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용과 의미는 '베스트'인 책.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이런 숨은 걸작을 골라 서평과 함께 소개한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21세기의 첫 10년에서 46명이 아까운 책을 선정했다. 매해 출간될 '아까운 책' 시리즈의 첫 책이(라고 한)다.
먼저 서평집에서 새로운 책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46명이 기간을 정하고 아까운 책을 소개한 경우는 처음이다. 신선한 시도이며 이 책이 아니라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책이 1쇄라도 더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렇게 좋은 의도임에도 단지 이 책이 좋은 기획으로만 머무는 것은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지식인의 서재>를 통해서 책이 책의 꼬리를 물 수 있을까? 라는 포스팅을 했다. <지식인의 서재>에도 아까운 책뿐 아니라 기한도 안 정해진 좋은 책이 많이 소개되었다. 그 책을 통해서 책이 팔릴 수 있나하는 것은 의문이었다. 그 의문은 이 책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이러한 의구심이 있더라도 이 책을 통하여 소개된 책과 같이 추천한 책들이 많이 팔렸으면 한다. 나도 이 '아까운 책'에서 몇 권을 건졌다. 당장 구매하지 않을 것이지만 읽을 준비가 되어있다. 또한 이러한 잡글을 보고 어떤이가 책을 구매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이 책에 소개된 48권(2명이 2권을 추천했다) 중에서 <문장강화> <빅 스위치> 두 권만 읽었다. 잘 모르고 좋은 책이니 '아까운 책'이라 위안하며 찬찬히 몇 권을 골라 보았다. 각자에게 맞는 책을 찾아내는 기쁨을 누리시길.
덧_
개인적으로 '아까운 책'의 포맷은 종이책보다는 웹진이 더 어울린다. 웹진과 출판과 연계하면 더 좋은 결실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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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에서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된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은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를 제외한)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했다. 그런데 이날 함께 선정된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지호)의 서평을 쓴 언론은 거의 없었다. ‘이보디보’는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이 죽은 후 유전학과 발생학으로 양분됐던 생물학을 통합 연구하려는 진화발생생물학의 약자다. 130여 년 동안 분리됐던 두 학문의 통합을 선언한 이 책은 생물학에서는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션 B. 캐럴 지음, 김명남 옮김/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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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추천이라(?) 관심을 안 두었는데 김광수에 관한 관심으로 읽기로 했다. 한겨레 <김어준의 뉴욕 타임즈>에 나와 정치에 참여함을 말했다. 김광수가 그럴만한 위치가 되는지, 누구인지도 모르니 뭐라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추천도 있고 하니 읽고자 한다.
경제학 3.0 김광수 지음/더난출판사 |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강수돌.강신익.강신주 등저/부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