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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 진행 :
은행창구 영업시간을 종전보다 1시간 앞당 겨서 3시 반까지 줄이는 그런 단축안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살인적인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시민불편은 그 대신 최소화하겠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방안인데 노조가 자신들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 게 아니냐, 고객 서비스는 나몰라라 한다 하는 불편이 뒤따라 나오면서 논란이 아주 크게 가열되고 있습니다. 금융산업노조 이승민 정책실장을 연결 했습니다. 여보세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네,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예, 안녕하십니까? 어제 금융산업노조 홈페이지 서비스가 중단될 정도로 항의가 빗발쳤다고 하는데 예상은 하신 반응이겠죠?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어느 정도 예상은 했고요. 그리고 서버가 항의 때문에 다운된 건 아니고요. 자체 시스템 오류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예.
☎ 손석희 / 진행 :
어찌됐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아무튼 많은 분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 더 핵심인 것 같은데요. 가능하면 노조의 입장이 무엇 인지 한번 들어보기도 할 겸 해 가지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과다업무로 인한 노조원들의 피해를 얘기했는데요. 어느 정도라고 판단하시 길래 이런 방안을 내놓게 됐습니까?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저희들이 창구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요구를 하게 된 배경으로는 은행권이 금융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인력이 많이 부족해진 상태에서 특히 외국자본이 75% 넘게 시중 은행을 장악하면서 은행간 경쟁이 매우 극심해졌고 그래서 실제 근무시간이 하루에 14시간이 넘는 장시 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종 캠페인만 30개가 넘는데다가 평균,
☎ 손석희 / 진행 :
뭐가 30개가 넘어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캠페인 등이요. 영업활동에 따른 캠페인 실적 강요, 이런 부분들인데 그래서 고객관리나 영업활동 때문에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밤 10시나 11시에 퇴근하고 한 달에도 휴일 두 번 이상 출근하고 연장근로도 60시간, 70시간이 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과로사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요.
☎ 손석희 / 진행 :
지금 그 말씀은 그러니까 창구업무보다도 창구외 업무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래서 노동 강도가 너무 높다,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예, 그렇죠. 실제 창구가 오후 4시 반에 마감이 되어도 그 이후에 고객관리나 마케팅활동, 영업활동 때문에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거구요. 또 영업활동 방식도 창구에서 잔업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건 잘 알겠는데요. 캠페인이 한 30개가 넘을 정도로 해 가지고 과다업무에 해당한다, 하나의 예로서 말씀하신 걸 텐데 단지 고객의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그렇다면 다른 쓸데없는 업무는 없겠지만 지금 말씀하신 그런 어조로 봐서 쓸데없는 업무도 꽤 있는 것 같군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예.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그런 것들을 줄여야지 왜 그걸 줄이지 않고 그걸 줄이는 데에 노조가 앞장서서 은행 쪽에도 요구하고 그래야지 왜 고객들 불편을 초래하는 창구업무 단축으로 가느냐, 당연히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부분적으로 동의를 하고요.
☎ 손석희 / 진행 :
부분적이라는 건...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저희들이 몇 년 전부터 퇴근시간 정상화나 근무시간 실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들을 사실 했었습니다. 그래서 업무 프로세 스 개선이라든지 중식시간 동시간이라든지 퇴근시간 정상 캠페인을, 이런 부분들이 실질적으로 과당경쟁이나 성과주의 때문에 별 실효성이 없었고요. 그래서 가장 파급력이 큰, 그리고 실제 선진국도 일본이나 영국, 캐나다 같은 데는 오후 3시 반에 창구업무를 마감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가장 파급력이 큰 창구 영업시간 단축을 제기할 때가 되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3시 반에 닫는 나라들의 예도 캐나다라든가 말씀해주셨는데요. 왜 그렇지 않은 나라들은 얘기를 안 하시는지, 예를 들면 미국 대부분의 은행은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더군요. 여기도 이른바 금융선진국입니다. 그리고 스웨덴은 오후 5시 반까지 하고요. 싱가포르, 호주는 토요일 영업도 하고 홍콩, 프랑스, 네덜란드, 다 금융선진국들이죠. 오후 4시 반까지 영업하고 중국의 공산은행은 6 시까지 합니다. 토요일도 영업한다고 하던데요. 우리는 토요일, 일요일 다 쉬고 평일은 3시 반까지 하겠다고 하면 이게 과연 고객 중심의 은행인가, 매일 은행에서 선전은 고객중심이라고 하는데 왜 고객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라는 얘기가 당연히 나오는 것 아니겠 습니까?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일단 그 부분은 저희 국내 은행의 자동화기기 이용률하고 관련 있고요. 그리고 실제 지금 은행창구 이용자가 22% 정도에 불과하고,
