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_

‘넷스케이프’는 어디로 사라졌나? 자기의 규정이 중요하나 한정짓는 행위는 모든 일의 실패의 근본이 된다. 나는 ???
넷스케이프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짐 박스데일은 “우리는 일반인들이 쓸 수 있는 인터넷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처럼 됐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넷스케이프의 프로그램 개발자였던 대니 세이더는 “인터넷으로 다양한 사업이 가능했지만 넷스케이프는 자신을 소프트웨어 회사라고만 규정하고 만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MS를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지나친 경쟁에 몰입한 것도 실책으로 지적됐다.

물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90년대 중반 한국 웹브라우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넷스케이프는 MS가 윈도에 IE를 무료 탑재하면서 순식간에 시장을 잃어버렸다.

원래 실패하면 수많은 실패의 이유가 쏟아져 나오게 돼 있는 법이다. 물론 성공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해 말하자면, 넷스케이프의 실패 이유는 단 하나다. ‘탐욕’이 비교적 약했고, 그렇기 때문에 경쟁자의 탐욕의 끝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덧_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디로 가는가? 종속은 심화되고있다.적절한 표현이다.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은 성경이고,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컴퓨터를 켤 때 나오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OS) 시작음이다."

02_

잭 런던의 100년 전 상상력을 만나다 잭 런던의 책이 다시 나온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강철군화> 그리고 작년에 읽은 <알살주식회사> 그리고 한참 전 그의 작품이줄도 모르고 읽었던 몇가지 아동용 이야기가 전부다. 다시금 읽을 수 있을까?

03_

시여, 침을 뱉어라 - 힘으로서의 시의 존재
정말 오랫만에 김수영을 다시 보다. 詩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일요일 보물섬에서 문병란과 황지우를 만지작 거리다 그냥 왔다. 나에게 詩란 그저 소일거리에 불과한 것인가?

04_

드래그 검색 플러그인 멋지다. 다음에서 티스토리를 활용(? 이용) 해서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다. 하지만 쏠림의 현산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든다. 다른 한가지는 나만 설치해서는 도움이 안된다. 다른 이가 설치해야 나에게 도움이 될것인데...

덧_
10자가 넘어가면 검색 버튼이 나오지 않으므로 평소 게시글을 드래그하시면서 글 읽으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지 않습니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05_

서울 은평구, 무료대출 연계 서비스 은평구민만 가능한가? (사진과 주민등록증만 있으면 거주지에 상관없이 가능하다. 고양시는 거주민만 가능하다. 왜일까?)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다른 무엇보다도 다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고양시 내에서는 가능해야 하지않을까? 공무원의 편의주의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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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_

Will You Love Me Tomorrow - Carol King

01_

님은 먼곳에, 이준익 감독의 최고작이라고 하는 것은 듣는 이로 하여금 다른 생각을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매번 새로운 작품이 나올때마다 최고작이라 불리는 것이좋겠지만 영화라는게 그리 만만하지 않기에 '최고'니 '수작'이니 이런 낯 간지러운 말말고 다른 말은 없는지 의문이다. 이준익감독의작품은 이것만 보고 안봐도 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02_

아고라는 토론방 아니다 왜 이리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그냥 나두면 되는데. 대중을 이해 못하고 어떻게 정치나 마케팅을 하는지 의문이다.

03_

이랜드도 블로그가 있었네. 이름이 <이랜드의 행복한세상 만들기>다. 이랜드에 근무하는 사람은 행복해 보이지 않은데 이름이 겉돌아 보인다. 스리랑카 장학생들의 꿈과 소망으로 행복한 하루! 라는 좋은(?) 일도 한다.이 땅에도 꿈과 소망이 필요한 많은 노동자가 존재함을 먼저 생각하라.

04_

효과적인 블로그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다. 할 말이 많아 글을 적었다가 공개를 미루고 있다.

도덕적이지 않은 것이 때로는 더 효과적"이라는 첫 문장에 충격을 받았다. "왜 우리는 도덕적에 집착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는 말문이 막혔다.

