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의 특권이다 : 48분 기적의 독서법

이 책의 제목과 부제에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모두 담고 있다. '기적', '인생역전'이라는 단어다. 누구나 기적과 인생역전을 꿈꾼다. 그러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로또를 산다. 주말이 지나면 역시나 기적과 인생역전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된다. 그럼에도 또다시 로또를 산다. 언젠가 한번은 올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 하지만 기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기적을 일으키는 자신의 노력만이 존재한다.

기적이나 인생역전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지 마라. 나 또한 그러하다. 단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독서방식에 대한 효율성을 다른 이의 방법을 통하여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것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책을 대할 때에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어떤 책을 읽더라도 글에 대한 예의와 경의를 가져야 한다. 또한, 이해하고, 수용하고, 경청하려는 겸손한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을 때 자신의 일부가 되어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될 것이고, 남들이 깨닫지 못한 기쁨과 위로와 용기와 지혜를 얻게 된다. (254쪽)

<독서의 기술>에서 헤르만 헤세도 "읽는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라는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훌륭한 독자가 되기들 위한 원칙"이다. 즉 책을 읽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책을 읽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책을 받아들일 수 있는 독자의 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어야 한다. 그다음에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다독多讀을 권하는 책이다. 그것도 집중적으로 다독을 권한다. 3년 1,000권의 책을 읽으라 권한다. 산술적으로는 하루 1권이다.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물론 책은 성공을 위하여 다독을 권하지만, 꼭 성공이 아니더라도 다독의 필요성은 충분하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쩐 공통점이 있을까?"라는 주제로 연구한 프레드릭 빌헬름 오스트발트(노벨 화학상 수상자, 독일 화학자)는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 하나는 긍정적 사고이며 또 다른 하나가 다독이다. 평범한 독서가 아닌 다독이 성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안이다.

시간이 단축되는 기적의 독서법

1. 단 1분이라도 완전히 빠져드는 몰입 독서법
책에 완전히 몰입하라. 마치 등 뒤에서 누군가가 칼을 빼들고 서 있다 해도 책에만 온전하게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

몰입 독서법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독서 능력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을 때는 딴생각을 하지 말고, 책에만 오롯이 집중해야 한다. 책과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책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

2. 평균 완독 시간을 줄여주는 이미지 독서법
책을 글자 한 자, 한 자 차례로 읽지 말고, 풍경을 보듯 전체로 보라.

짧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책을 읽기 위한 비결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책을 읽지 말고 보라'는 것이다.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차례로 읽는 것보다 이해도 훨씬 높아진다. 그래서 책은 빨리 읽는 것이 천천히 읽는 것보다 집중력과 이해력이 향상된다.
책을 읽을 때 이미지화하는 연습을 하면 논리적이고, 순차적인 좌뇌만 사용하던 독서가 우뇌 중심의 활동으로 바뀐다. 독서도 근육 운동처럼 시간이 지나면 더 무거운 것으로 옮겨갈 수 있다.

3. 책으로 책을 읽게 해주는 1+1 독서법
책이 책을 읽게 하라.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책을 많이 읽어라. 자신이 읽은 많은 책이 다른 책을 읽게 되고, 그 경지가 되면 독서량과 독서력은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책을 많이 읽으면 내공이 쌓이게 되고, 결국 책이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수 천 권의 책을 읽게 되면 책이 책을 읽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 중독자, 활자 중독자, 독서광이라는 말은 행복의 다른 이름이다.
건전하고 유익한 것에 미치자.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미래까지도 찬란하게 밝혀 줄 수 있는 그런 일에 미치자.

4. 책 없이도 빠른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상상 독서법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을 상상하라. 자신은 누구보다 빨리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 확신하라. 그리고 책을 읽을 때는 빠른 물체를 항상 마음 속에 담아 두라.

사람이 어떤 단어를 생각하거나 자주 접하게 되면 그 단어와 같은 성질의 사람으로 동화될 수 있다. 몸이 닮아간다. 빠른 속도에 노출이 되거나 상상을 한 후에 책을 읽으면 책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놀라운 뇌의 작용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뇌를 빠른 속도와 빠른 물건에 노출하고, 독서를 빨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그러면 생각이 몸을 이끌어 보다 빠른 독서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5. 생각의 폭과 의식의 깊이가 달라지는 호기심 연상 독서법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왜라고 물어보라. 그리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사고하고, 독서하라. 그래서 경험과 자신의 지경과 인식을 넓혀 가라.

모든 독서가는 자신의 경험과 사고의 한계를 바탕으로 책을 읽고 해석한다. 책 읽는 속도 또한 그것에 맞추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누구라도 하는 것이다. 결국, 경험이 많고 사고의 폭이 넓을수록 책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 많아지며, 책 읽는 속도 또한 빨라진다. 독서에도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책은 독자에 따라서 태양이 되기도 하고 암흑이 되기도 한다. 책의 가치는 독자가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볼테르도 "아무리 유익한 책이라도 그 반은 독자가 만든다."라고 했다.
호기심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하고 책을 읽어도 그 경험과 책의 나머지 반을 풍성하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유익함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6. 책에서 달콤한 체리만 골라 먹는 포인트 독서법
책을 읽을 때 반드시 그 책이 주장하고 있는 핵심을 찾아내고, 그 핵심 중심의 독서를 하라. 핵심과 결론 위주의 책 읽기를 하라.

한 권의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핵심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실하게 통독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책이 주장하는 핵심을 찾아내고, 그 핵심 내용을 위주로 독서를 하면 더 효율적이다.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독자가 책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 책의 내용과 관계없이 증가한다. 결국 많은 책을 효율적으로 빨리 읽는 방법은 핵심과 결론 위주로 책을 읽는 것이다. 따라서 읽기를 위한 읽기, 즉 파생적 읽기를 하지 않도록 연습할 필요가 있다. 독서의 시간과 질을 향상하는 것은 얼마나 핵심적인 부분을 잘 찾아내고, 핵심 위주의 독서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무조건 빨리, 많이 읽는다고 훌륭한 독자는 아니다. 유익한 책의 절반은 독자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독서법도 마찬가지다. 여섯 가지 독서법을 토대로 자신만의 독서법을 개발해야 한다. 세상에는 최고의 독서법도 최악의 독서법도 없다. 자신만의 독서법을 만들면 3년 1,000권 독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