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격을 고르는가, 아니면 가격이 나를 고르는가
화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쓰면서도 달콤한 초콜릿이다. 우리는 가장 싼 가격을 찾고, 가장 높은 임금을 원하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건넌다. 결국 돈은, 우리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를 숫자로 번역해 주는 장치가 된다.우리는 흔히 말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고, 인간관계에는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익숙하고, 그래서 의심하지 않는 해석이다.돈은 숫자이고, 숫자는 비교를 가능하게 만든다. 그리고 비교는 판단을 바꾼다. 우리는 결정을 내릴 때, 다른 기준보다 돈에 더 큰 무게를 싣게 된다. 가격은 우리를 더 절약적으로 만들고, 동시에 더 욕심내게 만든다. 물질적인 선택을 더 쉽게, 그리고 더 자연스럽게 만든다.저자에 따르면, 행동주의적 의사결정 이론에서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이것이다...
미술관은 작품보다, 그 순간을 남긴다
미술관을 다루지만, 읽고 나면 남는 건 미술이 아니라 ‘시간의 격차’다. 런던에서의 1년, 그리고 유럽을 가로지르는 미술관 동선. 이 여정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잔인하다. 누구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미술관을 천천히 걷는다. 한 작품 앞에서 멈추고, 다시 걷고, 또 멈춘다. 이 반복은 단순한 관람 방식이 아니라 어떤 조건의 결과다. 충분한 시간, 이동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삶의 기반. 이 책은 그 조건을 설명하지 않지만, 독자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감지하게 된다.문장은 두 겹으로 읽힌다. 표면에서는 미술관의 풍경과 감각이 흐르고, 그 아래에서는 따라갈 수 없는 삶의 속도가 드러난다. 누군가는 하루의 끝에서 겨우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 누군가는 도시를 옮겨가며 ..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눈을 보면 알아 오랫동안 울어왔다는 걸하늘의 별도 이제 너에겐 아무 의미가 없어 그저, 거울일 뿐이야·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네가 내 마음을 어떻게 부쉈는지조금만 더 여기 있으면 조금만 더 머물면내 마음, 들어줄 수 있을까오, 내 마음·혼자 서 있으면 그림자가 내 마음의 색을 가려줄까눈물 같은 파란색 밤의 두려움 같은 검은색하늘의 별도 여전히 아무 의미 없고 그저, 거울일 뿐이야·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네가 내 마음을 어떻게 부쉈는지조금만 더 여기 있으면 조금만 더 머물면내 마음, 들어줄 수 있을까오, 내 마음·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이 낡은 마음을 네가 어떻게 부쉈는지조금만 더 여기 있으면 조금만 더 머물면내 마음, 들어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