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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야 말로 가장 감상 가치가 풍부한 존재이다 프레시안 books이 2012년 신년호를 '내가 사랑하는 저자' 특집으로 열두 명의 필자가 각기 자신이 좋아하는 저자를 말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이중텐에 관한 기사를 읽고 나도 그의 구라(?)에 관심이 많기에 다시 옮겨 읽어보고자 한다. 12권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고 하는데 내가 읽은 것은 그 중에서 , 그리고 이렇게 3권이다. 나는 이중에서 을 가장 좋게 읽었다. 아래의 내용에도 이중텐의 대표작이라 하니 그것을 읽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문학 비평, 예술 비평은 있지만 인물 비평은 찾아볼 수 없다. 더러 인물에 대한 전기나 일화는 있지만 인물 감상은 없다. 사실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감상 가치가 풍부한 존재 아닌가. 술과 차, 그림과 시도 품평을 하는데, 어째서 인물 품평은 없단 말인가? 이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 지금 읽고 있는 최명 교수의 (1993, 조선일보)가 (1, 2권)으로 2003년 재 출간 되었다. 그것에 대한 2003년 서평이다. 서평에는 얼마전 읽은 김문경 교수의 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김문경 교수는 의 저자 나관중에 대한 해석은 삼국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또한 삼국지가 오백년을 넘게 베스트셀러로 유지하게 한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 야마구치 히사카즈의 를 삼국지가 아닌 삼국지 관련 책으로 1순위로 권하고 있다. 김문경 교수도 말한 정통론에 관한 것은 최명 교수의 책에서 한 챕터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정통론은 삼국지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삼국지 마니아들이 촉한(蜀漢) 정통론이니 조위(曹魏) 정통론이니 하는 것에 대해 다분히 비판적이다. 왕조의 정통이란 ..
오늘은 내일의 어제가 된다 -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실제로 과거의 ‘정사’는 늘 ‘개국 군주는 영웅이요 망국 군주는 개’라고 했다. 하지만 이처럼 성공과 실패로만 영웅을 논하는 것은 역사의 여러 요소를 무시하는 편협한 관점에 지나지 않는다. 황제皇帝에 대한 평가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게 마련이다. 역대 사관의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사관의 붓은 무엇이든 편견 없이 공명정대하게 기록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대개 한 왕조가 길어지면 그 개국 군주는 늘 위대한 황제가 된다. 왜냐하면 사서 편찬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그의 자손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왕조가 단명하면 다음 왕조의 사관이 사서를 쓰기 때문에 어떤 추문이든 그대로 드러내게 마련이다. “책을 다 믿느니 차라리 책을 읽지 않는 편이 낫다”는 말이 나온 까닭이 바로..
2012년 2월 4주 새로 나온 책 새로운 개념의 방송문화가 이 시대의 문화를 바꾸듯 비즈니스 삼국지로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어 보자. 고전 속에서 경영의 지혜를 얻는 똑똑한 리더 시리즈와 함께 삼국지라는 재미있는 줄거리를 기업의 경영으로 형상화하여 치열했던 춘추전국시대의 영웅호걸들이 펼치는 기막힌 전략 속에 숨겨진 비밀을 캐내어 현실을 살아가는 경영자, 직장인, 학생, 취업준비생 등 전 분야의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삶의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담아낸 책이다. 중소기업의 성공모델 유씨 기업의 전략은? 취업생의 롤 모델인 제갈량의 자기 PR기술과 대기업을 포기하고 중소기업을 택한 기막힌 원칙은 무엇이었을까? 삼고초려는 제갈량의 기막힌 취업전략이었을까? 유비의 인재작전이었을까? 제갈량의 성공적인 면접비결, 융중대란 대체 무..
