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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책이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 :《출판생태계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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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위축되어가는 독서 인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자’는 백번 지당하신 말씀을 귀에 못이 막히도록 되풀이하는 캠페인이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사회 개혁이 필요하다. 누군들 ‘책이 마음의 양식’임을 몰라서 책을 멀리한단 말인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고 미봉책만으로 현실을 타개할 수 없다. 독서 인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자’고 백날 외친다고 책이 더 팔리는 게 아니다.


‘책이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은 없다. “도대체 책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지금껏 단지 관습적으로 믿어왔던 ‘책’의 의미와 역할과 기능과 속성이 현실적으로 유효한가. 혹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예”라고 하겠다.

《도가니》는 소설이 원작이지만 영화 덕분에 책이 팔렸다. <나꼼수> 때문에 《닥치고 정치》가 팔렸다. 예전에는 트랜드를 선도하는 힘이 있었다. 책이 다른 분야에 원천을 제공하던 시기도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 원천 소스를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지위를 잃은 지 오래다. “책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가끔은 베개를 대신하고 가끔은 라면 받침으로도 쓸 수 있다. 책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자.

책에 쓰인 글에 절반은 공감하고 절반은 동의한다. 그럼에도 이 책이 그들의 리그에 해결책을 주지 못한다. 거의 10년 전에 제시한 문제가 아직도 유효하다. 뜻있는 출판인이 많을 텐데 10년 동안 변한 게 없다면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 아닌가.

저자의 마지막 말에 ‘출판생태계 살리기’는 딴나라 일처럼 보인다. “정작 주체들의 연대는 미약하니 과연 우리 문제를 누구더러 대신 해결해달라고 할 것인가. 마음이 무겁다.”



출판생태계 살리기
변정수 지음/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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