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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마흔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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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不惑)과 부록(附錄)사이에 ...

이 말도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벌써.... 안치환의 노래가 귀에 잘 들린다.
말이 줄어들고 처신만 늘어난다고 했는데 실감나는 말이다.


마흔 즈음
김해자 시/ 안치환 곡


한몸인 줄 알았더니 아니다 머리를 받친 목이 따로 놀고
어디선가 삐그덕 삐그덕 나라고 믿던 내가 아니다
딱 맞아떨어지지가 않는다 언제인지 모르게 삐끗하더니
머리가 가슴을 따라주지 못하고 저도 몰래 손발도 가슴을 배신한다
확고부동한 깃대보다 흔들리는 깃발이 더 살갑고
미래조의 웅변보다 어눌한 말이 더 나를 흔드네
후배 앞에선 말수가 줄고 그가 살아온 날만으로도 고개가 숙여지는 선배들
실천은 더뎌지고 반성은 늘지만 그리 뼈아프지도 않다
모자란 나를 살 뿐인, 이 어슴푸레한 오후

한맘인 줄 알았더니 아니다 늘 가던 길인데 가던 길인데
이 길밖에 없다고 없다고 나에게조차 주장하지 못한다
확고부동한 깃대보다 흔들리는 깃발이 더 살갑고
미래조의 웅변보다 어눌한 말이 더 나를 흔드네
후배 앞에선 말수가 줄고 그가 살아온 날만으로도 고개가 숙여지는 선배들
실천은 더뎌지고 반성은 늘지만 그리 뼈아프지도 않다
모자란 나를 살 뿐인, 이 어슴푸레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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