05_

김수영 '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왔다. 현대문학 8월호에 기고한 '무(巫) 혹은 초월자로서의 시인이라는 비평으로 평론가 임원기씨가 발표하였다. 읽어보지 못해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시구 해석의 실마리를 단군신화"에서 찾았다.

그는 이어 “김수영은 자유의 시인, 소시민적 지식인, 부조리한 현실과 치열하게 싸운 현실참여 시인 등으로 불렸지만, 우리들 심연 깊숙이 근본식 또는 집단무의식으로 아로새겨져 면면히 이어져온 무적 특질 즉 시인의 시적 자아 속에 자리 잡은 초월자적 영성을 함께 동시에 이해하지 않는 한, 그 칭호들은 한낱 불편한 허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만일 김수영이 살아있었다면 뭐라 했으까? "꿈보다 해몽이 좋네"라고 하지 않았을까.

풀 - 김수영

06_

일지매가 종영되었다. 나는 인조에 대해 잘 모른다. 그냥 반정을 한 왕이며 삼전도의 치욕을 겪은 왕 정도다. 일지매 시대의 왕 - 仁祖에 몰랐던 내용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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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부끄러운 인조연대기

    Tracked from Hemingway's I love text 2008/07/29 23:14  삭제

    1623년 -인조반정(仁祖反正). 광해군 폐위, 능양군(綾陽君, 인조) 즉위. -이이첨, 정인홍 등 광해군의 척신처형. -폐왕을 광해군(光海君)으로 강등함. -폐세자(廢世子)를 사사(賜死)함. -유몽인(인조반정 반대) 피살됨. -도원수(도원수) 이괄(李适) 반란 (인조반정의 논공행상에 불만을 가짐) -인조가 공주로 피난 (반란군이 개성 거쳐 벽제에 이르자 인조는 공주로 도피하나 따르는 백성들이 하나도 없었음) 1626년 -11월 남한산성을 쌓고 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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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_

Weary Blues from Waitin' - Madeleine Peyro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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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웨어님의 댓글을 따라 갔다가 우연히 알게된 <대안출판프로젝트 한페이지 단편소설> 재미있는 발상이다.
A4단 한페이지(1400자~2100자)에 과연 소설을 쓸수 있을까요? 네, 쓸 수 있습니다.

02_
가까이에 적도 없고 눈앞에 꼴 보기 싫은 자들도 없이 갇혀 있는 지금 너무나 아프게 당신이 필요하오. 생리적으로도 그렇다오. 칼 마르크스와 블라디미르 일리치가 늘 그것들을 진정시켜주는 것은 아니라오.
- 1965년 11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아내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 : Che Guevara'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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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강력하게 고정하자, egrips은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다. 한국에서의 총판은 없나?

04_

내 사격술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을 위하여 읽어 보아야겠다.
(하악하악을 읽고 돈이 아깝다고 말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높은 평점을 준 이외수표 최신형 산탄총을 구입해서 참새 한 마리도 못 잡았으면 돈 아깝다고 찌질거리기 전에 자신의 사격술에도 문제가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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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질문, 블로그 매니지먼트는 아직도 고민이다.

06_

가끔 버스를 타는데 버스 도착시간을 편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편리해 보인다.

07_

김수영을 통해서 본 언론사의 선정적 보도는 심각하다. 이번에 공개된 김수영 자료들은 20일 발간되는 계간 ‘창착과비평’ 여름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또 사봐야 할 책이 한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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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수영(1921~68)의 미발표 시 15편과 일기 30여편 등 미발표작들이 공개되었다. 초기 작품과 소설 구상에 대한 글들이다. 그의 일기에는 미발표 시와 미완성 소설, 구상 중이던 소설에 대한 메모, 책을 읽으며 발췌한 문장 등이 꼼꼼히 기록돼 있다. 김수영 문학의 원천이라고 할 만한 자료들이다.

생전에 한편도 소설을 발표한 적이 없는 시인이었지만 55년 1월 5일자 일기를 보면 그가 소설을 쓰고 싶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앉으나 서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친다. 좋은 단편이여, 나오너라."

