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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間/술 사주는 읽고쓰기

천천히, 주의 깊게 상상력을 동원해서, 마음껏 읽어보자 : 어떻게 천천히 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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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회를 가본 기억이라고는 초등학교 2~3학년때 먹을 것과 선물을 준다고 누군가(도무지 누구인지 기억이 없다)의 꼬임으로 딱 한 번 간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교회 근처는 가보질 않았다. 물론 그 이후 지인과 직원의 결혼식에 몇 번 교회에 간 적은 있다. 그것은 일로써 간 것이다.

어릴적 기억이지만 교회란 (아니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그들이 모시는 신이) 나와는 맞지 않는 종교임을 깨달았다. 그 이후 머리가 커지면서 유물론자임을 자처하면서 유일신을 숭상하는 종교와는 거리를 가지게 됨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두서없는 서론은 이 책이 (기독교적) 세계관 탐색적 독서법에 관한 것이다. 책의 정보가 없이 단지 제목에 이끌려 산 책이다. 하지만 <어떻게 천천히 읽을 것인가(How to read slowly)>, 얼마나 가슴에 와 닿는 말인가. 책의 몇몇 부분을 화이트로 지우고 읽는다면 기독교인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법이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빨리 읽으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세계관 팀색적 독서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쉬워지게 마련이다. 어쩌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제2의 천성으로 자리잡게 될 수도 있다"(80쪽)고 말하지만 꼭 천천히 읽기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말처럼 '빨리 읽으려는 욕심'이 문제이고 "(우리가) 책읽기 그 자체를 즐기기를, 그리하여 무엇을 읽든 거기에서 기쁨을 얻기"(22쪽)를 원하고 있다.

자신을 위해 책을 선택하는 일은, 좋은 책이란 무엇인지 배우고 정보를 취합해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일에서 시작된다. 어떤 책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은 책을 읽은 내내 계속되는 고민이다. 그러한 점에서 베스트셀러는 선택의 또 다른 한 방편임을 보여준다.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 베스트셀러 목록은 널리 애용되는 자료이긴 하지만, 올바른 독서를 위한 길잡이로는 가장 빈약한 편이다. 그것이 판매량을 반영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품질이 아니라 대중성을 나타내는 자료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 목록은 당대의 기호를 반영하는 지침이며, 오늘의 독서 인구가 가지고 있는 사고 체계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길잡이다. 베스트셀러 목록은 우리의 전반적인 책읽기를 상징하는 최소한의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다.

독서의 목적을 "단지 정보를 얻겠다는 생각으로만 책을 읽는 행위는 원색적으로 표현해서, 독서라는 예술의 매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이다. 그렇더라도 그런 독서를 최소한으로 줄이라"(221쪽)고 말한다. 우리가 정보를 얻을때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정보를 얻는 경우는 거의 없다. 누락되거나 과대 평가된 '편집된' 정보를 보여주기 십상이다. 이것은 곧 정보를 얻기위해 읽을 때는 비판적으로, 즉 일정한 관점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진정 위대한 책은 사람과 땅, 사상과 태도, 풍부함과 생명력으로 충만하다. 천천히, 주의 깊게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리고 만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자신과 세상을 위해) 마음껏 읽어보자. (236쪽)



덧붙임_
이례서원, 2002년 2월 초판

덧붙임_둘

어떻게 읽을 것인가

책과 함께 우리가 될 그날을 위하여 : 독서
책을 어떻게 잘 읽을까? : 호모부커스
책을 읽는 이유 : 책 읽는 책
비지니스 서적 읽는 방법 : 레버리지 리딩
선인에게서 듣는 독서법 :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천천히 읽기 : 책을 읽는 방법
희망도서목록을 작성하라 : 전략적 책읽기
신나는 독서경영 : 독서가 행복한 회사
얼마나 읽어야 이길 수 있을까? : 읽어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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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와 독서일기
고전을 등한시 한 나의 독서편력
2주에 1권 책 읽기
우리가 원하는 책은 무엇일까?
천천히, 주의 깊게 상상력을 동원해서, 마음껏 읽어보자 : 어떻게 천천히 읽을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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