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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구 속 여행>을 읽은 후 1년만에 그의 책을 다시 보았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만(?)있는 책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오늘 우연히 이 책의 번 역가 김석희의 인터뷰를 보았다. 여러가지 신변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논할바가 아니고 질 베른에 대한 부분이 작근의 한국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고전, 고전 하는데 재미없는 고전(古典)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재미있는 것을 읽게 만들어야지요. 서울대에서 추천하는 고전 100선(選) 같은 걸 보면 기가 차요. 선생들이 자기가 전공한 것만 추천하고. 제가 번역한 쥘 베른의 '해저 2만리'같은 작품을 대학에선 가르치지도 않지요. 그 책을 아동도서라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대학에서 밥벌이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며, '재미있는 고전'을 읽게 해야한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주인공 포그는 런던의 <무슨무슨(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클럽>의 멤버다. 돈 깨나 가지고 있고 허접한 자존심을 대단한 명예라고 여기는 족속들중 한 명이다. 결과적으로 내기에 이긴 그나 그가 진다고 내기를 한 다른 인간들이나 같은 부류의 인간들이다.
이야기의 얼개는 기본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멋진 신사(?)인 포그, 약간 우든하면서도 충직한 그의 하인 파스파르투, 우연히 아니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만나게되는 여인 아우다 그리고 그들 일행을 위험에 빠뜨리는 무능한 경찰(공권력을 상징)인 픽스, 이렇게 4명이 위기와 모험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런던에 도착한다. 물론 80일만에 성공을 한다.
<지구 속 여행>을 보았을때도 저자의 박식함에 놀라웠다. 이 책에서도 세계 각국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100년전 작품이라고 생각되지않는다. 이 책에서도 마지막 반전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여행을 하게하여 마지막 하루를 만들어내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이 저자의 매력이며 흥미로운 점이다.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을때 불쾌한 여러가지가 있다. 아시아의 여러국가를 미개한 국가로 여기는 점이다. 그들과 생활이 다름을 미개민족이라 표현한다. 다른 여러부분에도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의 위대함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쥘 베른의 책의 제목을 나열해보면 그는 아마도 미래에서 온 사람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들게한다. 상상만으로 어떻게 이러한 작품을 쓰게되었는지 경외감이 든다. 그의 전작을 다 읽을 수 있을까? 절판인 책도 많은데. 더욱이 쥘 베른의 책들을 아동용 공상과학 소설로 여기는 세태가 아쉽다. 김석희선생의 말처럼 '재미있어야 고전이지.'
덧붙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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