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시콜 vs. 나이팅게일 : 다문화를 생각하며

2011.07.16 07:30 行間/인간이 되기 위한 인문


흑인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세상에 "Black is Beautiful"을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킹 목사와 말콤 X가 흑인 인권을 말하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그리 오래되지 않은 수십년전이다.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오바마는 결단코 없을 것이다.

우리도 문제는 있다. 백색과 흑색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흰색을 선호하고 있다. 백인을 선호하고 흑인, 우리보다 조금 더 검은 것을 멸시하고 혐호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는 백인이 될 수도 없는데 말이다. 이러한 우리를 보고 백인들은 바나나라고 조롱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도 다문화가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 색깔에 대한 편견, 백인들이 심어놓았던 편견을 우리가 답습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지금도 그러한데 150여년 전이라면 흑인들이 인정받기라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 시대에 우리가 잊고 있는 메리시콜이라는 흑인 여인이다. 나이팅게일과 동시대의 인물로 같은 크림전쟁에서 구호 활동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백의 천사 나이팅게일만 알고 있다. 백인들이 그들의 이해득실로 영웅 만들기에 우리는 그저 믿고 따를뿐이다. 결코 나이팅게일의 공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영웅만들기에 우리는 검증없이 무조건 받아드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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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위치한 한 액자가게에서 한 점의 초상화가 발견된다. 그림 속 노년의 흑인 여성은 왼쪽 가슴에 3개의 훈장을 달고 있었는데, 이 여인의 이름은 자메이카에서 온 메리시콜 이었다.

식민지 자메이카에서 온 흑인 간호사 메리시콜은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못지않은 크림전쟁의 숨은 공로자다. 크림 전쟁 당시 후방에 나이팅게일이 있었다면, 누구나 가기 꺼려하는 전방에는 메리시콜이 죽어가는 병사와 함께 했던 것.

검은 나이팅게일 메리시콜은 어릴 적부터 약초로 아픈 사람들을 치려해 주던 어머니에게서 치료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후, 1853∼1856년 러시아와 오스만투르크·영국·프랑스·프로이센·사르데냐 연합군이 크림반도·흑해를 둘러싼 크림전쟁이 발발한다.

이에 메리 시콜은 영국에서 간호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지원을 해 보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그녀가 선택 할 수 있는 방법은 사비를 털어 최전방에 치료소를 차리는 것이었다.

이곳에서 응급 치료한 환자는 나이팅게일의 병원으로 보내졌다.

이러한 공로가 있는 메리 시콜의 초상화가 액자 속 다른 그림을 보호하는 종이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가슴에 달려있는 세 개의 훈장은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터키에서 받은 것들이다. 메리시콜의 초상화는 현재 영국 런던의 국립 초상화 갤러리에 보관되어 있다.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상에 알려지지 못한 메리 시콜의 이야기는 피부색과 인종차별을 넘어선 한 여인의 숭고한 희생을 담고 있다.





나이팅게일의 뛰어난 희생정신을 존경하여야 한다. 더불어 메리 시콜이라는 여인도 있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나이팅게일만 기억할뿐이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 아니라 비교 대상이 안되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다양성을 추구하여야 하고 단지 나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만으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은 누군가 나에게도 그런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인종주의
박경태 지음/책세상



덧붙임_
  1. 2010/07/17 다양성의 나라, 평등한 나라를 위하여, 니네들의 대한민국 : 당신들의 대한민국 
  2. 2010/07/09 다양성 속의 조화를 꿈꾸며
  3. 2010/06/29 우리안에 있는 인종주의 또 다른 모습 : 다문화주의
  4. 2010/04/22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중성 ...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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