하지만 신문의 보도는 다분히 선정적이다. 특히 보수 언론의 헤드라인은 더욱 더 그러하다. 중앙일보의 김수영의 미발표 시 ‘김일성 만세’ 발굴과 한겨레신문의 김수영 시인 “‘김일성 만세’ 말할 수 있어야 언론자유”는 내용을 보지 않는 대중들에게 그의 저항시인으로서의 모습을 왜곡시키고 있다. 차라리 조선일보의 김수영 40주기… 미발표 시 15편 공개와 문화일보의 40주기 故 김수영 시인 미발표詩 15편·일기 30편 공개는 사실보도에 충실하다.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1960년에 쓴 〈'金日成萬歲'〉다. 시는 남한 내 언론자유 신장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김일성에 대한 찬양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이지만 제목에 내포된 위험성 때문에 발표하지 못했다. 시인은 이 작품에서 '金日成萬歲'를 따옴표(' ')로 둘러싸 자신이 만세를 부르는 당사자가 아님을 명확히 하고 있다. 시 내용을 확인한 문학평론가 유종호씨는 "이념에 대한 시라기보다는 일종의 풍자시"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공개된 김수영 자료들은 20일 발간되는 계간 ‘창착과비평’ 여름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金日成萬歲

‘金日成萬歲’
韓國의 言論自由의 出發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韓國
言論의 自由라고 趙芝薰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金日成萬歲’
韓國의 言論自由의 出發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을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韓國
政治의 自由라고 張勉이란
官吏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덧붙임_
김수영과 언론 자유: 시 「'金日成萬歲'」에 부쳐 : 200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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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김수영과 언론 자유: 시 「'金日成萬歲'」에 부쳐

    Tracked from 엔디, 글쓰다. 2008/07/03 14:23  삭제

    김수영의 시 「'金日成萬歲'」를 읽었다. 제목만 봐도 어지간해서는 출간을 못했겠구나 싶은 시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것이다. 이를테면, 텍스트가 가리키는 달이 분명 '한국의 언론 자유'라고 하더라도, 그 손가락인 텍스트가 너무 '섹시'했기 때문에 당국은 텍스트 자체를 모자이크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건 김수영 같은 시인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아름다운데다 달을 가리키기에 더이상 효과적인 수단을 찾을 수가 없었던 탓이다. 시를 읽어 보자(김수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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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엔디 2008/07/03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감사합니다. 하지만, 김수영에게 있어서 언론 자유라고 하는 게 꽤나 중요했던 모양으로, '김일성 만세'에 대한 집중적 보도는 오히려 맥을 잘 잡은 기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유종호 선생의 코멘트는 적절하지만요. ^^

    • BlogIcon 한방블르스 2008/07/03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수언론들이 그런 좋은 의미로 보도를 했을까 하는 생각에서 적은 글입니다. 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표현되고 왜곡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15 마산의거에서 시발이 된 혁명의 불씨는 4.18 고대생 집단 테러 사건으로 발화가 된다. 드디어 4월혁명이 시작된다.

3.15 마산의거에서 "베꼬니아의 꽃잎처럼" 뿌려진 핏방울로 혁명의 불씨를 피웠다. 하지만 희망의 4월혁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넘어가고 또 시련의 시기를 맞아 시인은 존재할 이유를 찾는다.

혁명은 시를 동반한다. 시인이 혁명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4월혁명을 김수영시인은 "혁명은/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자유를 위해서/비상하여본 일이 있는" 사람은 안다고 했다.

다시 시인은 풀은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며,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고 한다.

김수영시인은 4월혁명 1주년을 맞아 "아직도 안심하긴 빠르다"며 "4·19 당시나 지금이나 우두머리에 앉아 있는 놈들에 대한 증오심은 매일반"이다. "일주일이나 열흘 후에는 또 어떻게 될는지 아직까지도 아직까지도 안심하기는 빠르다"며 한달 후를 예언이라도 하듯 말한다.

