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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섹스로 이루어져 있다 교보문고에서 라는 책을 보았다. 책을 보다가 '왜 세상은 마광수를 싫어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단하지도 않고 위대하지도 않다.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말한 것 뿐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 좋아하는 것을 행行하는 사람도 있고 마음 속에만 담고 평생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신의 신념에 목숨을 건다. 누구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또 다른 이는 몸으로 행하기 힘들면 자신의 의지를 글로 나타낸다. 그들이 글쟁이다. 내가 생각하는 마광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그냥 글로 표현한 사람이다. 왜 사람들은 솔직하게 말하면 싫어할까? 섹스에 갈망하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단지 500년 성리학 이념하에 있는 백..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이에게 한상복의 의 주인공 '위'의 아버지가 주인공에게 첫 직장에 입사가 확정되었을 때 들려준 이야기이다.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이에게(나에게) 물어보는 말이기도 하다. 잘하는 일을 하라.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일까? 있기나 한 것인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 알고 있나? 잘하고 좋아하는 동시에 남이 원하는 일을 하라. 남이 원하는 것을 할 정도로 배려하고 있는가? 잘하지도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생각할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먼저 나부터 심각하게 고민해야겠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란 쉽지 않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값싼 동정이 아니다. 서로가 살기 위함이다. 배려는 선택이 아니라 공존의 원칙이다. 덧붙..
빨리 가기보다는 멀리 보라 : 격을 파하라 송창의가 쓴 창의력 계발서, 성공스토리에 관한 책이다. 항상 이런 류의 책을 볼때마다 이것을 어느 분류에 두고 읽어야 하는지 고민이다. 이런 고민은 '격을 파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격을 파한다는 것은 패더다임을 바꾼다는 것이다. 이 책의 영문 제목이 이다. 룰을 깬다는 것은 '불온한' 것이다. (이진경의 때문에 불온함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 불온함이 룰을 깨고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Judas Priest의 가 떠오른다. 룰과 격 그리고 법 어느 것을 깨야하는가? 책에 나온 구절을 순서에 성관없이 엮어 보자. 인용으로 내용을 정리하려 한다.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은 낯설다. 새로운 것이란 세상에 없는 것이 아니라, 버젓이 있으나 아직 우리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것에 대한 불온한 것들 존재 불온성이란 (미천한 것, 별 볼일 없는 것, 인간도 아닌 것들과의) 어떤 뜻밖의 만남에서 '저들'의 기분이다. 불온성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다. 책은 이 구절로 시작된다. '저들'의 기분이라 말한다. '저들'은 송기원의 두 편의 시에 나오는 '그들'과 통한다. 꽃밭을 지나며 이렇게 많은 꽃들이 그들 몰래 피어 있다니! 다시 꽃밭을 지나며 저렇게 많은 꽃들이 그들에게 들켜 시들어 버리다니! 멈춘 세상에 가하는 불온한 것들의 채찍질 80년대 대학 언저리를 다닌 이에게는 으로 잘 알려진 이진경의 강연(혹 세미나)를 다녀왔다. 얼마전 읽은 의 연작이라는 에 관한 강연이었다. 책을 읽지 않아 내용은 알지 못하고 단지 그것에 대하여 궁금함에 참석했다. 이러한 궁금증이 유발된 것은 교보문고에서 발행하는 에 실린 독자와..
아이패드를 빗대어 본 갤럭시 노트 믿거나 말거나 아이패드는 컴퓨터를 처음 구입하지만 많은 돈을 들이기는 싫은 고령층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들은 이제 막 컴퓨터를 켜고 끄는 법과 이메일을 보내는 법을 익힌 사용자층이다. 또한 킨들보다 나은 기기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젊은 학생들도 아이패드의 대상 사용자층이다. 아이패드가 최우선적으로 삼은 목표 중에 하나는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판매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디지털 서점을 통해 서적을 판매해 오프라인 교재 구입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다.자, 여기에 힌트가 있다. 아이패드는 하이테크 기기를 밥 먹듯 사용하는 일반적인 전문 사용자들이 아닌, 고연령층과 저연령층 사용자가 대상이다. 아이패드의 대상 사용자는 절대 맥 유저가 아니다. 물론 보통의 아이폰 사용자들도 절대 아니다. 2010년 아이패드2가 나오기..
