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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20석을 예상한다는 설(?)이 있다. 그것이 이루어져도 좋고 안되어도 상관없다. 더 중요한 것은 진보신당이 원외정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더 큰 명제가 있다. 정당투표를 통합진보당이 아닌 진보신당에 꼭 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땅에 무늬만 진보가 아닌 좌파정당이 지속적으로 존속하기를 원한다면 진보신당에 투표를 하여야 한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님, 웃는 얼굴로 거짓말하지 마십시오라는 논평을 진보신당에서 내놓았다.
오늘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야권연대에 관한 진보신당의 입장에 에 대해 "진보신당이 야권단일화에 통합진보당이 들어가 있는 한 야권단일화에 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명백한 거짓말이다. 진보신당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과의 원칙있는 야권연대를 수차례 제안한 바 있으며 두 당이 맞춰놓은 협상시일 하룻밤 전에야 첫 공문을 받고 그동안의 논의 상황과 입장에 대해 질의했으나 여전히 아무 답이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이같은 언행은 야권연대에 진보신당이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의 책임을 진보신당에게 떠넘기기 위한 아주 비겁하고도 염치 없는 거짓말이다.
만약 창원을 지역 단일화 당시 도의원을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하는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와의 단일화는 불가능하다는 지역의 시민단체와 창원 진보신당의 입장을 두고 혼동했다는 변명이라면, 공당의 대표로서 너무 무능하고 구차하지 않은가.
사사로운 남의 집 일에 대해서도 말할 때는 조심하는 법이다. 공당의 입장에 대해 타당의 대표가 거짓 왜곡 선전을 하다니 어이가 없다. 이정희 대표는 언론인터뷰 등 공식적 통로를 통해 진보신당의 입장을 사실과 다르게 말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당장 정정하시라.
2012년 3월 9일
진보신당 대변인 박은지
진보신당은 이정희 대표를 고소하기로 했다. 고소는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진보신당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 "웃는 얼굴로 거짓말하지 마십시오"를 보니 노래가 떠오른다. 웃는 얼굴 다정해도 믿을 수 없어요. ....
눈짓 몸짓 다정해도 믿을 수 없어요
달이 가면 변할 줄 알았으니까
웃는 얼굴 다정해도 믿을 수 없어요
해가 지면 변할 줄 알았으니까
만나서 하는 이야기 즐겁긴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간지런 속삭임
그러니까 당신을 믿을 수 없어요
눈짓 몸짓 다정해도 믿을 수 없어요
달이 가면 변할 줄 알았으니까
웃는 얼굴 다정해도 믿을 수 없어요
해가 지면 변할 줄 알았으니까
헤어지면 아픈 가슴 슬프긴 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쑥스런 속삭임
그러니까 당신을 믿을 수 없어요
전공투 시절 동경대 야스다 강당의 낙서를 기억하자.
연대를 구해 고립을 두려워 않고
힘 미치지 못해 쓰러지는 것을 개의치 않지만
힘 다하지 않고 꺾이는 것을 거부한다.
야권연대라는 이름의 양통당 연대의 진실
민통당과 통진당의 선거연대가 거의 성사되어가고 있다. 언론의 보도를 보면 민통당이 통진당에 양보할 지역은 거의 확정되었고 이제는 몇 군데에서 경선을 할 것인가(몇 군데에서 통진당 후보를 그냥 주저앉힐 것인가)의 문제만 남겨놓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양당협상의 핵심쟁점이 아니므로 밀고 당기기는 있겠지만 결국은 협상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다. 양당의 선거연대는 양당의 문제이니 진보신당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다.
다만, 양당 선거연대 과정에서 자의든 타의든 진보신당이 등장했으니 이에 대해 밝힐 것은 밝혀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번 선거협상은 민통당과 통진당, 양통당의 협상이었을 뿐이니 양통당 후보일 뿐인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우기는 일은 제발 하지 않기를 바란다.
진보신당은 통진당이 정리한다?
