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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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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기로 했다… 헤어지지 않으려고… 나스타샤 킨스키,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원나잇 스탠드〉.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하룻밤을 지냈고, 다시 헤어질 수 없을 것 같아서 함께 하기로 했다. 누군가 익명으로 댓글을 달았다. 명쾌하게 말한다. 함께 하기로 했다… 헤어지지 않으려고… 하룻밤을 지낸 연인이 우연한 아니 필연적으로 만나 새로운 삶을 이루게 된다. 나스타샤 킨스키, 예전에도 예쁘고 지금도 예쁘다. 친구를 만나러 뉴욕에 왔다가 그의 친구의 형의 형수와 사랑에 빠지고 하룻밤 정사를 가진 후 헤어진다. 아무것도 모른 채1년 후 그 친구의 죽음이 있는 날 둘은 만나고 모든 걸 알게 된다. ​둘을 만나게 하고 또다시 만남의 고리를 이어주는 남자가 훗날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다. 언젠가 아버지가 아들에게 '인생은 오렌지'라고 ..
그대로 인정해 줘라, 그럼 좋지 아니한家 영화 〈좋지 아니한가〉. 지극히 단순한(?) 가족, 서로에게 서로는 같이 사는 사람일 뿐이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줘라, 그럼 좋지 아니한가 '달(Moon)'로 얼게를 엮어간다. 이상한 선생(박해일)으로부터 달의 뒤편에 관해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우리는 가끔 달의 뒷편을 상상한다. 외계인이 살고 있지 않을까. 제3제국이 지구를 떠나 비밀 기지를 만들고 지구 침공을 준비하는 것은 아닐까. 심씨네의 아버지는 평생 한 번도 사보지 않았던 생리대를 처음 보는 여학생(정유미)을 위하여 편의점에서 샀다. 심씨네의 어머니는 달거리를 멈추었다. 아버지는 생리대도 한 번도 못 사주었다고 어머니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달'이 중요한 모티브를 가진다. 왜 '달'일까? 〈가족의 탄생〉보다 더 '가족..
박물관이 살아있다 : 비밀의 무덤 원작을 넘어서는 속편은 없다고 한다. 같은 매우 특이한 경우도 있지만. 이번 은 속편도 아니고 시리즈 3편이다. 전편보다 나을 가능성이 많이 줄어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영화를 보았다. 하지만 왠걸, 시나리오의 개연성도 없고 현실성도 없다. 오락 영화에 현실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리이다. 그건 이해한다 치더라도 스토리가 재미없다. CG가 뛰어나 것도 아니다. 도대체 3편은 왜 만든걸까. 아니 나는 왜 이것을 보았을까?만든 분이 문제가 아니라 무턱대고 보는 노오옴이 문제로다.
혁명은 안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 : 설국열차 혁명을 꿈꿨다. 억압하는 쇠사슬을 깨뜨리면 새날이 올 것이라 여겼다. 그저 앞으로앞으로 달려만 간다. 왜 달려가는지 모른다. 진정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없다. 그저 달릴 뿐이다. 혁명이란 게 김수영의 말처럼 “혁명은 안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버렸다.” 진정 원하는 게 혁명이 아니라 일탈이 아니었는지. 영화에서는 계속 외친다. 밸런스,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톱니바퀴가 돌기 위해서는 크기에 상관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조화다. 자리를 이탈하는 것은 조화가 깨진다. 그러면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 영화에 대한 몇 가지 의구심. 많은 제작비가 들 필요가 있었을까? 어디에 돈이 들어갔는지? 송강호가 왜 그 역을 맡아야 ‘만’ 했나? 송강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개봉..
역시 하정우 : 더 테러 라이브 포스팅 제목을 한참 생각했지만, "역시 하정우" 이외는 없었다. 재미있는 하정우 원맨쇼 한 편이다. 투 톱이 아닌 하정우 단독 주연은 처음이다. 모든 조연이 하정우를 위해 존재한다. 주연이니 당연하겠지. 장면이 조금 어설퍼도 어디선가 본 영화가 생각나도 시나리오의 개연성이 부족하면 어떤가. 모든 것을 만족하는 게 어디 있던가. 어설프지만, 재미있는 영화다. 완벽한 CG를 찍지 않아도 무관한 시나리오, 편집 그리고 적은 제작비가 영리하다. 물론 돈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 모르지만. 제작비가 많다고 좋은 영화가 되는 건 아니다. CG가 완벽해야 더 재미있는 영화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 봐야 헐리우드 돈지랄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저 헐리우드보다 적은 금액으로 이 정도 했다는 자기만족이다. 제..
