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이대로 두어도 괜찮겠습니까?"라는 중앙일보 광고를 보았다. 광고 의도가 무엇인지 몹시 궁금하다. 세상이 하 수상하여 본래 의도를 의도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옆으로 바라보는 나쁜 버릇 때문이다.
우리 국민 정서의 흐름이 '단칸방'은 초라하게 느끼고, '원 룸'은 좋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 이것이 작은 씨앗이 되어 우리나라에 큰 흐름으로 번져나가기를 바랍니다.
오죽하면 이런 광고를 냈을까? 한편으로는 이해하지만, 광고 효과, 의도가 무엇인지 등 여러가지 궁금한 점이 많다. 그중에서 왜 '서울대 지질학과 62학번'인지 제일 궁금하다. 달리 말하자면 '서울대 지질학과 62학번'이 왜? 궁금증을 갖기보다는 광고에 나온 글을 한번 더 읽는 게 광고를 한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그 중 몇 가지.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하면서 자신 없는 어미의 사용을 삼갑시다. 그것은 겸손이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함입니다.
예)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남의 느낌입니까?) 맛이 좋은 것 같아요. (남의 혀로 느꼈습니까?)
존댓말을 마구잡이로 쓰는 거도 듣기에 거북합니다.
예) 합이 3,000원이시고요(3,000원이고요). 손님 공이 잘 날아가셧습니다(손님께서 치신 공이 잘 날아 갔습니다). 오리인데 따뜻해지시면 드세요(따뜻해지면 드세요). 손님 이쪽으로 앉으실께요(이쪽으로 앉으세요).
잘못된 우리말을 미디어에서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예) 행복하세요(행복하다는 형용사이기에 명령형으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행복해지세요' 나 '행복해 지시기 바랍니다'로 써야 합니다.
모든 궁금증을 접어두고 70대 어르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덧_
'씨았'은 '씨앗'의 오타로 보인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