양통당 협상 과정에서 진보신당이 처음 등장한 것은 양당의 1차 협상이 결렬된 2월 말 이후였다. 양당 협상 과정에서 민통당이 통진당에 진보신당을 정리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통진당이 이에 동의해 진보신당의 참여 관련한 것을 도맡아 처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를 접하고 나는 참 황당했다. 자기들이 뭔데 남의 당을 정리하고, 통진당이 뭐기에 진보신당의 참여 여부를 도맡아 처리하는가? 참으로 무례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상대방을 모욕해 놓고 협상장에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했다는 말인가?
더구나 언론보도에 따르면 통진당이 진보신당과 접촉하기로 한 것 같은데, 통진당은 진보신당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당시 진보신당은 정책연대와 호혜 존중에 기반을 둔 연대라면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밝혔다. 상식적으로 통진당이 씹을 생각이 없었다면 연락을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통진당은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아마 민통당이 진보신당을 ‘정리’해 줄 것을 요구하니 마지못해 받아 놓고 태업을 하면서 진보신당을 배제하려는 속셈이었을 것이다. 그나마 민통당이 세게 나와 몇 석 얻지 못할 것 같은데 그것을 진보신당과 또 나누기가 싫었을 것이다.
첫 연락은 민통당 최고위원.
양통당 연대에 다시 진보신당이 등장한 것은 민통-통진당 대표 회담 직후였다. 3월 6일 이정희, 한명숙 대표가 회동을 했고, 언론브리핑 과정에서 진보신당의 테이블 참여를 요청한 것이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3월 8일까지 협상을 시한을 못 박았고, 따라서 협상시간이 3일 밖에 없는데 양당 대표의 진보신당 참여 브리핑 이후 3일 중 하루를 양당이 그냥 보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이들의 참여 요청은 언론플레이용이었을 것이다. 진보신당의 협상 참여 조건 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3일의 협상시한에 진보신당이 하루를 그냥 날리게 방치했으니 말이다.
재밌는 것은 통진당은 전혀 연락이 없었는데 오히려 먼저 연락이 온 것은 민통당이었다는 것이다. 3월 6일 경에 민통당의 모 최고위원이 우리 당의 부대표에게 연락을 하여 협상 참여 의지가 있는지 물어왔다. 아! 같은 진보가 더 무섭다. 통진당의 이 의도된 태업을 보라.
협상 시한 하루 남겨 놓고 참여제안... 시한도 바꿀 수 없다고 고집
이렇게 언론플레이를 하였는데 진보신당에서 예상외로 참여 의사를 밝히자 협상시간을 하루도 남겨놓지 않을 상황에서 3월 7일 민통당(통진당이 아닌!!) 야권단일화 협상 대표 박선숙 의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협상에 들어올 의사가 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 당은 우리 당이 협상에 들어가면 새롭게 협상테이블이 꾸려지는 것이니 원점검토가 불가피하고, 정책연대와 호혜존중을 우선시하기로한 당의 방침이 수용가능해야 하며, 상식적으로 시간이 너무 짧으니 8일로 설정된 협상시안을 조정할 수 있는지를 민통당에 문의하는 공문을 보냈다. 물론 이런 조건이 충족되면 언제든 협상을 시작할 용의가 있다는 점도 밝혔다.
이에 대해 박선숙 대표는 “양당 대표가 합의한 연대의 원칙을 수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논의의 전제”라며 사실상 양통당의 합의 내용에 대한 수용을 전제할 때만 진보신당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다. 양통당의 대표가 합의한 것은 양통당이 전국의 지역구를 나누는 것, 그리고 8일까지 끝낸다는 것인데 그것에 대해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고 진보신당의 입장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는 공문에 대해 민통당은 공식적인 답도 없이 3월 8일 양통당만의 실무협상을 재개하였다. 명확히 진보신당을 제끼기로 양당이 합의했다는 신호였다.
이정희의 거짓말
이렇게 해 놓고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오늘(3월 9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진보신당의 야권연대 참여에 대해 묻는 질문에 “최근 들어서 진보신당이 야권단일화에 통합진보당이 들어가 있는 한 야권단일화에 응하기는 어렵다, 이런 입장을 피력하시기도 하셨어요”라며 마치 진보신당이 통진당 때문에 야권연대를 거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는 명백한 사실의 왜곡이다. 진보신당은 수차례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조건이 충족된다면 야권연대에 참여할 의사를 밝혀왔다. 이정희 대표가 이것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진보신당이 야권연대를 거부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다.
