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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외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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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마저 재미없다면, 죽는 데 무슨 낙이 있을까? 웨스 앤더슨의 기이한 가족영화 『로얄 테넌바움』(2001) 마지막 장면에서, 심장발작으로 세상을 떠난 로얄 테넌바움의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침몰 직전의 전함에서 가족을 구출하려다 비극적으로 전사하다, 로얄 테넌바움(1932~2001).”시대로 보나 그의 성정으로 보나 말이 안 되는 문구다. 콩가루 가족이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 말처럼 그의 유언을 쿨하게 들어준 것이다. 새빨간 거짓말이지만, 그 거짓말은 그의 허영심과 가족을 꾸리는 일에 대한 생전의 실패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적절한 부고다.월스트리트저널 부고 담당기자가 쓴 『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는 자신의 부고를 직접 써보라고 제안한다. 물론 로얄 테넌바움처럼 진솔한 거짓말을 쓰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저자는 “인생 최대의 실수는 무..
전유성, 아이디어 많지만 남 받쳐주던 사람…욕심없어 더 존경했던 선배 인연의 깊이를 따질 수는 없어요. 거기엔 각자의 진심이 녹아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1호 개그맨 전유성의 소천은 연예계를 넘어온 국민이 애도하는 분위기여서 동료 개그맨들은 각자의 인연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친분을 말하고 있어요. 그러다 문득 한국방송(KBS) 카메라에 기록된 최양락의 울먹이는 인터뷰를 보게 됐어요. “전유성이 아니었으면 개그맨도 될 수 없었고 아내 팽현숙도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생을 통틀어 가장 고마운 은인입니다.”1. 80년대 어느 날이었어요. 자전거포 앞에서 멈춰 선 전유성은 개그맨 초년생 최양락에게 자전거를 2대 사오라고 했어요. 영문을 몰라 약간 망설였지만, 최양락은 가진 돈을 다 털어 중고 자전거를 샀고 둘은 곧바로 페달을 밟아 갑자기 여행을 떠났어요. 가진 돈은 없었지만 중..
생존 숫자가 사라지는 시간, 위안부 할머니 부고기사의 성찰 생존 숫자가 사라지는 시간, 위안부 할머니 부고기사의 성찰2025년, 정부에 공식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0명 중 단 6명만 살아 계신다. 김양주 할머니가 2022년 5월 세상을 떠난 뒤, 길원옥 할머니(2025년 2월), 이옥선 할머니(2025년 5월) 등 몇몇 생존자가 연이어 세상을 떠나면서 생존자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신문은 오래전부터 부고기사 말미에 남은 생존자 수를 기록했다. 단순한 숫자 같지만, 그것은 살아 있는 증언자와 역사적 흔적이 점점 사라져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게 하는 상징이었다.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등 4개 신문이 1996년부터 2021년까지 보도한 위안부 부고기사 307건을 분석한 결과, 70%가 생존자 수를 명시했고, 83.7%가 망자의..
백기완, 한 시대의 목소리가 잠들다 백기완(白基琓), 1932년 1월 24일~2021년 2월 15일 2021년 2월 15일, 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백기완 선생이 향년 88세로 영면했다. 1933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나 해방 뒤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내려온 그는 분단의 현실을 일찍이 체험했고, 그것이 그의 일생을 결정지었다.그의 삶은 한마디로 ‘저항의 생애’였다. 1960년대부터 반독재·민주화·노동·통일운동의 현장마다 그가 있었다. 1974년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투옥된 이후에도 그는 침묵하지 않았다. 그의 시 「묏비나리」는 훗날 「임을 위한 행진곡」의 모태가 되었고, 그의 말과 글은 거리와 광장에서 사람들의 노래가 되었다.“그날이 오면 삼천리 강산에 봄빛이 온통 넘쳐 흐르고 그날이 오면 님의..
부고를 하려면… 부고를 하려면…자식이라면 누구나 부모상을 당했을 때 주위 사람에게 기별을 한다. 그런데 사적으로 기별하지 않고 부음을 광고로 알리는 사람도 있다. 이른바 명망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보통사람 집안에서는 그렇게 널리 알릴 만한 명성도 없거니와 무척 비싸게 먹히는 부고 광고료를 감당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윤씨상가(윤치호)의 부고 광고(매일신보 1911년 9월 26일)에서 요즘 부고광고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다. “남작(男爵) 웅렬 씨가 숙환으로 본월 22일 하오 8시에 별세하셨기로 자이(玆以·이에) 부고함. 명치 44년 9월 22일. 사자(嗣子) 윤치호 (중략)” “재고(再告) 본월 29일 상오 8시에 신문 내 예배당에셔 장례를 거행하고 동일 상오 10시 남문역 열차로 온양읍 묘지로 발향(發向·출..
