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 : 허튼 생각

2011.02.14 12:04 行間/돈 안되는 정치


< 출처 : 주간경향 >



하우스의 주인이 꼭 국가라고 한정시킬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를 한정시키고 있는 권력이면 모두 같습니다.

왜 권력에 종속되어야 되는 것에 대한 의문은 부질없습니다.
나는 나를 규정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던져줄 개밥그릇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한없이 불쌍한 표정을 하며 한 푼이라도 더 줄 것을 호소하듯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근면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누구를 위하여 봉사하고 있는 것인가.

당의 명령이라면, 당신의 뜻이라면 ...
나의 당은 누구이며 나의 님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단지 개밥그릇에 한 푼 던져주는 그 주인(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주식이 도박이라는 말에 현실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왜 주식은 비난받지 않을까요?"
"국가가 하우스 노릇을 해주기 때문이죠."
- 김규항, 하우스

*

하우스의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얼마나 힘이 크냐에 따라 비난의 크기는 반비례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이 글을 보면서 왜 김남주 시인이 떠오를까요?

*

어떤 관료 - 김남주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듯

일제 말기에 그는 면서기로 채용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근면했기 때문이다

미군정 시기에 그는 군주사로 승진했다
남달리 매사에 정직했기 때문이다

자유당 시절에 그는 도청과장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성실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시절에 그는 서기관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공정했기 때문이다

민정당 시절에 그는 청백리상을 받았다
반평생을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했기 때문이다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아프리칸가 어딘가에서 식인종이 쳐들어 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한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그는 관리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국가에는 충성을 국민에게는 봉사를 일념으로 삼아
근면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2011-02-14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덧붙임_
미발행한 글을 방출하고 있습니다.
시기가 지난 글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의 본질은 그리 많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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