수도 없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책에서는 "명품을 선호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어. 하나는 희소성이야. 만일 미래가 새로 산 티셔츠를 입고 밖에 나갔는데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여럿 보았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사람은 자기만의 것을 갖고 싶어한단다. 이때 희소성은 내가 가진 제품을 더욱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게 해주지. 그런 점 때문에 사람은 비싸더라도 희소성이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책에서 말하는 개념이 전부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브랜드 = 명품으로 생각하는 부분, 자기경영을 빗대어 자기계발을 말하는 부분 등은 읽는 이에 따라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초등학교 5, 6학년부터 자기계발을 염두에 두고 생활을 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그런데도 책이 주는 장점이 있다. 그중 가장 좋게 생각하는 점은 먼저 아이와 대화 물꼬를 틀 수 있다. 단원별로 같이 읽고 생각하는 것을 서로 나눌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에 앞서 아빠가 먼저 이 책뿐만 아니라 관련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자세가 갖추어야 한다.

만일 책이 시리즈로 계속 나온다면 경제편이 나오길 기대한다. 경영을 알기 전에 경제가 무엇인지, 같은 연필이지만 파는 곳마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알려주는 책이면 좋겠다.

아빠, 경영학이 뭐예요?
심윤섭 지음/예문당

덧붙임_
예문당, 2012년 1월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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