아직 끝나지 않은 질문 - 마광수 교수를 다시 기억하며 마광수(馬光洙), 1951년 4월 14일~2017년 9월 5일 벌써 8년입니다. 2017년 9월 5일, 세상을 향해 가장 도발적이고 솔직한 질문을 던졌던 마광수 교수(1951-2017)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외설과 순수, 위선과 본능의 경계에서 평생 고독하게 투쟁했던 그의 삶을 오늘,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기리고 추모합니다.시대의 금기를 해방시킨 ‘야한’ 언어마광수 교수의 문학적 의의는 단연 억압된 욕망의 해방에 있습니다. 유교적 엄숙주의와 경직된 도덕관념이 지배하던 20세기 후반 한국 사회에서, 그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부분인 성(性)을 문학의 중심에 놓았습니다.『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즐거운 사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들은, 당시 문단과 지식인 사회가 애써 외면하고 감추려 ..
냉전시대 간첩이 된 천재 이방인, 정수일 교수 별세에 부쳐 정수일(鄭守一), 1934년 11월 12일 ~ 2025년 2월 24일 (향년 90세) 의 ‘처용’은 아랍 사람?서라벌 밝은 달밤 밤늦도록 노닐다가 돌아와 잠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구나.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뉘 것인가 본디 내 것이지만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오.—처용가‘처용가’는 신라 헌강왕 때(879년) 처용(處容)이 지은 팔구체 향가이다. 처용이 자신의 아내가 역신(疫神)과 동침하는 것을 보고, 이 노래를 부르자 역신이 사죄하며 물러갔다고 한다. 국문학 연구자들은 ‘처용가’를 흔히 관용정신을 통해 축신(逐神)을 이뤄낸 주술적 무가로 해석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주해(註解)가 있다. ‘처용무’를 출 때 쓰는 처용의 가면이 서역(西域) 사람과 닮아 있는 점과 당시 신라가 아라비아..
한국식 죽음과 한국식 실종자 타인의 죽음을 우리는 기억하는가부고는 한 인간의 마지막 기록이다. 그의 이름, 생전의 직업, 남겨진 가족. 신문의 한 칸짜리 짧은 알림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이 사회가 누구의 죽음을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태도가 담겨 있다.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조선일보의 부고기사에서 이 태도의 방향을 드러냈다. 박순찬 조선일보 기자와 김영욱·정재민 카이스트 교수는 《한국언론정보학보》에 실린 논문에서, 2020년 상반기 동안 조선일보에 실린 단신 부고기사 939건과 2023년 하반기 부고 의뢰 경로를 분석했다. 결과는 분명했다. 조선일보의 부고는 ‘고인’보다 ‘유가족’을 중심으로 쓰인다.고인의 생전 직함이나 이력을 담은 경우는 전체의 24.4%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부고는 “누구누구의 부친상, 모친상”으로 시..
내 인생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어요 『부고의 사회학』(이완수 지음, 시간의 물레)은 일간지 부고 기사에 담긴 가치관과 보이지 않는 권력관계를 짚어낸다. 짧게는 몇 줄, 길어야 원고지 몇 장 안에 한 사람의 생을 압축해 넣는 일. 이 좁은 공간 안에서 기자가 고인의 삶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만약 고인이 저승에서 메일을 보낼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내 인생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어요.”이 장면은 영화 클로저에서도 스쳐 지나간다. 부고 기사를 쓰는 댄(주드 로)이 앨리스(내털리 포트먼)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털어놓는 대사. 부장이 사망자를 알려주면, 다음 날 교정지를 보며 마지막 손질을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완곡어법’이라는 묘한 기술. 알코올 의존은 ‘풍류를 즐겼다’로, 성적 지향은 ‘개인 생활에 충..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하고 있나? - 질문커뮤니티 부정적인 감정이 밀려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내가 불행한 것은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지금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이며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상실감은 통찰로,좌절은 전략으로,스트레스는 성장의 재료로 바뀐다. —윌리엄 더건, 『최고의 석학들은 어떤 질문을 할까』
분단 체체 관통한 세계적 학자 정수일 교수 별세 정수일(鄭守一), 1934년 11월 12일 ~ 2025년 2월 24일 (향년 90세) 문명교류사 · 실크로드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위장간첩 ‘무함마드 깐수’로도 알려진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이 별세했다.고인은 분단과 냉전의 격랑을 온몸으로 관통했던 지식인이다. 1934년 중국 연변에서 태어나 베이징대를 졸업한 고인은 중국 국비유학생 1호로 선발돼 이집트 카이로대학에서 공부했다. 모로코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1963년 4월 고인은 ‘조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북한행을 선택한다. 당시 중국 외교부장이 촉망받던 인재의 북한행을 극구 만류했으나, 고인은 저우언라이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북한행을 승인받았다.이와 관련해 고인은 2011년 출간한 회고록 『시대인, 소명을 따르다』(창비)에서 ..
