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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아직도 이 별은 희망이 존재한다 :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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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두 청년이 같이 잘 살고자 하는 기업가 80명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왜 80명일까를 생각하니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생각하고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기업가를 만나는 여정도 순탄치만은 않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그리고 이 만남들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무모한 계획들을 세우고 이루어 나가게 만든다.(9쪽)
여기서 드는 의문은 우리나라의 기업가는 왜 한 사람도 없을까 라는 의문이다. 잘 몰라서 일까? 아니면 우리가 사는 이 별과 이 별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것일까?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우리가 개략적으로 들어서 알고있는 몇몇 기업들과 대부분은 처음 듣는 많은 기업들과 사람들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아메리칸 어페럴의 설립자 도브 차니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윤리적' 티셔츠 제작업체라는 별칭이 말하듯 미국산 티셔츠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브랜드의 부가 제3세계 어린이 노동력을 착취하여 만든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것을 거부하고 미국산 그것도 최저 임금을 초과하는 임금을 주며 기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것이 원가를 낮추어 가격 경쟁력으로 모든 것을 승부하는 기업들의 안이한 생각에 경종을 준다. 좀 더, 더더더 가격을 낮추려고 더 낮은 임금의 제3세계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도 이러한 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생산 기지를 중국으로 갔다가 동남아 옮기고 있는 우리 현실을 직시하고 나면 아메리칸 어패럴과 같은 새로운 기업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책에서 가장 좋은 점, 가슴에 와 닿는 점은 이 모든 것이 '기업'이라는 것이다. 돈을 기부받아 자선을 행하는 단체가 아닌 돈을 벌어 영위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 별에 살고 있는 아니 가까이 살고 있는 인간에게 유익하고 이 별에도 해를 끼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이 별에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우고 느끼고 보아왔던 기업관을 한번에 바꿀 수 있는 대안들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점이 아직도 이 별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작고 미미한 것들이 모여 거대한 강을 이루듯이 한 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감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이 책머리에 들려준 글귀가 그들이 우리에게 또한 이 별에 살고있는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눈을 고정시키는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로는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이전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을 상상할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 존 F. 케네디
많은 기업들이 존재하고 그러한 기업들이 같이 살아가는 인간을 위한 기업이고 싶어 한다. 설령 그것이 처음에는 다른 의도였다 하더라도 현재의 모습이 중요하다. 한가지 바램은 이 땅에도 인간을 위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와 (물론 있겠지만) 인구에 회자되어 그렇게 못하는 나를 비롯한 많은 이 땅의 인간들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길 희망한다.

덧붙임_
마고북스, 2006년 3월 -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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