매운 냉면 한 그릇이 낫다 : <돈의 맛> 은 어떨까? 실제 맛은 모르지만, 영화 은 맛이 없다. 그냥 주어도 먹기는커녕 맛보기도 싫다. 혀끝으로 느끼는 단맛도 좋지만, 매운맛은 잊지 못하고 찾는다. 돈도 달콤함 보다는 강한 매운맛이 그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모두 ‘돈의 맛’에서 헤어나지 못해야 한다. 그래야 현실적이다. 하지만 돈의 주인이 아닌 ‘돈의 맛’에 길든 두 남자 모두 그 맛을 버린다. 결국 ‘돈의 맛’이 주는 새콤달콤함은 매우 매운 냉면의 당기는 맛보다 못한가 보다. 임상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고 그렇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현실은 글쎄.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왜 이리도 할 말이 많아지는 걸까?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다 하지 말아야 하거늘 관객을 가르치거나 세상사 모두를 말하고자 한다. 난 영화를 보고 싶지 교훈을 얻고자 영화 ..
<나는 공무원이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나는 사는 게 재밌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뭐 별다른 걱정 없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 이렇다 할 고민 없다. 나는 사는 게 재밌다. 매일매일 신 난다 좋다. _장기하, 오늘도 흥분하지 말자. 흥분하면 진다.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늘 흥분한다. 흥분하면 지는거야. 하지만 흥분하고 만다. 누군가 나에게 별일 없이 산다고 말하면 기분이 나빠진다. 나는 하루하루 사는 게 파란만장한데 왜 별일 없지. 나는 매일 사는 게 별일인데 아무일 없다니. 이런 X같은 세상. “흥분하면 진다”를 좌우명으로 삼은 처세의 달인, 대한민국 7급 공무원이다. “평정심의 대가”라고도 불린다. 오늘도 어제 같고 내일도 어제 같은 늘 똑같은 날의 반복, 그 반복을 즐긴다. 장기하의 노래 “별일 없이 산다”의 실제 주인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나를 버려야 복수도 구원도 얻을 수 있다 : 피에타 김기덕은 복수를 원한다. 하지만 모두 그에 대해 자유롭지 않다. 나를 버림으로써 원수에게 복수를 나에게는 구원을 원한다. 나를 버리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가 전반에 흐른다. 구원만 생각한다면 이창동도 마찬가지다. 《밀양》에서도 구원을 말한다. 다만 구원의 주체가 나인지 아니면 하나님인지가 문제이다. 또 《시》에서는 죄에 관한 사과를 말한다. 하지만 김기덕은 인간을 말한다. 그래서 이창동보다 김기덕이 좋다. 이명박이 김기덕에게 상을 안겨주었다. 청계천 복구하여 개발공화국을 이어나가며 많은 사람이 떠나고 죽어나갔다. 청계천 복구를 하지 않았다면, 하더라도 복구한 청계천과 울리지 않는다고 재개발을 하지 않았다면, 인간이 매년 수십억 원을 들여 물을 흘려보내는 청계천보다 조금 더 귀하게 ..
이빨 달린 질은 거세공포증의 환상이다 이빨을 가진 질과 대비되는, 이빨을 가진 남근(penis dentata)은 남근이 질을 상처 입힐 수 있는 이빨을 가지고 있다는 환상을 말한다. 이것에 관한 전설은 이빨을 가진 질의 전설과 나란히 존재한다. 여성이 더 자주 이빨을 가진 남근 환상을 갖는 것으로 보이지만, 남성 또한 여성에 대한 적대적이고 가학적 소망과 함께 이러한 환상을 가진다. 이빨 달린 질(vagina dentate) : 성교를 하는 동안 질이 남근을 깨물고 상처 입힐 수 있는 이빨을 가지고 있다는 환상을 가리키는 라틴어이다. 이빨을 가진 질에 관한 전설은 세계 여러 인류학자에 의해 보고되었다. 랑크(Otto Rank, 1924)에 의해 처음 묘사되었고 페렌찌(Sandor F. Ferenczi, 1925)에 의해 정교화된 이 현상은 ..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것이 현실이다 : 언터쳐블 어울릴 수 없는 두 사람, 필립과 드리스는 친구가 되었을까? 드리스는 필립을 장애인으로 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두 전신불수의 장애인으로 취급하지만 뭐가 뭔지 모르는 드리스는 한 인간으로 필립을 대한다. 우리는 자신은 없다고 말하지만 편견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은 장애인으로 대해야 한다는 편견, 정작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사실 편견)으로 사물을 대한다. 장애인이라고 하고 싶은 일이 없겠는가. 담배도 피고 싶고, 일탈도 하고 싶다. 왜인지는 영화가 끝날 무렵 알게되지만 첫 장면이 인상적이다. 가끔 앞 차를 아무 이유없이 추돌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은 없는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역주행을 꿈 꾸지는 않았는가. 하지만 생각뿐이다. 드리스는 필립의 일탈..