그럼에도, 최초의 질문은 사람이 하니까 - 질문커뮤니티 “생각은 답에서가 아니라, 질문에서 시작된다.”— 소크라테스세상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인공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쓰며, 새로운 생각을 제안한다.그러나 이 모든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그럼에도, 최초의 질문은 사람이 한다.AI는 질문에 답하도록 만들어진 존재다.그는 무한한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문장을 이어붙이며, 그럴듯한 논리를 만든다.그러나 그 모든 작동의 시작점에는 하나의 물음이 있다.누군가 묻지 않으면, AI는 결코 말문을 열지 않는다.“왜?”, “무엇을 위해?”, “이건 옳은가?”이런 질문은 단순한 정보 요청이 아니다.그건 세계를 다시 바라보려는 의지의 발화다.질문은 불편함에서 태어나고, 불완전함에서 자란다.완벽하게 만족한 존재는 묻지 않..
불에 몸을 맡긴 사람, 세상에 불을 남기다 - 11월 13일, 전태일 열사를 기억하며 불에 몸을 맡긴 사람, 세상에 불을 남기다—11월 13일, 전태일 열사를 기억하며“불에 몸을 맡겨 지금 시커멓게 누워버린 청년은 결코 죽음으로 쫓겨간 것은 아니다.” — 이성부, 「전태일君」불타오르는 한 사람의 몸을 그저 ‘죽음’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 불은 세상을 향한 항의이자,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는 마지막 외침이었다.배운 것을 잊지 않는 청년이었다. 근로기준법의 존재를 알게 된 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법전을 공부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그 법은 현실과 너무나 멀리 있었다.동료 재단사와 함께 ‘바보회’를 만들고 평화시장의 노동 실태를 조사했다. 노동청에 진정서를 내고,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냈다.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모두 거절되거나, 중간에서 사라졌다.11월 7일..
재즈 드러머 Jack DeJohnette 별세 잭 드조넷(Jack DeJohnette), 1942년 8월 9일 ~ 2025년 10월 26일 재즈의 가장 위대한 거장과 함께 연주한 스릴 넘치는 미국 재즈 드러머, 피아니스트, 작곡가지휘자나 신성한 악보의 통제를 벗어난 즉흥음악에서, 연주자의 직감에 따라 방향이 돌연 바뀌곤 하는 그 세계에서 드러머는 종종 ‘직관적 항해자’로 불린다. 그런 재즈의 본질을 가장 창의적이고 본능적으로 구현한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잭 드조넷(Jack DeJohnette)이다. 드러머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이자 밴드리더였던 그는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드조넷의 이력은 20세기 후반 재즈의 가장 위대한 이름들로 빛난다. 시카고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R&B부터 프리재즈까지 폭넓게 연주했다. 시카고 창조적 음악가협회(AACM..
야수의 피를 지닌 한 시인이 영면했다 - 박남철 박남철(朴南喆), 1953년 11월 23일 ~ 2014년 12월 6일 야수의 피를 지닌 한 시인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은 박남철. 이성복, 황지우와 함께 1980년대 한국 해체시를 대표하던 인물이다.1980년대는 리얼리즘과 민중시가 대세이던 시대였다. 시가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했고, 문학은 윤리의 도구로 동원되었다. 그런 시대에 그는 모든 금기를 정면으로 부수며 시를 해체의 언어로, 불화의 선언으로 바꾸었다.“이 좆만한 놈들이…” — 독자를 향한 도발그의 시 「독자놈들 길들이기」는 제목부터 전투적이다. 독자놈들 길들이기 —박남철 내 詩에 대하여 의아해하는 구시대의 독자 놈들에게— 차렷, 열중쉬엇, 차렷, 이 좆만한 놈들이…… 차렷, 열중쉬엇, 차렷, 열중쉬엇, ..
