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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산지석 [他山之石] : 고사성어 제대로 알고 쓰자에서 적은 바와 같이 우리가 알고 쓰는 고사성어 중에서 그 사례가 잘못된 것이 많다. 그중 내가 아주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이 사족 [蛇足]이 있다.
사족 [蛇足]
하지 않아도 될 쓸데없는 일을 덧붙여 하다가 도리어 일을 그르침을 이르는 말.
초(楚) 나라의 영윤(令尹) 소양(昭陽)이 위(衛) 나라를 치고 다시 제(齊) 나라를 치려 할 때, 제나라의 세객(說客) 진진(陳軫)이 소양을 찾아와 다음과 같이 설복할 때 나오는 말이다. “여러 사람이 술 한 대접을 놓고 내기를 하였는데, 그것은 땅바닥에 뱀을 먼저 그리는 사람이 그 술을 마시기로 한 것입니다. 한 사람이 뱀을 제일 먼저 그리고 왼쪽 손으로 술대접을 들면서 오른손으로 뱀의 발까지 그리면서 ‘나는 발까지 그렸다’고 뽐내며 술을 마시려 하였습니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뱀 그림을 끝내고 그 술잔을 빼앗아 들며 ‘뱀에는 원래 발이 없다. 그런데 자네는 발까지 그렸으니 그건 뱀이 아니다’라고 하며 술을 마셔버렸습니다. 장군은 지금 위나라를 치고 다시 제나라를 치려고 하시는데 나라의 최고 벼슬에 계시는 장군이 거기서 더 얻을 것이 무엇이며, 만에 하나라도 제나라와의 싸움에서 실수를 하게 된다면 뱀의 발을 그리려다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과 똑같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소양은 과연 옳은 말이라 여겨 군대를 철수시켰다.
이 이야기는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 나오는 말이다.
뱀에게도 다리가 있지만 쓰이지 않아 퇴화되는 바람에 거의 보이지 않을 뿐이지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뱀의 발을 가리키는 한자말인 ‘사족(蛇足)’을 “쓸모없는 군더더기” 정도로 알고 있는 듯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족’이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물건이나 사태” 같은 것으로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오해는 앞의 ‘타산지석’처럼 발생의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사전적 인상에 치우친 결과입니다.
을 보면 잘못 사용하고 있는 예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사족’이란 어떤 사물이나 사건의 존재가치에 대한 소극적 부정이 아니라 적극적 부정을 내포하고 있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사족이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 “있어서는 해가 되는 것”을 뜻하는 고사성어임을 분명히 기억해 두시라는 말입니다. 즉 “긁어 괜히 부스럼을 만들지 말라”는 적극적 충고가 담겨 있는 말입니다.
를 보면 잘못 사용하거나 곡해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보며 전부라고 판단하는 오류를 많이 한다. 현재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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