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꼭두각시가 아닌 독립적인 아이로 키운다

2010.11.02 06:30 行間/육아育兒는 육아育我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입니다. 우리 아이가 누구보다도 잘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물론 잘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늘 가지고 있고 풀지 못하고 있는 난제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는 역설과 패러독스 같은 난제보다도 더 어려운 난제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풀어보는 석학들의 난제들 : 패러독스 논리학) 이러한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얼마전에 읽은 <생각 버리기 연습>에서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쓴 내용 중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스님이 말씀하신 내용대로 행동하기에는 너무 힘들지만 여러번 읽고 그 행간行間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러번을 더 읽고 깊은 뜻을 새기려 하지만 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 한번 읽어보시고 혹 있을지 모르는 "아이를 통해 보상받으려는 심리"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보았으면 합니다.


부모의 꼭두각시가 아닌 독립적인 아이로 키운다.

꼭두각시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거나 꾸중을 들으면서 성장한다. 그런데 자기 말대로 하면 칭찬해 주고, 그대로 하지 않으면 꾸중하는 일이 패턴처럼 되풀이될 경우에 문제가 생긴다. 아이는 우리 엄마는 '엄마가 말한 대로만 하는 아이'를 원하니, '만일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면 나 같은 것은 필요 없을 거야'하고 생각하게 된다. 부모에게 자신이 정말 필요한 존재라고 안심할 수 있게 해 주지 않으면, 아이는 아주 쓸쓸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칭찬받으면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아이 역시 칭찬 받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지금 나는 이것을 할 수 있으니 엄마에게 칭찬받는 것이고, 만일 못 하게 되면 사랑해 주지 않을 거야'라는 것을 무의식중에 느끼고 있다.

칭찬하거나 꾸중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어느새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자유스러운 행동에 대해 칭찬하거나 야단을 치면 왜곡이 생기게 된다. 아이는 거절당하기 싫기 때문에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도 칭찬받을 수 있는 쪽으로 자신을 무리하게 변화시킨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자신이 부모의 꼭두각시 인형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억울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결국 부모가 자신을 꼭두각시 인형으로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근본적인 외로움이 마음 깊이 새겨진다.

이런 상태를 완화시키려면 아이를 확실히 지켜보면서도 적당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힘든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의 시험 점수를 매번 물어보면서 그때마다 기뻐하거나 낙담하지는 말아야 한다. 늘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경우에는 "아, 90점 받았구나. 아건 맞고, 이건 틀렸구나!" 하면서 아이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보여준다. 이처럼 칭찬하거나 야단 칠 때에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며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 나쁜 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전에도 90점이었는데, 이번에는 60점이네,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처럼 재미있구나."하는 정도로만 평가해 둔다. '엄마는 점수가 아니라, 네게 관심이 있는 거란다.' 하는 의도가 전달되면, 아이는 쑥쑥 잘 자랄 것이다.

평소에는 "네가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 하다가도 칭찬을 하거나  야단을 치면서 다른 태도를 보여주는 부모들이 많다. 또 자신이 잘 하지 못했던 부분을 아이를 통해 보상받으려는 사람도 많다. 아이가 자기를 대신해 그 일을 하도록 교육시키면서 만족을 얻으려 한다. 말하자면, 아이가 부모의 대리전투 요원이 된 셈이다. 많은 부모들이 이 대리전투 요원을 칭찬하고 야단치면서 지배하려고 한다.

유아기에는 특별히 있는 그대로 아이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중 필요가 있다. 아이가 운다고 야단치거나 아이의 행동을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달래거나 방치하라는 말은 아니다. 아이가 편안하기를 바라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괜찮아, 괜찮아~' 하며 꼭 안아주는 게 좋다. 1~3세 경에는 아이와 부모 사이에 이런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운다고 야단만 치면, 아이는 자기가 받아들여지지 못한다고 느끼고 잠재적인 불안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주의를 줘도 잘 듣지 않는 아이는 부모에게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가 세 살 정도가 될 때까지는 아무것도 모르므로, 아이 주변에 위험하거나 끼지기 쉬운 것을 안 둬 야단 칠 일이 아예 생기지 않게 한다. 그리고 '나는 너를 언제든 받아들인다'는 태도로 대하는 것이 기초적인 신뢰관계를 쌓는 데 아주 중요하다. 아이가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듣게 되면 때에 따라 야단을 쳐도 좋다. 이미 엄마와 아이 사이에 신뢰관계가 쌓여 있기 때문에, 엄마가 야단을 쳐도 무턱대고 자신을 부정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엄마가 꾸짖는 것은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상상하기 쉬워진다.

이런 신뢰관계가 돈독하려면, 아이가 태어난 뒤 몇 년이 아주 중요하다. 물론 그 후로도 무턱대고 칭찬하거나 꾸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만일 아이가 너무 시끄럽고 통제하기 어렵게 행동한다면, 다음과 같이 교섭하는 방법을 써본다.

"네가 떠들어서 시끄러우니 엄마가 기분이 나빠지는구나. 엄마가 기분이 나쁜 건 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큰 소리 때문에 집중이 안돼서 그러는 거야. 엄마도 너처럼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단다. 우린 함께 살고  있으니까, 서로 기분 나쁘게 만들지 않아야겠지? 그래도 네가 계속 떠들면 엄마도 대책을 세워야겠구나. 네가 좀 쓸쓸해지더라도 엄마는 반나절 정도 밖에 나가 일해야겠어. 하지만 엄마도 웬만하면 너와 함께 있고 싶단다. 우리 아들, 이제 좀 조용히 해 줄 수 있지?"

위압적으로 강요하거나 저자세로 치켜세우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교섭하는 자세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이것은 상대가 상사이든 부하이든 자식이든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조건들을 준비해, 그 중 어느 하나 고르게 하면서 설득해 나간다.


덧붙임_
21세기북스, 2010년 9월 초판 1쇄

덧붙임_둘
부케브릿지서평단

덧붙임_셋
이미지 출처 : 네이버 포토갤러리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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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am
    • 2010.11.02 07:15 신고
    독립적인 아이를 키우려면 득도를 해야겟군요 어쩌면 요원한 얘기일지도
  1. 참 쉽지가 않은거 같네여, 자식키우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겠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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