하지만 우라에게는 희망이 있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오늘은 그들의 소굴/밤은 길지라도/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베꼬니아의 꽃잎처럼이나
- 3 · 15 마산사건에 희생된 소년들의 영전에 - 김춘수

남성동 파출소에서 시청으로 가는 대로상에
또는
남성동 파출소에서 북마산파출소로 가는 대로상에
너는 보았는가..... 뿌린 핏방울을
베꼬니아의 꽃잎처럼이나 선연했던 것을.....
1960년 3월 15일
너는 보았는가 ..... 야음을 뚫고
나의 고막도 뚫고 간
그 많은 총탄의 행방을.....

남성동 파출소에서 시청으로 가는 대로상에
또는
남성동파출소에서 북마산파출소로 가는 대로상에서
이었다 끊어졌다 밀물치던
그 아우성의 노도를.....
너는 보았는가..... 그들의 애띤 얼굴 모습을.....
뿌린 핏방울은
베꼬니아의 꽃잎처럼이나 선연했던 것을

(국제신보 1960. 3. 28)


푸른 하늘을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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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아사녀 - 신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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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게도 높은 성들
모질게도 악랄한 채찍
모질게도 음흉한 술책으로
죄없는 월급쟁이
가난한 백성
평화한 마음을 뒤보채어쌓더니

산에서 바다
읍에서 읍
학원에서 도시, 도시 너머 궁궐 아래.
봄따라 왁자히 피어나는
꽃보래
돌팔매,

젊은 가슴
물결에 헐려
잔재주 부려쌓던 해늙은 아귀들은
그혀 도망쳐 갔구나.

--애인의 가슴을 똟어지?
아니면 조국의 기폭을 쏘았나?
그것도 아니라며, 너의 아들의 학교 가는 눈동자 속에 총알을 박아 보았나? --

죽지 않고 살아 있었구나
우리들의(우리의) 피는 대지와 함께 숨쉬고
우리들의(우리의) 눈동자는 강물과 함께 빛나 있었구나.

사월십구일, 그것은 우리들의(우리의) 조상이 우랄고원에서 풀을 뜯으며 양달진 동남아 하늘 고흔 반도에 이주 오던 그날부터 삼한으로 백제로 고려로 흐르던 강물, 아름다운 치맛자락 매듭 고흔 흰 허리들의 줄기가 3·1의 하늘로 솟았다가 또 다시 오늘 우리들의(우리의) 눈앞에 솟구쳐 오른 아사달(阿斯達) 아사녀(阿斯女)의 몸부림, 빛나는 앙가슴과 물굽이의 찬란한 반항이었다.

물러가라, 그렇게
쥐구멍을 찾으며
검불처럼 흩어져 역사의 하수구 진창 속으로
흘러가 버리렴아, 너는.
오욕된 권세 저주받을 이름 함께.

어느 누가 막을 것인가
태백줄기 고을고을마다 봄이 오면 피어나는
진달래 · 개나리 · 복사

알제리아 흑인촌에서
카스피해 바닷가의 촌아가씨 마을에서
아침 맑은 나라 거리와 거리
광화문 앞마당, 효자동 종점에서
노도처럼 일어난 이 새피 뿜는 불기둥의
항거······
충천하는 자유에의 의지·····

길어도 길어도 다함없는 샘물처럼
정의와 울분의 행렬은
억겁을 두고 젊음쳐 뒤를 이을지어니

온갖 영광은 햇빛과 함께.
소리치다 쓰러져간 어린 전사의
아름다운 손등 위에 퍼부어지어라.

<학생혁명시집 1960. 7>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아직도 안심하긴 빠르다 - 4.19 1周年 - 김수영

4·19 당시나 지금이나 우두머리에 앉아 있는 놈들에 대한 증오심은 매일반이다. 다만 그 당시까지의 반역은 음성적이었던 것이 이제는 까놓고 하게 되었다는 차가 있을 뿐인데, 요나마의 변화(이것도 사실은 상당한 변화지만)도 장 정권이 갖다 준 것은 물론 아닌데 張勉들은 줄곧 저희들이 한 것처럼 생색을 내더니 요즈음에 와서는 <반공법>이니 <보안법 보강>이니 하고 배짱을 부릴 만큼 건방져졌다.

