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과학인가요? 아니면 인문학인가요? : 수학박물관

2011.01.17 00:01 行間/육아育兒는 육아育我


수학을 골치 아픈 학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얼치기로 배운 사람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설명을 못합니다.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상대방의 수준에 맞게 잘 설명을 합니다. 물론 제가 한 말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입니다. 저도 아이에게 쉽게 알려주려고 노력은 하지만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쉽게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뚜렷한 방안은 없었습니다. 알고있는 지식을 짜내어 좀 더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방법뿐이었습니다.

수학에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닥치는 대로 외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각을 해보는 거야. 둘 다 어렵기는 마찬가지지.
....
수학을 공부하는 데에는 훨씬 더 좋은 방법이 있어, 그것은 바로 우리의 머리를 쓰는 거야. 달달 외우는 게 아니라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따져 보고, 곰곰히 생각하면서 원리를 깨우치는 거야.

아이들과 (아주 가끔) 공부하곤 합니다. 문제를 풀어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개념에 대한 질문을 할때가 제일 막막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아빠가 딸에게 개념 들려주기"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용어설명집을 말합니다. 물론 네루의 제목을 차용입니다. 없다면 이런 종류의 책을 기획하고 마케팅이 뒤따른다면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은 과학인가요? 아니면 인문학인가요?"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좋은 질문이라기 보다는 정말 묻고 싶은 질문이었습니다. 단지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하던 질문이었습니다. 책에서는 "수학은 인문학이야. 그것도 아주 철저한 인문학이댜. 수학은 실험을 하는 과학이 아니라, 우리의 머리를 가지고 끝까지 생각을 해보는 학문"이라 말합니다. 너무 명료한 설명입니다.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답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료하게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이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저는 아이보다는 부모가 먼저 읽어야 한다고 봅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이 책이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모로 확실합니다. 우선 "A4 용지의 넓이는 얼마나 되나요?"라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막연히 알고있는 내용들도 많고 잘 모르던 내용들도 많습니다. 아이들에게만 공부하라고 말하는 부모가 되기 싫습니다. 다른 부모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A4 용지의 넓이에 대한 내용을 잠시 보겠습니다. 책에도 나와있지만 "종이의 표준규격은 정말 지혜롭게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참 놀랐습니다.

(종이) 규격은 1922년에 정해진 것으로 독일의 기술자 발터 포르스트만이라는 사람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해. 그는 종이 규격을 정할때 두 가지를 염두에 두었대.

첫째, 큰 것을 정확히 절반으로 접으면 바로 다음 크기가 나와야 한다. 거꾸로 같은 크기의 종이를 두 장 붙이면 바로 그 위의 큰 규격이 나와야 한다. 이게 맞는지 확인하려면 A4 용지 두 장을 가지고 긴 쪽으로 붙여 봐. 그럼 정확하게 A3 용지를 얻을 수 있어.

둘째, 종이의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일정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가로를 세로로 나누어 주면 그 값은 언제나 같아야 한다는 것이댜. 종이가 A4 용지이든 혹은 A2의 커다란 종이이든 실제 이 비율은 똑같아.

책의 마지막에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상에 오른 감격과 기쁨을 우편엽서나 비행기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쟎아. 그리고 정상에 서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웠던 등산 코스도 한 눈에 환하게 볼 수 있어. 흘린 땀만큼 보답을 하는 게 수학이야.

이 책이 전부를 해줄 수 없겠지만 "수학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닫고 수학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덧붙임_
행성:B 이이들, 2010년 12월 초판 1쇄

덧붙임_둘
행성비출판사에서 받은 책

덧붙임_셋
아이들과 함께 풀어보는 석학들의 난제들 : 패러독스 논리학


수학박물관
알브레히트 보이텔스파허 지음, 김희상 옮김, 강문봉 감수/행성B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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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을 읽으며, 독일의 수학박물관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과천과학관에서 보니, 수학에 대해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이 있더라구요.
    책으로도 아이들에게 개념을 소개해주고, 박물관이나 과학관에서 함께 느껴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글 엮고 갑니다. ^^
    • 작년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과학자
    • 2011.12.15 21:14 신고
    책이 잘못되었군요
    과학에는 꼭 실험실에서 실험해야하는 과학만있는게 아닙니다 예를들어 이론물리학 .입자물리학 경우도 머리로 사고하는 분야입니다 단지 실험하지않고 머리로 행하는분야라는이유로
    인문학이라니.. 사이비책이네요
      • 과학자
      • 2011.12.15 21:15 신고
      추가로 말하자면 수학은 인문학이 아니라 형식과학입니다
    • 모든 학문의 기초는 수학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서양미학은 모두 수학이 근간입니다.
      과학이 인문학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근래들어 나눈 잣대에 기인 한 것 아닌가요?
      • 지나가다
      • 2012.02.12 04:54 신고
      위에 과학자님이 말씀하신 내용에 공감합니다.

      connieuk.티스토리.com이라는 블로그에서 영국에서 수학 시간에 한국 학생이 겪었던 일에 대한 포스팅이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댓글을 썼었는데 누가 '수학은 인문학이다' 하고 단언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학을 인문학으로 규정하는건 비약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는 수학을 전공했고 어쩌고 하면서 수학에 대해 뭘 아느냐고 난리를 치더군요.

      몇번의 댓글이 오고 갔는데, 더 웃긴건, 그 끝에 블로그 주인이 써 놓은 말이 '영국에서는 수학 문제를 숫자로 내는게 아니라 말로 풀어 낸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이 제가 이해하기에는 '숫자가 아닌 글로 했으니 인문학이 맞다'하는걸로 들렸습니다만, 과연 글로 문제를 냈다고 해서 수학을 인문학으로 분류하기에 적당한 잣대가 될까요?

      즉, 1+2=3 이다 이런식으로 문제를 내는게 아니라, 엄마가 1개의 사과를 주었고 아빠가 2개의 사과를 주면 모두 몇개의 사과를 받은것이냐? 하는 식으로 문제를 낸다해서 그게 인문학인것은 아니죠.
      단지 그건 응용일뿐.
      차라리 다른 연관 관계를 예로 보여주었다면 모를까.

      어떤 목적하에 수학과 인문학과의 연관성을 찾자한다면 모르겠지만 수학을 인문학으로 '분류'를 하는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험하는것만이 과학이 아니라는것에 동의하고요.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저 책은 사람들이 수학을 너무 산술적 계산에만 한정시키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기위해 실생활과 인문학과의 관계를 알아보고 좀 더 폭넓은 사고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것으로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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