크리에이티브의 동굴을 여는 암호는 호기심 :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은 저자의 들어가는 말의 마지막 부분이다. "2011년 아마도 겨울, 그러므로 곧 봄"이다. 겨울을 바라보며 곧 다가올 봄을 생각하다니 너무나 멋진 생각이며 표현이다. '아마도 겨울, 그러므로 곧 봄'이 될 것이다. 세상의 이치이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통한다. 10세 넘어가면 낙서(그림)를 잊는다고 한다. 그것은 곧 호기심을 잊는 것과 같다. 자신 생각을 자신이 아는 언어로만 표현하고자 한다. 인간은 언어를 익힘과 동시에 상상력이 떨어졌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으로만 표현하고 상상하려 한다. '크리에이티브의 동굴을 여는 암호'는 호기심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호기심이다. 보통 어른이 되어 호기심을 잃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니..
2011년 11월 4주 - 새로 나온 책 “어떤 왕이 자기 종들과 셈을 밝히려 하였다. 1만 달란트 빚진 사람이 끌려왔다. 왕은 ‘네 몸과 네 처자와 너에게 있는 것을 다 팔아서 빚을 갚으라’고 하였다. 종이 엎드려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곧 다 갚아 드리겠습니다’하고 애걸하였다. 왕은 그를 가엾게 여겨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 종은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밖에 안 되는 빚을 진 동료를 만나자 멱살을 잡으며 ‘내 빚을 갚아라’ 하고 호통을 쳤다. 동료는 엎드려 ‘꼭 갚을 터이니 조금만 참아주게’ 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주기는커녕 빚진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신약에 나오는, 예수가 인용한 우화다. 좀 길지만 이를 인용하는 까닭은 지금 돌아가는 현실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부채, 그 첫 5,000년 데이비드 그..
1927. 11. 27. 김수영 2011. 11. 27. 서울 1927년 11월 27일 서울 종로 김수영. 1968년 6월 16일 종로 청진동에서 마지막 술자리 후 서강 종점 김수영. 죽은 사람의 생일은 없는 거라 했으니 오늘은 아무 날도 아니다. 이 세상을 살다간 어떤 이가 세상에 나온 날이다. 모든 실험적인 문학은 필연적으로 완전한 세계의 구현을 목표로 하는 진보의 편에 서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모든 전위 문학은 불온하다. 그리고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문화의 본질이 꿈을 추구하는 것이고 불가능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령과의 불온시에 대한 논쟁의 일부분이다. 68년이나 2011년 지금도 불온함은 존재해야 한다. 그들의 불온한 노래가 멀리 울려 퍼져야 한다. 김수영의 시적 주제는 자유이다. 그는 자유를 시적 시적, 정치적 이상으로 생각하고, 그..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은 안녕하신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다 보면 많이 겪는 일 중의 하나가 파워포인트는 작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프레젠테이션용으로 만들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제안서의 요약본을 원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래야 갑의 마음에 들기보다는 회사 높은 어르신 양반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은 안녕하신가? 아마도 No라 말할 것이다. 나의 회사 혹은 당신의 회사일지도 모르는 상황을 보자. 당신이 경기도에 100평짜리 땅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곳에 당신은 건물(프레젠테이션)을 지으려 한다. 그래서 건물을 설계할 설계사(발표자)도 부르고 건물을 지을 건축업자(파워포인트 디자이너)도 불렀다. 회의가 시작되었다. 설계사가 묻는다. "어떤 건..
책은 그냥 책일 뿐이다. 요즘 것(?)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동네 책방이 죽어간다. 온라인 서점에서만 구매한다. 문화가 살 길이 없다. 지랄. 출판사라는 것들이 돈 되는 책만 찍어 된다. 도무지 읽을 책이 없다. 볼만한 책은 출간된 지도 모르다가 찾아보면 절판이다. 젠장. 하지만 책은 그냥 책일 뿐이다. 우리가 고전이라 말하는 책도 그 시기의 수많은 책 중에서 한 권일 뿐이다. 야구에서도 3할대면 잘 치는 타자이다. 나머지 7번은 삼진이거나 병살일 가능성이 높다. 늘 좋은 책만 읽을 수는 없다. 더불어 늘 좋은 책만 선택할 수도 없다. 맘에 안 드는 책을 선택했으면 속았다고 생각하고 또 한번 속을 것을 염려하자. 책은 그냥 책일 뿐이다. 대단할 것도 없다. 온 국민이 책을 읽기를 바라는 자체가 잘못된 설정이다. 시대를 거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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