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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향기로운 시와 소설

김성동과 김성종을 구분 못하는 국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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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괄하는 앵벌이> 실천문학 여름호에 김성동이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발괄'은 '자기 편을 들어 달라고 남에게 부탁하거나 하소연함. 또는 그런 말.'이다.

소설에서 작가는 자신의 처지를 막걸리를 앞에 놓고 한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을 '앵벌이', '날품팔이'등으로 칭하고 있다. 소소한 일상을 말하며 이 땅에서 '전업작가'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하고 있다. 워드프로세서를 파는 영업사원에게 출판계의 다른 사람이 '마지막 가내수공업자'이므로 포기하라는 말을 한다. 어쩌다 하게된 신문연재가 이런저런 사유로 짤리게 되었다. 작가는 연재가 중단되었을때 식은땀이 났다고 한다. 공안당국 때문이 아니라 월부값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작가만의 고통은 아닐 것이다. 전업작가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작가들의 생활이라 보인다.

김성동이 이런 소설을 쓰게 된 것은 사연이 있다. 재판까지 생각하고 있다.잘못된 것은 바르게 잡으면 되지만 그 처리가 매끄럽지 못하고 아직도 지지부진하게 진행중이다. 이리하여 자신을 '앵벌이'라 칭하는 소설까지 쓰게 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해(2007년) 11월 26일 펴낸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소설2>에서 <만다라> 의 작가 김성동을 '생계를 위해 문학의 순수성과 관련된 본격문학에 집중하기보다는 추리소설을 창작하거나 신문에 역사소설을 연재'하는 작가라고 평했다.

 "이 사람은 단 한편도 추리소설을 쓴 바 없으며 통속적 역사소설 또한 쓴 바 없습니다. 아마도 김성종이라는 추리소설가와 나 김성동을 착각하여 한 말인 듯한데(실제로 그런 오해를 받은 바 있음. 독자들한테서) 김성종과 김성동을 혼동한다는 게 이른 바 평론가로서 말이 됩니까?" (작가 김성동)

김성종과 김성동을 구분할 몰라도 국문과 교수할 수 있다

평론가가 그냥 평론가가 아니라 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라면 말은 더 달라진다. 저서로 <한국 현대 소설 비평론>과 <한국 현대 서정 소설론>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문학 전공으로 보인다. 소설론을 2권이나 쓴 '대학교수'다.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실명은 거론할지 고민을 하였지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충북대학교 국문과 이익성교수다. 대학교수의 자질 문제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자리만 지키고 잿밥에만 눈이 먼 먹물들이 한자리씩 자리잡고 있는 것이 첩밥통 국립대학교다.

문제의 선집을 받아 본 작가는 1월 초 출판사에 장문의 편지를 보내, 자신의 작품을 선집에서 빼거나 해설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출판사측이 수습에 나섰지만 김성동씨는 "책을 즉각 회수하지 않고 두 달 이상 방치했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판이 끔찍하지만 소송을 내야겠어요. 거대 출판사와 국립대 교수가 힘 없는 작가를 짓밟은 이번 일은 오늘날 문학과 작가의 위상을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엉터리 해설이 실린 책이 나온 것도 문제지만, 일이 터진 뒤 출판사의 대응 태도에 더화가 났습니다. 게다가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는 아직도 일언반구 반응이 없어요. (작가 김성동)

1월에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고 하였는데 문지의 사과는 4월25일에 하였다. 그냥 그렇게 넘기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겠지만 어디 자존심이 상한 마음이 쉽게 타협을 하겠는가?

왜 몇 개월을 방치하고 넘어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몇 권 팔리지도 않았는데 교체하라 빼라 하니 문지입장에서는 번거로왔을 것이다. 아니 무시하였다. 마지 못해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걸었다. 후속조치를 한다고 하였는데 아무런 대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이 문단에 알려지자 "시인, 작가들은 한결같이 "인문학의 위기라더니, 문지가 인문학을 깡그리 무너뜨렸다. 문지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김성동을 파괴했다."며 문지와 국립대 교수에 대하여 우려의 말을 하였다.