그러나 하여간 세상은 바뀌었다. 무엇이 바뀌었느냐 하면, 나라와 역사를 움직여 가는 힘이 정부에 있지 않고 민중에게 있다는 자각이 강해져 가고 있고 이러한 감정이 의외로 급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4·19 당시의 생각으로서는 이러한 역사의 추진력의 선봉으로서 일반 지식인들이 상당한 역할을 할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어그러진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가 없다. 교육자, 문학, 예술인, 저널리스트들 중에서 과거에 호강을 했던 치들은 고사하고라도, 그래도 양식이 있다고 지목하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에 국가의 운명에 냉담한 친구들이 상당히 많은 것은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까지도 아이들한테 자기가 쓴 시집을 반강매하고 있는 고등학교 교사들, 파리에 갈 노잣돈을 버느라고 기관지마다 찾아다니면서 레알리슴 그림을 그리는 추상화가, 여당 덕분에 박사학위를 따고 <반공법> 공청회 연사로는 초청을 받고도 꽁무니를 빼는 대학교수, 곗돈을 붓느라고 아이들한테 과외공부를 시키는 초등학교 교원들, <보안법 보강>을 감행한다는데 반대 데모도 한번 못하는 문인들, 이런 사람들은 혁신계 정치가나 교원노조나 대구의 데모를 아직도 빨갱이처럼 백안시하고 있다. 그러니 그 이상의 지도층에 있는 부유한 자들이나 그들의 심부름을 하는 순경나부랭이들의 골통 속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지.---오늘이라도 늦지 않으니 썩은 자들이여, 咸錫憲씨의 잡지의 글이라도 한번 읽어보고 얼굴이 뜨거워지지 않는가 시험해 보아라. 그래도 가슴속에 뭉클해지는 것이 없거든 죽어버려라!

필자는 생업으로 양계를 하고 있는 지가 오래되는데 뉴캐슬 예방주사에 커미션을 내지 않고 맞혀보기는 이번 봄이 처음이다. 여편네는 너무나 기뻐서 눈물을 흘리더라. 백성들은 요만한 선정에도 이렇게 감사한다. 참으로 우리들은 너무나 善政에 굶주렸다. 그러나 아직도 안심하기는 빠르다. 모이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모이값은 나라꼴이 되어가는 형편을 재어보는 가장 정확한 나의 저울눈이 될 수 있는데, 이것이 지금 같아서는 형편없이 불안하니 걱정이다. 또 이 모이값이 떨어지려면 미국에서 도입 농산물자가 들어와야 한다는데, 언제까지 우리들은 미국놈들의 턱밑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나? 여하튼 이만한 불평이라도 아직까지는 마음 놓고 할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일주일이나 열흘 후에는 또 어떻게 될는지 아직까지도 아직까지도 안심하기는 빠르다.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는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우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모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 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고대문화 1969년 5월>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 신동엽

말 없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내 옆에는 네가 네 옆에는
또 다른 가슴들이
가슴 태우며
한 가지 염원으로
행진

말 없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내 앞에는 사랑이 사랑 앞에는 죽음이
아우성 죽이며 억(億)진 나날
넘어갔음을.

우리는 이길 것이다
구두 밟힌 목덜미
생풀 뜯은 어머니
어둔 날 눈 빼앗겼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오백년 한양
어리석은 자 떼 아직
몰려 있음을.

우리들 입은 다문다.
이 밤 함께 겪는
가난하고 서러운
안 죽을 젊은이.

눈은 포도 위
묘향산 기슭에도
속리산 동학골
나려 쌓일지라도
열 사람 만 사람의 주먹팔은
묵묵히
한 가지 염원으로
행진

고을마다 사랑방 찌갯그릇 앞
우리들 두쪽 난 조국의 운명을 입술 깨물며

오늘은 그들의 소굴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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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4.19 혁명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나?

    Tracked from 일체유심조 2008/04/19 13:00  삭제

    4.19 혁명일에 사이버 분향을 하고 역사에 대해 이런 저런 상념에 젖어봅니다. 저 때에 사실은 정치적 행사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던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2.28일 먼저 분노하여 궐기했고 3.15 마산 의거가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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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미리내 2008/04/19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포스팅을 보고 글을 하나 써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