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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아직 시기상조인 "김대중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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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논하기 전에 이중텐의 품인品人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이중텐은 "역대로 중국에는 인물 품평의 전통이 존재해왔다. 인물 품평은 일종의 지혜의 표현"이라고 했다. 중국도 그러하지만 우리는 품인에 대한 글에는 인색하다. 좋은 평이든 나쁜 평이든 하기를 꺼리고 있다. 이중텐의 품인에 관한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동안 늘 뇌리를 떠나지 않았고 그러기에 이 책이 더 아쉽게 느껴진다.

문학 비평, 예술 비평은 있지만 인물 비평은 찾아볼 수 없다. 더러 인물에 대한 전기나 일화는 있지만 인물 감상은 없다. 사실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감상 가치가 풍부한 존재 아닌가. 술과 차, 그림과 시도 품평을 하는데, 어째서 인물 품평은 없단 말인가? 이 책(품인록)을 그래서 쓰게 되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201년 7월 발간된 책이다. 시기적절한 책인지 보는 이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 현대 정치사를 DJ를 포함하여 YS, JP를 빼고는 논할 수 없다. 3김이 한국현대 정치에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은 3명 중에 DJ를 추억하는 대담,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다. 서문에서는 "이제는 김대중의 정치적 삶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공정한 평가 작업이 시작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시도"되었다고 했다. "정당한 평가란 그의 성취는 물론이고 한계까지도 아우르는 전체적이고 균형 잡힌 평가"라 말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의적절한지 의문이다. 책에서도 이점을 말하고 있다. "다만 모아 놓고 보니 보수 진영 인사들의 글이 너무 적은 것"이 보인다. 또 "그에 대한 비판보다는 예찬의 글이 훨씬 훨씬 많다." "균형 잡힌 평가를 해보자는 애초의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원고 청탁을 하면서 진보 개혁 진영의 많은 분들이 김대중 비판에 상당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한 "호남 지역구인 한 국회의원은 아직 김대중을 비판할 수 있는 때가 아니라는 반응"이었으며 <김대중 자서전>이 자기변명으로 가득 차있다고 혹평한 대학교수가 청탁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아직 "김대중에 대한 깊이 있고 균형 잡힌, 나아가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평가는 아직도 시기상조"이다. 책을 보면서 '용비어천가'가 떠올랐다.

이러한 평가는 김대중뿐 아니라 노무현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직도 우라에게는 "오로지 반대편이라는 이유로 배제하고 거부하며 나아가 제거하려" 한다. "앞선 지도자들의 성취와 한계를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편이라 한계를 논하지 못하고 다른(반대편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편이라 한계와 과만 논하고 성취는 말하지 않고 있다. 자아비판도 필요하고 상대를 인정할 수 있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

1부

우리는 아직 김대중의 ‘진가’를 모르고 있다 / 김성재 김대중 도서관 관장
정치인 김대중을 다시 보게 된 한 번의 연설 / 하승창 씽크카페 코디네이터
길고 지루한 기다림, 그 끝은 전무후무한 진전: 김대중과 인권 /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농민과 농촌을 사랑한 마지막 대통령: 오늘의 농촌을 본다면…… / 김성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환경정의 이사장
아마 천사라도 악마로 변해 있을 수밖에……… / 이해동 목사 행동하는 양심 이사장
DJ가 정치적 거목인 이유 / 정두언 국회의원
피스키핑에서 피스메이킹으로: 그의 외교 철학을 다시 본다 / 문정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마침내 봉황새가 된 그 장닭: 노년에 얻은 대의 / 청화 스님
2012 정권 교체, DJ가 있었다면…… / 김근태 전 국회의원
서자 김대중, 민주주의의 적통을 열다 / 한홍구 성공회대학교 교수

2부

DJ는 이미 1987년에 강력한 노벨 평화상 후보였다 / 박경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 전 인권 대사
40대 이상이 결정한 전쟁, 왜 20대가 나가야 하죠? / 박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한일국교정상화를 지지한 그 용기의 비밀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나는 삶 / 박승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전교조 넘었으나 보안법은 넘지 못한……: 보수적 자유주의의 성취와 한계 /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교수
망명, 그 고난의 불길 속에서 / 김민웅 성공회대학교 교수
DJ는 국가 지도자라기보다는 정치 지도자였던 편 / 윤여준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
1970년의 김대중을 만나다: 그가 '준비된 대통령'인 이유 / 박선숙 국회의원
신의 고마움을 모르는…… /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 대학 석좌교수

3부

한국 민주화 과정의 수난자요 승리자 /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DJ가 연 지방자치 길 따라 이장에서 도지사까지 / 김두관 경상남도 도지사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에 진전 없었다: 민주화의 상징, 그러나 제왕적 정치인 / 강원택 서울대학교 교수
김대중 평가요? 그런 쓸데없는 짓을……: ‘빈곤시대 젊은이들에게 김대중은?’ / 우석훈 2.1 연구소 소장
내란 공범에서 평화적 정권 교체 주역까지: 기적과도 같은 30년의 기쁨과 보람 / 이해찬 전 국무총리
준비된 대통령, 김대중 /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준비위원장
그가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면…… : ‘선생님’에 관한 작은 이야기들 / 라종일 전 영국 대사
정치든 종교든 모든 권력에는 악성이 있으니…… : 그분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 함세웅 가톨릭 신부
‘여성의 시대 21세기’를 내다본 통찰과 혜안: ‘차별 없는 사회’를 천명처럼 받들어 / 한명숙 전 국무총리
한국인의 지혜와 용기를 대표하는 정치인: 그가 연 ‘남북화해의 문’ 닫혀선 안 돼 / 와다 하루키 도쿄 대학 명예교수


김대중을 생각한다
프레시안 기획, 강원택 외 27인 지음/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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