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갑자기 찾아 오지 않는다. 과거와 오늘의 연장선상에 있다. 미래는 분명 어떠한 조짐을 보인다.
_오마에 겐이치
저자의 첫 문장은 '예측은 위험한 게임이다'로 시작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가능할까? 의미가 있는 일일까? 이런저런 고민에 저자는 말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옳든 그르든 나름의 이점이 있다. 예측을 통해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일을 더 넓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예측이 실제로 쓸모가 있으려면 그 예측에 따라 행동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이다.
제목이《제6의 물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물결은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다. 그는 농경 사회의 물결, 산업사회의 물결 그리고 지식정보사회의 물결로 인류 문명에 끼친 영향을 말했다. 한데 저자는 이를 넘어 '제6의 물결'이 도래할 것이고 어쩌면 이미 도래하기 시작했음을 말한다.
러시아 경제학자 콘드라티예프의 "경기 반동 이론"을 발판으로 산업혁명 이후 세계 경제는 다섯 번의 물결이 찾아왔다고 보았다. 첫째는 산업혁명의 초기 물결, 둘째는 증기력과 철도 시대로 대변되는 물결, 셋째는 19세기 중후반의 전기, 철강과 중공업의 물결, 넷째는 20세기 초중반에 시작된 자동차 및 석유 기반 경제 물결, 다섯째는 20세기 중후반의 정보통신 물결이다.
'제6의 물결'은 무엇일까? 자원 소비에 과도하게 중독된 세계에서 벗어나 자원 효율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세계로 전환되는 혁명이다. 다음에 다가올 (어쩌면 이미 와 있을지도 모르는) 혁신의 물결에서는 자원의 희소성과 대규모 비효율성이 오히려 시장의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쓰레기가 이러한 기회의 원천이 될 것이며, 자연이 영감과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제6의 물결에 올라타라'고 말한다. 이 물결에 올라타는 게 옳은 일일까? 옳고 그름을 떠나 이익이 되는 일일까? 이는 고민스러운 일이다. 이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아니지만 방향을 일러주는 사례가 있다.
100년 전, 그러니까 19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 보자. 당신에게 얼마의 돈이 생겨 투자할 곳을 찾고 있다고 해보자. 당신 앞에는 두 가지 선택의 기회가 놓여 있다. 하는 말을 파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당시로써는 최신식인 자동차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둘 중 어느 곳이 당신의 돈을 크게 불려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미 지난 일이다 보니, 지금으로써는 답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100년 전이라면 아주 오려운 문제였을 것이다.
당신은 익숙한 말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말보다 느리고 매번 연료를 넣어주어야 하는 쇠덩어리를 선택할 것인가? 선택은 모두 각자의 몫이다. 그리고 그 결과도 자신의 몫이다. 이제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큰 변화를 준 물결보다 미래가 중요하다. 그래서 다음 물결이 무엇인지 보다는 그 물결에 의해 우리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그게 문제다. 따라서 마지막을 우리에게 질문으로 마무리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6의 물결이 자원 효율성을 기반으로 삼는다면, 제7의 물결은 어느 방향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인가?
제6의 물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