☎ 손석희 / 진행 :
저는 그 얘기가 제일 이해가 안 가는데요. 잠깐만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그리고 외국하고 직접 저희하고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외국은 저희들도 실제로 거점점포라든지 그런 것들을 운영하고 있고요. 그리고 외국은 법정 연장근로라든지 이런 것들이 엄격한데 우리가 실제 시간외 근로수당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것들에 엄격하지 않으면서 10시간 이내에 연장근로 수당을 지급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실제하는 건 월 70시간이 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말씀 잘 듣겠는데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직접 비교하긴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물론 직접 비교하기 어렵겠죠.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건데요. 제가 이것은 꼭 노조를 비난하기 위해서 이렇게 말씀드린 건 아니고 은행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물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연장근로수당 같은 걸 말씀하시는데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걸 제대로 잘 지켜 주고 하니까 이런 것들이 창구업무도 예를 들면 토요일도 할 수 있고 저녁 6시, 5시 반까지도 할 수 있는 게 아 니냐, 직접 비교하지 말아달라는 건데 그러면 은행 쪽에서도 당연히 연장근로수당이 필요하다면 지급을 하면서 고객중심으로 가 줘야지 왜 은행에선 그런 것도 안 지켜주고 노조에서는 또 고객을 볼모로 해 가지고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이 이게 고객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간단 말이죠.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일단 고객을 볼모로 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요.
☎ 손석희 / 진행 :
고객 입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다만 부분적인 불편들이 있는데 그러한 부분적인 불편들이 저희들이 주5일제 실행을 하면서,
☎ 손석희 / 진행 :
잠깐만요. 부분적 불편을 말씀하실 때 아마 창구고객 비율이 22.7% 라는 것을 내놓으실 모양인데요. 저는 이러한 접근 방법이 잘 못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 하면 창구고객 비율이 22.7%니까 괜찮다 라고 얘기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22.7%가 분명히 존재하고 계시거든요. 특히 22.7% 분들이 대부분 장사하시는 분들이라거나 아니면 인터넷이라든가 폰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든가 여러 가지로 나름대로 첨단 정보화 사회에서 어려운 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인데 바로 그런 분들이 22.7%밖에 안 되니까 고객피해가 적다는 것은 이건 전혀 맞지 않는 얘기처럼 들리는데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일단 창구업무가 마감되면 기업 고객들은 큰 영향이 없을 걸로 보고 있고요.
☎ 손석희 / 진행 :
기업고객이라는 것이 일반 서민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그래서 저희들은 실제 창구 영업시간 단축을 요구를 해도 그에 따른 문제점들이나 이런 것들은 노사가 최선을 다해서 개선할 거구요.
☎ 손석희 / 진행 :
어떻게 개선할 건지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그리고 영업활동방식 자체가 이전에는 창구를 통해서 판매들이나 이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그 다음에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는 영업방식으로 많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것들도 같이 감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그 얘기가 제가 아까 드린 얘기하고 똑같은 말씀인데요. 창구고객 비율이 22.7%가 적다 라고 말씀하시는 개념이 잘못된 것 이 아니냐, 그런 문제를 말씀드렸는데 그렇지 않다, 여전히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지금 저하고 말이 안 통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고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전적으로 적다는 것은 아니고요. 점점 이용률 추세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일부 선진국하고 비교를 해서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취지로 말씀드렸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리고 또 한 가지는요. 아까 연장근로수당 등등 노조가 그걸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요구하지 않는 이유는 뭡니까? 기존에 노조가 이른바 귀족노조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말씀하긴 좀 어렵다, 이런 뜻인가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그런 취지는 아니고요. 