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는 이름의 거짓말, 속임수 그리고 사기극 :《과학 이야기》

2014.12.11 07:30 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누구나 자신만의 의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만의 사실을 가질 수 없다.
_마이클 스펙터


과학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는 체계를 갖추었다. 과학은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기존의 오류를 인정하고 수정한다. 과학은 과학자의 명성이나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무릅쓰고 인류 공통의 지식체계를 완성해나가는 학문이어야 한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거짓말, 속임수 그리고 사기극을 만화로 풀어 놓았다. 몇 가지 사실(혹은 현상)은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많은 음모론과 사이비 과학을 추종하는 많은 이가 있다. 감정적인 판단에 믿음이 합세하면 어떤 과학적 사실도 설득력을 잃는다. 그리고 때로는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 그 예로 타보 음베키는 9년 반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었다. 그는 에이즈가 HIV에 의해 발병한다는 사실을 부정했기에 에이즈에 걸린 임신부 수천 명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지 않았다. 그 결과, 수많은 아이가 에이즈에 걸렸다. 음베키의 정책 때문에 30만 명 이상이 죽었다.

인간이 '과학'이라는 권력을 악용할 때 벌어지는 일이다. 따라서 과학 연구도 인간의 일이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사적인 이해관계를 경계하고 객관성과 중립성이 담보되지 않은 연구는 가차 없이 걸러내야 한다. 과학은 인간의 의지가 개입하지 않은 객관적인 지식을 추구한다.

과학은 신념이나 관점의 문제가 아니다. 훌륭한 과학은 실험하여 확인할 수 있고, 재현할 수 있으며,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다. 과학으로 입증하지 못하는 게 하나둘 물러나고 결국 남는 것을 우리(저자)는 '진리'라고 부른다. 하지만 과학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眞理는 사실이 분명하게 맞아 떨어지는 명제를 말한다. 또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불변적인 사실을 말한다. 하지만 과학은 당시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타당한 사실이 참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과학적 진실이 바뀌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과학은 진리가 아니다. 번역의 차이인지 아니면 저자가 과학을 진리로 착각한 것인지 아니면 과학을 참 진리로 과도하게 확대하여 해석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과학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진리가 될 수 없다.

전기충격요법, 동종요법, 웨이크필드 사건, 달 착륙 조작설, 기후변화, 진화론, 카이로프랙틱 그리고 과학부정론을 말한다. 몇 가지는 범주를 넘어 너무 멀리 갔다. 기후변화, 진화론 결국 마무리는 과학부정론으로 정리했다. 저자도 염려했는지 맺음말에 "(이 책은) 과학과 비판적 사고를 옹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마치 어린 양 떼처럼 뛰어나 과학자를 무조건 추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나는) 과학적 사고와 절차를 소개했을 뿐, 과학계를 홍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라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거짓말, 속임수 그리고 사기극은 부와 잘못된 명예를 좇는 사이비 과학자와 사이비 언론이 있다. 저자는 그 바람을 "오늘날 선정성에 굶주린 언론에는 편향된 저질 과학 보도가 넘쳐난다. 그리고 근거 없는 한낱 의견에 불과한 것을 마치 확고부동한 진리인 양 대중에게 유포한다. 오늘날 기자에게 기본적인 사실부터 확인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까? 과학 기사는 지식을 갖춘 기자에게 맡기라고 언론사에 요구하는 것도 무리일까?"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바람이 저자만의 바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 지켜봐야 할 일이다. "과학은 이런 일을 예측하고 있다. 그러니 누가 살고 누가 죽을 것인지를 부자 마음대로 내버려두지 말자." 덧붙여 부자와 권력자 뜻대로 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과학 이야기
대릴 커닝엄 지음, 권예리 옮김.해설/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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