야권연대가 양통당만의 연대로 귀결되면 사람들은 왜 진보신당은 제외되었는지 묻게 될 것이다. 이 지점에서 이정희 대표는 통진당의 철저한 진보신당 배제 전략을 숨기고 진보신당이 참여를 거부했다고 해서 그 비난을 진보신당에게 전가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모르겠는데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거짓말을 해가며 다른 당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행위는 시정잡배도 하지 않는 짓이다. 공당의 대표가 이래도 되나... 그것도 진보정당의 대표가 말이다.
그리고 거제
거제는 단일화될 경우 진보신당 김한주후보가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진보신당의 전략 지역구이다. 진보신당은 거제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지역 노동자들과 시민사회까지 참여하여 진보신당, 민통당, 통진당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이미 합의를 했다. 단일화 룰은 여론조사 70%와 선거인단 투표 30% 각 후보가 모을 수 있는 선거인단 수를 1,500명으로 제한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거제 통진당에서 협상 책임자를 교체하면서 협상에 나오지 않았다. 수소문해보니 민통당과 선거연대 협상이 잘 안되자 통진당 중앙당에서 시도당에 일체의 선거연대 협상 중단을 지시했고, 그 결과 거제에서의 선거연대 협상도 중단된 것이다. 뭐 중앙당에서 전략적으로 그럴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어떻게 해서 거제에서 다시 협상테이블이 열렸는데 거제 시민사회의 중재안(100%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해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와 민통당 후보가 동의를 했는데도 갑자기 통진당이 100% 선거인단 투표를 통한 단일화, 선거인단 모집에 제한을 없애는 안을 들고 나왔다. 여론과 본선경쟁력이야 어떻든 조직력으로 밀어 붙이겠다는 것이다. 그것도 상대방이 도저히 받을 수 없는 100% 선거인단 투표를 통한 단일화 안을 들고 나온 것은 거의 판을 깨겠다는 것이다.
거제는 진보신당 지역구 중 가장, 아니 거의 유일하게 당선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거제에서 판을 깨는 것은 양당 협상을 통해 최소 5~7석의 당선가능 지역을 확보한 통진당이 진보신당이 1석을 얻는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명확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내가 못 먹을 밥이라면 남도 못 먹게 밥상이라도 걷어차겠다는 것이다. 참, 진보신당과 그나마 가깝다고들하고 당명에도 '진보'가 들어간 통진당이 더 무섭다. 물론 나는 지금이라도 거제 지역 통진당이 최소한 합리적인 룰에 합의하고 후보 단일화에 성실하게 나서기를 바란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라.
통진당의 철저한 진보신당 배제전략과 민통당의 무책임이 가져온 ‘양통당 연대’
지금까지 보았다 시피 통진당은 야권연대 테이블에서 철저하게 진보신당을 배제하려고 했다. 어떤때는 자기들이 책임지겠다고 하고 태업을 하고, 어떤 때는 테이블에 나오라고 언론에 플레이하고 연락을 안하고, 거제에서는 자기들이 안돼도 진보신당 1석도 용인할 수 없다는 막가파 태도로 나오고...
민통당은 무책임하고 무능했다. 진보신당이 배제될 경우 수도권에서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통진당에 그 책임을 미루거나 진보신당을 포괄하려는 어떤 적극적 노력도 하지 않고 양당 대표 협상의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욱박지르기만 했다.
두 당의 무책임과 집요한 배제의 결합이 결국 진보신당이 협상테이블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물론 정책합의를 전제해야 하므로 이들이 합의한 수준의 정책수준에 진보신당이 동의하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협상의 진행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다.
결과적으로 이정희 대표의 거짓말처럼 진보신당이 테이블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양통당의 진보신당 배제 연합 때문에 야권연대는 양통당 연대로 귀결되었다는 점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밝히고 싶다. 민통당과 통진당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다. 그러나 연대라는 말은 입에 담지 말아 주시라.
진정 연대를 원한다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라도 하시라. 그렇지 않고 오늘 이정희 대표처럼 거짓으로 진보신당에게 부당한 책임을 덧씌운다면 진보신당도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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