죽음을 기록하는 이유, 부고가 남기는 사회적 기억 - 부고의 사회학 죽음을 기록하는 이유, 부고가 남기는 사회적 기억현대 사회에서 부고 기사는 점점 그 의미가 희미해지는 듯 보인다. 휴대폰 문자로 부고 소식을 받는 일은 일상이 되었고, 유명인의 죽음 역시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빠르게 정보가 흐르는 시대에, 굳이 부고 기사를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하지만 부고는 단순한 뉴스가 아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고, 그의 삶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리매김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 타임스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슬픔의 초상화’라는 기획 보도를 통해 같은 해 말까지 1천800개에 달하는 부고 기사를 발행했다. 이 기록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공동체의 상실을 세밀하게 담아내며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Portraits of GriefE..
한 줄 부고에 묻힌 삶, 언론은 어떻게 기록할까 한 줄 부고에 묻힌 삶, 언론은 어떻게 기록할까신문이나 온라인에서 흔히 보는 부고 알림은 대개 이렇게 한 줄로 끝난다.“○씨 별세, ○씨 부친상=○일, ○장례식장, 발인 ○일 ○시. ☎️ ○○-○○-○○”전직 대통령, 정치인, 연예인처럼 널리 알려진 사람의 죽음은 긴 기사나 영상으로 남지만, 일반인의 죽음은 이렇게 한 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언론이 조명할 대상은 의미 있는 삶을 남긴 이들이겠지만, 현실은 지나치게 제한적이고 형식도 단조롭다.그럼에도 최근 몇몇 기자들은 덜 조명된 죽음을 발굴하고 기록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가만한 당신, 못다한 말“(길게 읽고 오래 생각할) 긴 부고가 필요한 까닭”어떤 이의 죽음을 맞아 그의 삶을 알리고 기억하려 쓰는 글을 부고라 한다. 죽음은 모두 같지만..
산재 사망 야간노동자 148명의 기록 담은 서울신문 '달빛노동 리포트' 우리가 잠든 사이, 스러진 사람서울신문 12일자 1면은 평소 우리가 잘 보지 못했던 죽음으로 채워졌다. 골판지 제조업체 노동자, 아파트 경비원, 택배 기사. 올해 상반기 산업재해로 세상을 떠난 야간노동자 42명의 부고가 전면을 가득 메웠다.그 위를 두른 검은 띠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우리가 잠든 사이, 야간노동자들이 스러집니다. 올 상반기에만 148명. 통계 숫자에 가려진 그들의 죽음과 고달픈 밤의 여정을 전합니다.”밤이 깊어도 그들의 노동은 멈추지 않았다.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렸던 전태일, 화력발전소 하청업체에서 사망한 김용균 씨, 그리고 이름 모를 또 다른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삶은, 그들의 죽음은, 우리가 잠든 사이 사라졌다.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이번 기획에서 화려한 그래픽이나 감정을 자극하는..
금정굴 진상규명 이끈 마임순 전 회장 별세 향년 73세 마임순, ~ 2025년 9월 16일, 향년 73세 어둠 속에서 빛을 판 사람 — 마임순 회장을 기억하며그녀는 평생 삽을 들고 어둠 속으로 내려갔다. 거짓이라 불린 역사의 땅을 파서, 진실의 조각을 하나씩 들어 올렸다. 그 이름, 마임순. 금정굴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운동의 얼굴이자, 한 세대의 고통을 증언한 사람. 그가 2025년 9월 16일, 일산백병원에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였다.그의 인생은 처음부터 ‘빨갱이 시댁 며느리’라는 낙인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그는 그 이름 아래 숨지 않았다. 오히려 그 낙인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아냈다. 억울하게 죽은 시댁의 사람들을 위해, ‘국가의 거짓’을 밝히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고양 금정굴 사건은 한국전쟁이 남긴 가장 깊은 상처 중 하나..
생각을 키우는 세 가지 질문 - 왜? 그래서? 정말로? - 질문커뮤니티 생각을 키우는 세 가지 질문 - 왜? 그래서? 정말로?질문은 끊임없이 생각을 자극한다. 누군가의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답하기 위해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질문이 이어질수록 생각은 점점 깊어진다.일본의 대표적인 카피라이터 우메다 사토시(梅田悟司)는 생각을 확장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반복하라고 말한다. 그는 이것을 ‘T자형 사고법’이라고 부른다. 그가 제시하는 세 가지 질문은 ‘왜?’, ‘그래서?’, ‘정말로?’이다. 단순하지만, 이 세 가지를 제대로 사용하면 생각은 깊어지고, 넓어지고, 되돌아보게 된다.1. 왜? — 생각을 심화한다‘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가?’이 질문은 사고의 근원을 파고들게 한다. 우리는 종종 어떤 현상이나 문제를 표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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