이 문제는 작가 김성동에 대한 몰 이해의 문제만이 아니다. 물론 문제의 발단은 자격이 없는 대학교수의 해제로 시작되었다. 그는 소설을 읽고 평론을 썼을까 또 김성동이란 사람이 누군지 알고나 쓴 것인가. 또 추리소설의 배주 김성종은 알고 있는 것인가? 드라마로 워낙 유명하여 <여명의 눈동자>는 알고 있을려나. 물론 나도 그것은 전부 다 읽은 적은 없다. 예전 일간스포츠 연재시 드문드문 보았을 뿐이다. 그때의 감정은 여느 삼류(?) 신문연재 소설이었다. 작품성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 1학년시절 김성종의 책에 푹 빠져 거의 매일 작가의 책 읽었다. 그로 인하여 아가사 크리스티를 알게 되었고 에드가 알렌 포우도 알게 해주었다. 나에게 교과서 이외의 소설을 일게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렇게 6개월 정도의 방황(?)을 끝내고 드디어 한국 문학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난 김성종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이익성교수의 해제에는 '추리소설'을 통속적이며 깜이 되지 않는다는 어투이다. 순수문학만 문학이고 '추리소설'은 여전히 이 땅에서는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김성동의 시각에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평생을 문학을 위해 살았던 작가에게는 '통속'이라는 것이 듣기 싫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방을 인정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

김성종은 사제를 털어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추리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그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기존 문학계에서는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여 신문이나 대중지로 전전하게 되었다.

작가 이름을 완전히 혼동했고 그것도 단 한 줄의 언급일 뿐이지만, '생계를 위해 문학의 순수성과 관련된 본격 문학에 집중하기보다는 추리소설을 창작'했다는 부분은 김성동에게나 김성종에게나 모욕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정윤수)

김성동 작가를 도울 방법이 없을까? 그는 지금 문학권력과 출판권력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좀 더 나은 문학작품을 계속보고 싶다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어떤 방법이 좋을지 모르겠다.

문단에 전해지자 평소 작가 김성동과 친분이 두터운 문인들을 중심으로  <작가 김성동을 사랑하는 모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모임 관계자는 "작가 김성동의 소송비용 마련은 물론 작가를 돕기 위한 모금, 변호사 선임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소설 2』 관련 사과문

문학과지성사가 간행한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 ~ 2000: 소설 2』(2007년 11월 26일 발행)에 수록된, 작가 김성동 씨의 소설 세계에 대한 해제(pp. 661~63)에서 사실과 다른 잘못된 내용을 기재하여 작가의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끼친 오류가 있었습니다. 해제자의 잘못된 원고가 1차적 원인이었지만, 교정과 편집 과정에서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책을 간행한 실수에 대해 저희는 그 책임을 통감합니다. 비록 고의는 아니었지만,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작가 김성동 씨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이에 대한 조치로 저희는 기존의 작품 해제를 폐기하고 새로운 필자에게 받은 새 작품 해제로 교체하였습니다. 총 발행 부수 중 창고에 보관 중인 도서는 4월 30일까지 새 원고로 교체한 개정판으로 제작을 완료할 예정이며, 서점에 배포된 도서에 대해서도 전량 회수를 목표로 최대한 신속하게 수거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판매된 도서에 대해서는 각 서점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구매 독자들께 양해의 서한을 전달하고 전량을 회수하여 새 책으로 교환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러한 후속 조치로도 이미 상처 입은 작가의 마음이 완전히 회복될 수는 없겠지만,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한 문학과지성사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께도 송구한 마음 감출 길이 없습니다. 다시 한번 작가와 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며, 추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08년 4월 25일

(주)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 채 호 기

덧붙임_
참조 자료
고유하고 순수한 ‘문학’
<만다라> 김성동, '출판 권력'에 맞서다
주마"관"산으로 뒤적이기 (187) : 김성동과 김성종...
문학과지성사, 작가 김성동 파괴하나?
김성동<만다라 쓴 소설가>이 김성종<제5열 쓴 추리소설가> ?
김성동의 분노와 문학 현실
우린 모두 셜로키언이었다 - 코난 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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