저희들은 그냥 실제로 과도한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많다, 그래서 과도한 근무시간을 줄여보자라는 게 목적이지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다른 임단협 유리한 협상 카드로 이걸 제기했다, 이런 측면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과도한 업무를 잘 알겠는데요. 고생하시는 것 잘 압니다. 저희도 문 닫은 다음에 밤늦게까지 불 켜 있는 것 다 봤고요. 다 아는데 해결방법을 왜 이런 식으로 하느냐 하는 문제제기거든요. 고객 입장에서는. 그리고 지금 이승민 정책실장께서도 잘 아시는 것 처럼 은행이 굉장히 많은 흑자를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 흑자의 상당 부분은 수수료라든가 이런 걸로 또 했다고 해서 비난도 받고 했습니다만 지금 다 기업이 어려운 때에 은행은 굉장히 많은 흑자를 보고 있거든요. 몇 백 억씩, 그렇다면 그것을 예를 들어서 근무 환경을 조정하는데 흑자에서 얻은 부분을 사용한다던가 해 가지고 결국 끝까지 지켜야 될 것은 고객의 편의인데 그걸 은행 쪽이나 아니 면 노조 쪽에서나 고객 편의를 생각하지 않고 단지 이렇게만 접근한다면 그건 좀 받아들이기가 어렵지 않느냐, 이런 얘기죠.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그러니까 저희들도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고객편의에 대한 부분을 가장 우선시 하는 건 사실이고요. 또한 창구업무를 1시간 단축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작업시간, 과도한 근무시간 줄이는 걸로 직결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걸 연구 안 하시고 그럼 이 안을 내놓으셨다는 말씀인가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당연히 은행업무가 창구 마감시간부터 시작이 되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력과 파괴력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전제들이 있는 것이고요. 또한 창구영업시간 단축만 통해서 과도한 근무시간을 줄이겠다, 이런 취지는 아닙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하여간 영향력 파괴력을 생각하고 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하셨다니까 듣는 입장에서는 더 서운한 점이 있고요. 지금 정책실장님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은행업무 하시는 분들 힘들게 꼬박 하루 종일 앉아서 근무하시고 또 끝나도 잔업도 해야 되고 그런 어려움은 잘 알고 있는데 다만 방향을 바꿔 달라는 얘기죠. 고객을 상대로 그런 불편함 얘기하지 말고 사측을 상대로 더 강력하게 얘기해야 되지 않느냐 라는 것이 많은 고객들의 서운함이니까요. 그걸 전달해드리니까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네, 감사합니다.
은행창구 영업시간을 종전보다 1시간 앞당 겨서 3시 반까지 줄이는 그런 단축안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살인적인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시민불편은 그 대신 최소화하겠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방안인데 노조가 자신들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 게 아니냐, 고객 서비스는 나몰라라 한다 하는 불편이 뒤따라 나오면서 논란이 아주 크게 가열되고 있습니다. 금융산업노조 이승민 정책실장을 연결 했습니다. 여보세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네,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예, 안녕하십니까? 어제 금융산업노조 홈페이지 서비스가 중단될 정도로 항의가 빗발쳤다고 하는데 예상은 하신 반응이겠죠?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어느 정도 예상은 했고요. 그리고 서버가 항의 때문에 다운된 건 아니고요. 자체 시스템 오류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예.
☎ 손석희 / 진행 :
어찌됐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아무튼 많은 분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 더 핵심인 것 같은데요. 가능하면 노조의 입장이 무엇 인지 한번 들어보기도 할 겸 해 가지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과다업무로 인한 노조원들의 피해를 얘기했는데요. 어느 정도라고 판단하시 길래 이런 방안을 내놓게 됐습니까?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저희들이 창구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요구를 하게 된 배경으로는 은행권이 금융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인력이 많이 부족해진 상태에서 특히 외국자본이 75% 넘게 시중 은행을 장악하면서 은행간 경쟁이 매우 극심해졌고 그래서 실제 근무시간이 하루에 14시간이 넘는 장시 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각종 캠페인만 30개가 넘는데다가 평균,
☎ 손석희 / 진행 :
뭐가 30개가 넘어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캠페인 등이요. 영업활동에 따른 캠페인 실적 강요, 이런 부분들인데 그래서 고객관리나 영업활동 때문에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밤 10시나 11시에 퇴근하고 한 달에도 휴일 두 번 이상 출근하고 연장근로도 60시간, 70시간이 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과로사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요.
