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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충격이다. "I am Sam"을 보았을때 느꼈던 감동과는 다르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서 따온 주인공의 제목이 같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비틀즈의 노래가 전 영화에 흐른다는 것이다. 모티브는 비틀즈이다.
하지만 같은 듯 다른 차이 점이 있다. "I am Sam"은 개인의 부성애에 촛점을 맞추었고 "Across the Universe"는 비틀즈의 노래를 빌어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격변기 60년대를 지나는 청춘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전, 평화 그리고 약물로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고자 했던 그 시대의 젊은이들의 고뇌를 말하고 있다.
그곳에 비틀즈가 있다.
비틀즈의 가사와 그들의 패러디로 영화는 이끌어 가고 있다. 애플사를 의미하는 스트로베리사. 옥상에서 'Get Back'을 연주하는 비틀즈를 연상하게 하는 옥상 공연 등 비틀즈를 아는 이라면 추억에 잠기게 한다.
또 한가지 영화가 뛰어난 점은 뮤지컬 형태를 빌어 비틀즈의 노래를 영화에 스며들게 하였다는 점이다. 영상과 이야기의 얼타래를 연결해 주는 비틀즈의 가사들.
영화를 보면서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이 났다. 주인공을 빌어 미국 현대사의 모습을 희화적으로 묘사한 장면들이 떠올랐다. 둘의 상관 관계는 없다. 하지만 '시대의 반영'이라는 관점에서 둘은 연결되고 있음을 느꼈다.
시대의 아픔은 아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반영한다. 부정한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시대를 딛고 우리가 서 있음을 알게 해 준다.
몇 년전 후배 작가와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다. 이런 영화를 하고 싶었다. 아니 뮤지컬이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는 "산울림"과 "조용필"의 노래라면 2시간을 이끌 모티브와 가사는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조용필은 작사, 작곡이 여러 명이므로 "산울림"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었다.
산울림의 가사로 모든 대사를 이끄는 작업이라면 대중성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문제는 요즈음 세대가 산울림을 알고 그 느낌을 그대로 받아드릴 수 있겠냐는 우려도 있었다.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비틀즈가 40년을 넘어 우리에게 아직도 감흥을 주듯이 산울림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이 영화로 증명되었다고 본다.
고전을 넘어 현대, 미래로 나아감은 어느 시대에나 적용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영화이다.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는 LSD를 연상케 하지만 감동적인 엔딩이다. 중간 중간 나오는 몽환적인 영상과 함께 마지막까지 자리를 일어서지 못하게 한다.
영화에는 비틀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니스 조플린과 지미 헨드릭스가 있다. 3 J 중 짐 모리슨만이 빠져있다. 비틀즈의 노래가 33곡이 나온다고 한다. 다 헤아릴 수도 없고 곡의 갯수가 중요하지 않다. 곡은 영상에 묻어 있고 또 대사로서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같이 좋은 영화를 작은 스크린이지만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물론 서울에서는 3개관에서만 한다는 것이 불만이다. 하지만 3곳에서라도 한다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해야 할 영화이다. 이런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다면 더 기쁘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상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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