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여진 시나리오에 의한 예측을 불가하다.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포커식 경영을 하여야 한다.
헨리 체스브로 교수, "포커경영 하세요"
◆新 지식경영 시대 (4) / 혁신전략 대가에게 듣는다 - 헨리 체스브로 UC버클리大 교수◆
"기업들은 체스경영을 중단하고 포커경영을 하라."
혁신전략의 대가인 헨리 체스브로 교수는 "많은 기업의 리더들은 몇 단계 앞을 내다보고 시나리오로 꽉 짜인 체스경영에 치중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시장에서는 새롭게 발생한 정보를 받아들여 전략을 수정하는 포커경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체스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다 드러낸 채 경쟁자의 자원을 들여다보며 몇 단계 앞을 내다보는 전략을 펼치게 된다.
이에 반해 포커는 새로운 카드(정보)의 도착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야 하며 시간이 지나야 경쟁자의 자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체스브로 교수는 "누구도 처음부터 최상의 길을 예측할 수 없다"며 "계획을 잘 세우는 것보다 새로운 변수의 발생으로 초래될 영향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지적은 짐 맥그로디 전 IBM연구소 소장이 제시한 `체스와 포커게임` 이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맥그로디는 "기업이 기술을 현재의 사업에 적용시킬 때 이것은 체스게임과 같아 체스의 말들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할 수 없을지를 안다"고
말한다.
말판을 들여다보면 경쟁자가 무엇을 할지 알 수 있고 게임을 이기기 위해 많은 움직임을 미리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곳에서도 체스게임을 할 수 있을까. 맥그로디는 "새로운 시장, 특히 불확실한 시장에서는 기술에 대한 전략을
전혀 다르게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맥그로디는 "따라서 이처럼 미리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포커게임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체스게임을 하면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포커는 전달되는 카드에 의해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돈을 지불해야 새로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란 게 체스브로 교수의 지적이다.
새로운 정보에 따라 전략을 세워 투자를 결정하거나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체스브로 교수는 "따라서 기업은 포커게임처럼 수시로 발생하는 정보를 고려해 비즈니스모델을 수정하거나 폐기ㆍ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불확실성을 회피하지 말고 이를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사업의 의사결정에 대한 근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이를 위해 회사 밖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회사의 지식을 다른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열린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최은수 기자 /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