☎ 손석희 / 진행 :
지금 그 말씀은 그러니까 창구업무보다도 창구외 업무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래서 노동 강도가 너무 높다,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예, 그렇죠. 실제 창구가 오후 4시 반에 마감이 되어도 그 이후에 고객관리나 마케팅활동, 영업활동 때문에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거구요. 또 영업활동 방식도 창구에서 잔업으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건 잘 알겠는데요. 캠페인이 한 30개가 넘을 정도로 해 가지고 과다업무에 해당한다, 하나의 예로서 말씀하신 걸 텐데 단지 고객의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그렇다면 다른 쓸데없는 업무는 없겠지만 지금 말씀하신 그런 어조로 봐서 쓸데없는 업무도 꽤 있는 것 같군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예.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그런 것들을 줄여야지 왜 그걸 줄이지 않고 그걸 줄이는 데에 노조가 앞장서서 은행 쪽에도 요구하고 그래야지 왜 고객들 불편을 초래하는 창구업무 단축으로 가느냐, 당연히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부분적으로 동의를 하고요.
☎ 손석희 / 진행 :
부분적이라는 건...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저희들이 몇 년 전부터 퇴근시간 정상화나 근무시간 실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들을 사실 했었습니다. 그래서 업무 프로세 스 개선이라든지 중식시간 동시간이라든지 퇴근시간 정상 캠페인을, 이런 부분들이 실질적으로 과당경쟁이나 성과주의 때문에 별 실효성이 없었고요. 그래서 가장 파급력이 큰, 그리고 실제 선진국도 일본이나 영국, 캐나다 같은 데는 오후 3시 반에 창구업무를 마감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가장 파급력이 큰 창구 영업시간 단축을 제기할 때가 되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3시 반에 닫는 나라들의 예도 캐나다라든가 말씀해주셨는데요. 왜 그렇지 않은 나라들은 얘기를 안 하시는지, 예를 들면 미국 대부분의 은행은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더군요. 여기도 이른바 금융선진국입니다. 그리고 스웨덴은 오후 5시 반까지 하고요. 싱가포르, 호주는 토요일 영업도 하고 홍콩, 프랑스, 네덜란드, 다 금융선진국들이죠. 오후 4시 반까지 영업하고 중국의 공산은행은 6 시까지 합니다. 토요일도 영업한다고 하던데요. 우리는 토요일, 일요일 다 쉬고 평일은 3시 반까지 하겠다고 하면 이게 과연 고객 중심의 은행인가, 매일 은행에서 선전은 고객중심이라고 하는데 왜 고객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라는 얘기가 당연히 나오는 것 아니겠 습니까?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일단 그 부분은 저희 국내 은행의 자동화기기 이용률하고 관련 있고요. 그리고 실제 지금 은행창구 이용자가 22% 정도에 불과하고,
☎ 손석희 / 진행 :
저는 그 얘기가 제일 이해가 안 가는데요. 잠깐만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그리고 외국하고 직접 저희하고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외국은 저희들도 실제로 거점점포라든지 그런 것들을 운영하고 있고요. 그리고 외국은 법정 연장근로라든지 이런 것들이 엄격한데 우리가 실제 시간외 근로수당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것들에 엄격하지 않으면서 10시간 이내에 연장근로 수당을 지급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실제하는 건 월 70시간이 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말씀 잘 듣겠는데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직접 비교하긴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물론 직접 비교하기 어렵겠죠.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건데요. 제가 이것은 꼭 노조를 비난하기 위해서 이렇게 말씀드린 건 아니고 은행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물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연장근로수당 같은 걸 말씀하시는데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걸 제대로 잘 지켜 주고 하니까 이런 것들이 창구업무도 예를 들면 토요일도 할 수 있고 저녁 6시, 5시 반까지도 할 수 있는 게 아 니냐, 직접 비교하지 말아달라는 건데 그러면 은행 쪽에서도 당연히 연장근로수당이 필요하다면 지급을 하면서 고객중심으로 가 줘야지 왜 은행에선 그런 것도 안 지켜주고 노조에서는 또 고객을 볼모로 해 가지고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이 이게 고객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간단 말이죠.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일단 고객을 볼모로 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요.
