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402) 썸네일형 리스트형 개소리 우리는 상표를 선택하고서도 그 향으로 선택한다고 자위한다. _, 마크 트웨인 세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세상이 쉽게 바뀔 거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십몇 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건만 그저 "담뱃값 올라간 것에 불만을 가질 뿐, 그 모순을 찾지 않는다." 우리는 기만적 세상에 살고 있다. 2000년 출간된 마크 트웨인의 《참혹한 슬픔》의 역자 강주헌의 '옮긴이 글' 중 일부이다. 1999년을 맞으면서 한 가지 소식이 들렸다. 담뱃값을 올린다는 소식이었다. 그런 발표 자체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담뱃값을 인상하는 이유를 듣는 순간 마크 트웨인이었다면 그 핑계를 얼마나 멋들어지고 재미있게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숨겨진 모순 때문이었다. 인상의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 십상시 후한 말기 대장군 하진이 "환관을 절멸시켜야 한다."라고 하자 조조는 고개를 저었다. "환관은 고금부터 있었다. 다만 군주의 총애를 빌려 국정이 이 지경까지 온 것이다." 조조는 망국의 책임은 환관이 아니라 군주가 져야 함을 지적했다.망국의 책임은 환관이 아니다. 조조가 하진의 말을 듣고 십상시를 절멸했다면 하진이 십상시 자리를 대신했을 것이다. 자기와 무리의 이익만을 챙기는 환관이 문제이지 환관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연산에게 호통친 김처선은 환관이 아니었던가. 같은 환관이라도 그 본분을 알고 어떻게 처신하느냐의 차이다. 달리 본다면 같은 환관이라도 황제나 왕에게 어떤 말을 했느냐에 따라 (결국, 죽임을 당하지만) 십상시는 살아남아 역공을 취하였고, 김처선은 죽임을 당했다. 어린 황제도 연산도 왕으.. 11월 13일 불에 몸을 맡겨 지금 시커멓게 누워 있는 청년은 죽음을 보듬고도 결코 죽음으로 쫓겨 간 것은 아니다. 희망공부 _정희성 절망의 반대가 희망은 아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빛나듯 희망은 절망 속에 싹트는 거지 만약에 우리가 희망함이 적다면 그 누가 이 세상을 비추어줄까 * '희망공부'라는 제목과 노랫말의 첫행은 백낙청선생의 글에서 따왔고, '희망함이 적다'는 표현은 전태일 열사의 일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아듀 Jack Bruce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이가 하나둘 사라진다. 같은 하늘 아래 살았던 추억이 그때를 기억한다. Cream의 베이시트이자 보컬 잭 브루스가 71세 나이로 2014년 10월 25일 사망했다. 크림은 최초의 슈퍼그룹이며, 잭 브루스(B), 에릭 클랩튼(G) 그리고 진저 베이커(D)의 3인조 밴드다.덧_ 크림(밴드) Jack Bruce, Cream’s Adventurous Bassist, Dies at 71 우리에게 지금 더 많은 문학이 필요한 이유 시인 _김남주 세상이 몽둥이로 다스려질 때 시인은 행복하다 세상이 법으로 다스려질 때 시인은 그래도 행복하다 세상이 법 없이도 다스려질 때 시인은 필요없다 법이 없으면 시도 없다 김남주 시인은 "세상이 몽둥이로 다스려질 때" 행복하다고 했다. 오늘 시인이 살아있었다면 시인은 많은 詩를 우리에게 줄 수 있어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창작'하고 '비평'해야 할 때이지만, 누가 부여한 권위인지 알 수 없는 노벨상에 헛꿈을 꾸고 있다. 당연하고 다행스럽게도 노벨 문학상은 프랑스 작가가 수상했다. 세월호 관련 《눈먼 자들의 국가》가 나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누군가 지겹다고, 잊고 싶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아직 위로와 다짐이 필요"하다. "진실에 대해서는 응답을 해야 하고 타인의 슬픔에는 예.. 일은 다르지만, 이치는 같다 책(시나리오)이 좋다고 꼭 잘되거나 좋은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감독이 책을 어떻게 구현하는가에 따라 영화의 질을 결정한다. 물론 감독 혼자 힘은 아니다. 감독의 의중을 이해하고 성실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배우가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거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는 스태프의 힘을 더하지 않는다면 결코 좋은 영화가 될 수 없다. 책(공약집)이 좋다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대통령이 책을 어떻게 구현하는가에 따라 나라의 격이 달라진다. 사불동이이동事不同而理同. "일은 다르지만, 이치는 같다."라고 했다. 더불어 배우는 책(시나리오)을 선택하는 혜안이 있어야 하고, 국민도 마찬가지로 책(공약집)을 선택하는 혜안을 키워야 한다. 결국, 배우는 책을 잘 선택해야 .. 박근혜는 참 좋은 대통령이다 지난 대통령이 모두 말도 안 되는 갖가지 핑계로 수많은 기업인을 특별 사면했다. 경제 활성화, 국제스포츠 유치 그리고 보은 등의 이유였다. 모두 국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이유였다. 하지만 참 좋은 박근혜 대통령은 "대기업 지배 주주, 경영자의 중대 범죄에 대해 사면권 행사를 엄격하게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기업인이 대통령의 사면으로 풀려나는 것은 먼 옛날 이야기로만 할 수 있다. 사람은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 한 가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다른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인간 된 도리이다. 이것만으로도 박근혜는 후세에 남을 참 좋은 대통령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정치"라고 말했다. 약속을 지키고, 원칙을 준수하는 대통령이다. 지금.. 1등 "모두가 1등이 되는 세상"이 정말 행복한 세상일까. 모두 1등 하면 누가 2등하고 꼴등할까.모두가 1등인 세상이 아니라 꼴등도 행복한 세상이 진정 행복한 세상이다. 그게 사람사는 세상이다. 덧_ '1등이 되는'이 아니라 '1등 하는'이 적합하다. 다시 책을 독서는 마음의 산책이다. 산책할 때 뚜렷한 목적지를 두지 않듯 책을 읽는 데도 별 목적은 없다. 목적지가 있는 행위였다면 독서가 아니고 공부라 불러야겠다. 굳이 스스로 산책의 배경을 살핀다면 아마 궁금증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세상은 왜 이렇게 생긴 상태로 나와 만나고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_서현 한동안 책을 잡지 못했다. 딱히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기복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어 어디다가 쓸 것인가? 이런 의구심이 들면서 책을 잡는 시간이 줄어들고 필요에 의해서만 책을 찾았다. 처음부터 큰 목적이나 이유가 있어서 책을 읽은 게 아니다. 책을 읽은 원동력은 '딱히 몰라도 해가 없고, 알아도 득이 없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없다는 것은 무색무취한 것과 같다.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애착이 .. 事在易而求諸難 事在易而求諸難(사재이이구저난) _ 《孟子》, 어떤 일이든지 그 해결책은 아주 단순하고 쉬운 것으로부터 단계적으로 나가야 함에도 어렵고 힘든 것이 해결책으로 잘못 생각하는 문제점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민번호 수집 금지' 통신업계의 고민이라 말하는데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선급으로 받으면 요금 수납에 아무런 문제 없으련만. 수익이 줄어드는 것과 지금까지 누려온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니 답을 구하지 못한다. 이전 1 2 3 4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