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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인용이 많은 책이 좋은 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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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에도 비결'이라는 포스트를 보았다. 송숙희 님이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의 글귀를 인용한 것이다. <인문의...>을 읽지 않아 세부적인 내용은 알 수가 없다.

"사고의 깊이와 넓이는 레퍼런스의 차이에서 온다"라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경험의 기반으로 사물을 판단한다. 레퍼런스가 많다는 것은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하고 '입체적'으로 느끼게 한다.

모두 공감한다.

하지만 "레퍼런스란 책 뒤에 실린 참고 문헌과 비슷하다. 모든 책은 그 참고 문헌만큼만 책이다."라는 말에는 일부는 공감하지만 일부는 동의하지 못한다.

처음 송숙희 님의 책을 읽었을 때 수많은 인용에 놀라웠다. 많은 독서량에 기인한 인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수많은 인용으로 인하여 본질을 파악함에 거추장스럽고 말하려는 의도가 훼손됨을 느꼈다.

많은 인용하는 것은 얼굴 성형수술을 할 때 부위별로 최상 것을 하는 것과 같다. 개별로 보면 뛰어난 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한데 어울려져서 조화를 이룰지는 의문이다. 아니 그러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의 이마에 누구의 눈썹 그리고 각기 다른 이의 모양새를 붙인다면 아마도 기이한 모양의 아름다움(?)이 나올 것이다.

레퍼런스라는 말에는 공감을 하지만 지나친 인용은 읽은 이로 하여금 다른 생각을 들게 한다. 요 근래 나오는 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다른 이의 사례를 들어 그리 하라고 말한다. 누구는 어찌하였고 누구는 이리 하였다. 그러니 이리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것은 결론을 도출해 놓은 상태에서 사례를 인용으로 덧붙인 것에 지나지 않다.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
- 다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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