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4일) 책을 택배로 받고 단숨에 읽었다. 총 15명의 지식인의 서재가 소개되어 있다.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니 지식인의 서재를 참조하시라. 책을 읽기 전에도 북 디자이너 정병규님의 소개 동영상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15명 모두 각각의 내용이 있으나 정병규님이 말하는 책과 서재는 내가 책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이유를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고 그간 책은 순환되어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동안 쌓아두고 있어야겠다. 그리고 서재라고 할 수 없는 방이지만 그곳에 이름을 붙어야겠다. 내가 그 서재에 의미를 두어야 그곳도 나에게 의미 있는 곳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름은 좀 고민을 해보자.
저자 한정원은 이러한 정병규님의 생각을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책의 세계를 넓히고 깊게 만들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뜯어지는 책이 수도 없이 많아요. 이런 걸 반성 없이 쉬쉬하며 독자들에게 들이밀잖아요"라고 한국출판시장의 상업주의에 대해서도 꼬집는 내용은 공감이 간다.
누구의 잘못인지 아니면 오해인지 강요인지 모르지만, 독서를 강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을 독서로 해결하려고 또한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일이라도 하는 양 취급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렇게 "책 읽기를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옳은 말이다. "책을 맹목적으로 읽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시키는 행위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15명 중에서 정병규님의 서재를 바람결에 쓰쳐 지나가듯 보았다. 많은 책이 있고 그 책 중에서 대부분은 내게 없던 책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기에 그들의 서재를 훔쳐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