☎ 손석희 / 진행 :
고객 입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다만 부분적인 불편들이 있는데 그러한 부분적인 불편들이 저희들이 주5일제 실행을 하면서,
☎ 손석희 / 진행 :
잠깐만요. 부분적 불편을 말씀하실 때 아마 창구고객 비율이 22.7% 라는 것을 내놓으실 모양인데요. 저는 이러한 접근 방법이 잘 못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 하면 창구고객 비율이 22.7%니까 괜찮다 라고 얘기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22.7%가 분명히 존재하고 계시거든요. 특히 22.7% 분들이 대부분 장사하시는 분들이라거나 아니면 인터넷이라든가 폰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든가 여러 가지로 나름대로 첨단 정보화 사회에서 어려운 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인데 바로 그런 분들이 22.7%밖에 안 되니까 고객피해가 적다는 것은 이건 전혀 맞지 않는 얘기처럼 들리는데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일단 창구업무가 마감되면 기업 고객들은 큰 영향이 없을 걸로 보고 있고요.
☎ 손석희 / 진행 :
기업고객이라는 것이 일반 서민들은 아니지 않습니까?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그래서 저희들은 실제 창구 영업시간 단축을 요구를 해도 그에 따른 문제점들이나 이런 것들은 노사가 최선을 다해서 개선할 거구요.
☎ 손석희 / 진행 :
어떻게 개선할 건지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그리고 영업활동방식 자체가 이전에는 창구를 통해서 판매들이나 이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그 다음에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는 영업방식으로 많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것들도 같이 감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그 얘기가 제가 아까 드린 얘기하고 똑같은 말씀인데요. 창구고객 비율이 22.7%가 적다 라고 말씀하시는 개념이 잘못된 것 이 아니냐, 그런 문제를 말씀드렸는데 그렇지 않다, 여전히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지금 저하고 말이 안 통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고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전적으로 적다는 것은 아니고요. 점점 이용률 추세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일부 선진국하고 비교를 해서 그런 방향으로 가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취지로 말씀드렸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리고 또 한 가지는요. 아까 연장근로수당 등등 노조가 그걸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요구하지 않는 이유는 뭡니까? 기존에 노조가 이른바 귀족노조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말씀하긴 좀 어렵다, 이런 뜻인가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그런 취지는 아니고요. 저희들은 그냥 실제로 과도한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많다, 그래서 과도한 근무시간을 줄여보자라는 게 목적이지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다른 임단협 유리한 협상 카드로 이걸 제기했다, 이런 측면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과도한 업무를 잘 알겠는데요. 고생하시는 것 잘 압니다. 저희도 문 닫은 다음에 밤늦게까지 불 켜 있는 것 다 봤고요. 다 아는데 해결방법을 왜 이런 식으로 하느냐 하는 문제제기거든요. 고객 입장에서는. 그리고 지금 이승민 정책실장께서도 잘 아시는 것 처럼 은행이 굉장히 많은 흑자를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 흑자의 상당 부분은 수수료라든가 이런 걸로 또 했다고 해서 비난도 받고 했습니다만 지금 다 기업이 어려운 때에 은행은 굉장히 많은 흑자를 보고 있거든요. 몇 백 억씩, 그렇다면 그것을 예를 들어서 근무 환경을 조정하는데 흑자에서 얻은 부분을 사용한다던가 해 가지고 결국 끝까지 지켜야 될 것은 고객의 편의인데 그걸 은행 쪽이나 아니 면 노조 쪽에서나 고객 편의를 생각하지 않고 단지 이렇게만 접근한다면 그건 좀 받아들이기가 어렵지 않느냐, 이런 얘기죠.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그러니까 저희들도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고객편의에 대한 부분을 가장 우선시 하는 건 사실이고요. 또한 창구업무를 1시간 단축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작업시간, 과도한 근무시간 줄이는 걸로 직결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걸 연구 안 하시고 그럼 이 안을 내놓으셨다는 말씀인가요?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당연히 은행업무가 창구 마감시간부터 시작이 되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력과 파괴력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전제들이 있는 것이고요. 또한 창구영업시간 단축만 통해서 과도한 근무시간을 줄이겠다, 이런 취지는 아닙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하여간 영향력 파괴력을 생각하고 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하셨다니까 듣는 입장에서는 더 서운한 점이 있고요. 지금 정책실장님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은행업무 하시는 분들 힘들게 꼬박 하루 종일 앉아서 근무하시고 또 끝나도 잔업도 해야 되고 그런 어려움은 잘 알고 있는데 다만 방향을 바꿔 달라는 얘기죠. 고객을 상대로 그런 불편함 얘기하지 말고 사측을 상대로 더 강력하게 얘기해야 되지 않느냐 라는 것이 많은 고객들의 서운함이니까요. 그걸 전달해드리니까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승민 / 금융산업노조 정책실장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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