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당 후보 000 - 들이대기의 기술 II

2007.03.07 02:49 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들이대기의 기술

지난번 지자제 선거 무렵, KTX 호남선 종착역인 목포에 내려 역 앞을 둘러보는 제 시선을 가로 막은 게 있습니다.
‘김대중당 후보 000’

요즘 많이 하는 표현대로, 허걱! 이었습니다. 목포무림에도 마케팅글쓰기 고수가 계셨군. 아시겠지만 전 김대중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이고, 민주당으로 출마한 후보가 공식적인 당명 대신 김대중당이라고 일갈한 것입니다.

얼마 전 잘 아는 뷰티전문가가 오랜만에 연락을 해왔습니다.
(부탁이 있어서겠지요?)
뷰티숍을 이전오픈했는데 숍 이름 짓기가 어렵답니다.
이런 경우, 이름을 먼저 지어놓고 어떠냐고 묻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녀가 지어놓은 이름은 이랬습니다.

피부트러블을 개선하는 웰빙에스테틱

너무 어렵다, 고객이 질리겠다, 쉬운 말, 고객이 쓰는 말로 써라, 고 어드바이스 했습니다. 며칠후 그녀의 가게 앞엔 이런 간판이 붙었습니다.

기미 쏙 뱃살 쏙 여드름 쏙 김미애피부관리실

오랫동안 인터넷 비즈니스를 준비해온 최대표님은 최근 사이트 오픈을 앞두고 대대적인 광고마케팅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 내용을
메일로 소개하시며 어떠냐고 물어보십니다. 기획안을 보니 이 분이 대중매체 광고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대한민국
디지털기술의 승리’입니다. 의견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랑하고 싶어서임을 잘 알면서도 서운한 답을 드렸습니다.

대한민국 디지털 기술의 승리가 고객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대한민국 디지털 기술을 승리시키기 위해 고객이 회장님 사이트에 가입할까요?


이 세가지 사례를 통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단어 하나, 마침표 하나라도 제발이지 고객의 입장에서 써라는 것입니다. 고객이 이해하고 고객이 받아들이기 쉬운 말을 쓰자는 것입니다. 삼척동자가 다 아는 쉬운 말일지라도 고객이 늘 쓰지 않는 말이라면 고객에겐 매우 어려운 말입니다. 쉬운 말의 기준은 중학교 2학년이 이해하는가,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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