회의의 목적은 결론,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내야 할 아이디어는 모차르트의 콘체르트도 아니고 상대성이론 같은 세기의 발견도 아니다. 그저 논리와 이론을 쌓아가다보면 우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천재가 될 수는 없어도 천재를 흉내낼 수는 있다. 그 결과 아이디어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사실 모차르트는 모방의 천재였다. 어릴 적부터 다른 작곡가의 기법을 모조리 보방했다고 한다. 그런 기법을 전부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제임스 영은 "아이디어는 낡은 것의 새로운 조합"이라 말했다. 또한 오데드 센카는 에서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혁신적 모방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진정한 모방'을 하라. 먼저 모방하려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수단-목적 구조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
독서의 해 지정이 아니라 토양 조성이 우선이다 올해가 독서의 해이다. 뭐 이런 '해'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로만 떠든다고 독서의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도 아니다. 먼저 독서의 해의 정확한 의미부터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독서의 해를 지정하여 정부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고 그래야 독서의 해가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같은 전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지정하여 책 읽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독서력 향상과 독서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 제고를 위한 다양한 독서활동을 추진"한다고 독서의 해의 의미를 말한다. (책 읽는 소리, 대한민국을 흔들다! 2012 독서의 해!) 독서의 해를 지정하지 않아 책을 읽는 독..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다 : 삼국지연의의 소설적 매력 청나라 역사학자 장학성은 삼국지연의를 두고 칠실삼허七實三虛 즉 "열에 일곱은 사실, 셋은 허구"라 했다. 실제 삼국시대의 실록인 진수의 , 사마광의 에 나오는 인물과 사실의 큰 흐름은 일치하지만 사건의 상세한 부분은 사실과 어긋나거나 전혀 없던 픽션이 많이 나온다. 나관중의 에 등장하는 인물은 1233명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500년 넘게 사랑받지는 않을 것이다. 가 칠실삼허라 하지만 소설이다.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 한데 삼국지연의는 재미가 너무 많아 흥미진지한 소설이다. , 그리고 와 더불어 4대 기서로 불린다. 이중 재미는 가 으뜸이다. 는 허황된 이야기이고, 는 쓸데없는 도둑놈 이야기고, 는 참으로 있을 법한 인간의 이야기지만 는 충의의 교훈이 있고, 생활의 지혜가 있다. ..
삼국지에 대한 단상 이중텐는 의 서문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세 가지 독법(讀法)을 말하고 있다. 하나는 옛사람의 입장에 서서 역사를 보는 ‘역사적 견해’이고, 또 하나는 오늘날의 입장에서 역사를 보는 ‘시대적 견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자신의 입장에서 역사를 보는 ‘개인적 견해’다. 책의 독법은 우리의 독법과 다르지만 그 또한 자신의 입장에서 본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독법으로 바라보면 된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삼국지에 관련된 단상과 포스팅을 정리했다. 최근 작성한 글순이다. 내 생각의 변화함도 알 수 있어 새롭게 다시 읽었다. 그간 수정되어야 할 내용도 있지만 한 주제에 대해 다시 바라보며 다시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도 함께하라 : 조조 사람혁명 난세의 간웅 조조는 유..
2012년 2월 3주 새로 나온 책 출판평론가 장동석씨가 우리 시대의 유명 독서가 23인을 인터뷰했다. ‘로쟈’란 필명으로 알려진 40대 인터넷 서평꾼인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에서부터 80대 노철학자인 박이문 포항공대 명예교수까지, 한의사이자 저술가인 이유명호 원장에서 충북 제천의 간디학교 양희창 교장까지,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더불어 살아와 이제는 스스로 책이 되어버린 ‘살아있는 도서관’처럼 된 이들이다. 이들이 말하는 책은 자신의 몸, 또는 삶 자체다. 한의사 이유명호 원장에게 인터넷서점을 절대 이용하지 않는 행위나 “조급한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편식과 패스트푸드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같은 이야기이며, 장석주 시인이 “우리 몸에는 충만한 복원력이 있다”며 “해열제나 항생제를 먹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독..
2012년 2월 2주 새로 나온 책 체 게바라를 존경하는 런던의 서른네 살 젊은이가 총 대신 꽃을 들었다. “일인 탄소발자국(한 사람이 소비하는 탄소에너지를 땅의 넓이로 환산한 수치)은 2.2헥타르이며 지금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1.8헥타르다. 지구는 경작할 수 없는 땅에 나무를 심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세계 경작지를 66억 인구로 나누면 한 사람당 축구장 넓이의 반인 2000㎡가 돌아간다. 경작하지 않는 땅을 포함하면 2만㎡에 이른다. 하지만 인류의 15%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이 1억4800만㎢의 땅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 땅에 법과 철망으로 된 울타리를 쳐놓고 있다. 이렇게 ‘모자라는 동시에 방치된’ 땅에 꽃을 심고 나무를 가꾸어야 한다.” 의 지은이 리처드 레이놀즈는 그렇게 버려진 땅에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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