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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천천히 읽기 : 책을 읽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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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리딩'이란 차이를 낳는 독서 기술이다. 여기서 '차이'란 속도나 양의 차이가 아니라 질의 차이를 말한다. (서문)
저자는 슬로리딩에는 '특별한 훈련은 전혀 필요없다. 그저 느긋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그것만으로도 내용 이해가 배가된다'고 말한다. 이 말에 희열을 느낀다.
도서를 즐기를 비결은 '속독 콤플렉스'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서문)

저자는 음독보다는 묵독을 요구한다. 또 평소 베껴쓰기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그것에 관하여 "베껴쓰기는 비효율적(77쪽)"이라고 말한다. 이유는 음독과 같아 '베껴쓰기' 작업에 집중하게 되는 나머지 내용이나 문장에 대한 이해는 조금도 깊어지지 않는 난점이 있다. 이 말이 전적으로 옳지는 않지만 집중에 면에서는 타당성이 있는 말이다.

이 책이 주로 소설에 관한 내용으로 본다면 적용이 가능하고 적합해 보인다. 다시말하면 고전과 인문 소설에는 적합하다.

슬로리딩의 유효한 기술중의 하나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할 것을 상정하고 읽는 방법'이 있다.
읽은 후 누군가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로 책을 읽으면 잘 모르는 부분을 다시 읽게되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이해력도 높아진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에서 하이퍼텍스트 독서법과 유사한 방법을 말하고 있다. 다시말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법이다. <미시마 유키오>를 읽다가 거기서 나오는 다른 작가를 읽고 거기서 또 다른 작가로 넘어가는 방법이다. 현재는 이 방법을 취하지 못하지만 좋은 독서법이라 평소부터 생각하고 있다.

책이란 한번 보는 것이 아니라(? 그럴 가치가 있는 책이라면)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자신의 처지, 상황에 따라)읽을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하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다. 책과 그런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 책을 더없이 소중한 인생의 일부가 될 것이다. (91쪽)
저자는 재독(다시읽기)이야말로 가치있다고 말한다. 책에 메모나 표시를 하라고 권유하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읽었을때 처음과 달라진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바쁜 이 시대에 슬로리딩만을 강요할 수 없다. 하지만 때때로 책에 몸을 맡겨 천천히 묵독하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도 즐겁지 아니 하겠는가?

덧붙임.
아쉬운 점은 3부의 실천편에 대부분 일본소설이라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희망도서목록을 작성하라 : 전략적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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