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가 된 백설공주

2011.11.05 07:30 行間/육아育兒는 육아育我



백설공주 어머니가 숨을 거두자마자 왕인 아버지는 소리쳤다. 왕비가 죽자마자 새로운 왕비를 구해야 하는 귀찮은 일이다.

아, 정말 귀찮아 죽겠구나! 인생은 왜 이리도 고달픈 것이더냐. 새 아내를 구해야 한다니!


왕은 고민 끝에 미스 맥클라호스를 선택했다. 그 여자는 놋쇠 테두리를 친 거울을 가지고 왔다. 그것은 말하는 마법의 거울이었다. 멍청한 왕비는 10년 동안 거울아 거울아 누가 가장 아름다우냐는 한심한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의 거울이 백설공주를 제일 예쁘다고 말했다. 왕비는 화가 나서 백설공주를 죽이고 피가 철철 넘쳐나는 심장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살려달라는 백설공주를 죽이지 못하고 사냥꾼은 수소의 심장과 고기 한 점을 사서 왕비에게 바쳤다. 왕비는 가지고 온 심장을 먹어치웠다. 로알드 달은 심장을 잘못 삶으면 질겨서 먹기 힘드니 잘 요리해 먹기를 바란다고 써 놓았다.

백설공주는 어떻게 되었을까? 백설공주는 예쁘장해서 자동차를 얻어타고 도시로 가서 직장도 구했다. 키 작은 일곱 남자를 위해 집안일이다. 월급은 없다. 난쟁이는 모두 키가 작아 경마장 기수로 일했다. 일곱 난쟁이는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돈이 생기는 족족 경마에 쏟아부었다. (기수는 배팅할 수 없지 않나?)

백설공주는 난쟁이의 돈을 관리했다. 백설공주는 성으로 가서 왕비의 마법 거울에 내일 경마에서 우승마가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매일 매일 거울에 물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금세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만날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는 실없는 질문말고 실속있는 질문을 한 백성공주가 왕비보다 백 배는 똑똑한 거야. 그렇지?


로알드 달은 정말 백설공주가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이 글을 썼을까? 초등학교 5, 6학년 추천도서이다. 아이에게 권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중학생의 토론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서.

로알드 달은 이 몇 편의 패러디를 아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로 쓴 것이 아닐까. 혼란한 세상과 탐욕스런 인간을 비꼬면서.


책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6편의 우화가 실려 있다.

신데렐라는 왕자를 싫어해
냄새나는 아이, 잭
백만장자가 된 백설 공주
금발머리의 최후
빨간 모자와 모피 코트
아기 돼지의 착각





백만장자가 된 백설 공주
로알드 달 지음, 퀜틴 블레이크 그림, 조병준 옮김/베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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