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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향기로운 시와 소설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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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의 네루다에 관한 세상의 모든 까칠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파블로 네루다를 보고 다시금 그의 시집을 꺼내 보았다. 단지 네루다를 꺼낸것이 아니라 고 김남주 시인을 보았다.


88년 김남주 시인의 번역으로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에서 네루다를 처음 알게되었다.

하이네, 브레히트, 네루다 3인의 번역시집이다. 김시인이 투옥 중에 번역한 것으로 많은 곳에 나와있다. 하지만 투옥되기 전에 번역한 것으로 나와 있다. 시기로 보면 78, 79년 즈음으로 생각된다.

이 시들을 내가 자네에게 보낸 까닭은 굳이 말하지는 않겠네. 다만 글이란 어떤 목적이 있어서 씌어지는 것이라는 것만 알아 주면 되겠네. 그리고 그 목적은 적절한 수단과 적절한 때와 적절한 장소를 만나야 가장 잘 달성된다는 것도 알아야겠네. 나는 자네에게 목적을 내놓았고 자네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때와 장소를 고르는 것이네.

... 중략 ...

잘 있게, 내가 잡히는 그날까지.

'서문을 대신하여'는 79년 3월 20일 무적이란 벗에게 보낸 편지다. 여기서 밝힌바와 같이 구속 이전에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시인 사후에 재출간된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소개를 보면

김남주 시인의 1주기를 기념해 출간된 번역시집. 시인이 투옥시절 한 평도 안 되는 감옥에서 사전도 참고자료도 없이 달랑 영어나 일어 번역판에 의존해 우유곽에 번역했던 시들을 모아냈다. 네루다와 마야코프스키, 하이네 등의 저항시인들의 시가 담겨 있다.

책에 대한 과대(?) 광고를 한 것이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을 위한 관행이라 하지만 그리 좋은 느낌은 아니다.


78년, 79년 무렵에 이루어진 그의 시번역 작업은 그 자신과 비슷한 역정을 밟아간 세 사람의 시인 - 네루다, 브레히트, 하이네 - 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남풍에서 나온 <아침 저녁으로 일기 위하여 2>가 있다. 가르시아 로르까의 <시민군>이다. PDF로 보기

두 책 모두 절판이다. 시인은 法이 없으면 詩도 없다고 했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詩는 꼭 필요한 존재인데 아쉬움이 많다.

그의 시집은 책장 한구석에 시인의 책들이 먼지를 머금고 있다. 그린비의 포스팅 덕분에 먼지를 털어 세상구경 하였다.



마지막으로 시인의 말이 지금도 유효함을 느낀다.

시의 내용이 혁명의 내용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의 내용이 시의 내용을 규정한다.
- 시와 혁명 : 김남주

덧붙임_

네루다에 관해 참조할만한 포스팅.

한국 속의 파블로 네루다 - 수용현황과 문제점 / 김현균
정현종과 네루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편의 절망의 노래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하이네, 브레히트, 아라공, 마야코프스키 지음 | 김남주 옮김/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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