전편보다 나은 속편, 속편보다 나은 3편 찾기 어렵다 속편을 만드는 것이 신작을 만드는 것보다 여러모로 편한다. 속편이 더 재미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가장 기억이 남는 속편은 아마도 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속편을 너머 3편이 오리지널보다는 못하지만 나쁘지 않은 경우는 찾기가 어렵다. , 정도이다. 이 개봉되었다. 는 새로운 오락 영화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하기는 어렵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의 연속이었다. 3편은 신선한 아이디어의 부재가 드러난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가 떠오르고, 가족사의 비밀은 너무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나오는 스토리이다. 여름철 블록버스터라 하기에는 액션이 부족하다. 전편의 이름값으로 연명한 것이 아닐런지. 그렇다면 는 나올까? 무조건 나온다는 데 모든 것을 걸 수 있다. 두 명의 멋진 캐릭터, 우주인에 대한 음모론은 끊임없이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고백 그대를 사랑합니다 윤소정 할머니에게 만나자고 편지를 보냈으나 글을 몰라 3시간 넘게 기다린 이순재 할아버지. (윤소정)콧물나와요. (이순재)빌어먹을. .... (윤소정)제가 글을 몰라서... (이순재)그럼 까막눈이야. ... (이순재)시계 볼 줄 알지. 그림으로 시간을 적어 다시 쪽지를 보낸다. 글을 모르는 할머니에게 배려하는 할아버지 식의 사랑이다. 또한 윤소정은 송재호에게 글을 배워 이순재에게 편지를 쓴다. "김만석씨 정말 고맙습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감사의 표현이다. 사랑이라는 말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쑥쓰럽게 말하는 할아버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인스턴트 사랑이 넘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진짜 사랑의 이야기다. 나이가 들면 사랑의 감정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노인이..
오래 사는 놈이 이긴다 : 범죄와의 전쟁 "강한 놈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놈이 강한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 올린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를 더하고 싶다. 상대에게 무조건 이기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상대보다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즉 오래 살아남는 놈이 이긴다. 반달 최익현(최민식)이 가장 질기게 살아남아 또 새로운 날을 생각하게 만든다. 여기서 반달은 건달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이를 말한다. 최익현은 자신이 건달 최형배(하정우)와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야쿠자에게 선물 받은 총알없는 빈총처럼 그는 늘 건달이 아닌 주변을 맴도는 존재다. 80년대를 가르는 건달들의 삶의 겉모양을 보여주지만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가족"이다. 최형배가 최익현과의 술자리에서 "결국 믿을 건 가족뿐"이라 말한다. 먼 사돈의 ..
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것이다 : 헬로우 고스트 를 두 번 보았다. 한 번은 언제 보았는지 기억이 없고 며칠 전 다시 보았다. 또 봐도 유치하지만 뭉클하다. 괜히 눈물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나이를 먹어간다는 뜻이다. 어릴적 전 가족이 죽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도와준 귀신들이 가족이라는 것을 꺠닫게 된다. 미워하던 가족의 기억을 다시 찾는다. 실은 미워한 것이 아니라 잊고 지냈던 것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는 아직 산타를 믿고있다. 나는 그런 아이가 좋다. 언제나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믿으면서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눈에 보이는 것만 믿기 시작했다. 아니 눈에 보이는 것도 의심하며 산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사랑을 보여줄 수 없다. 내가 사랑하는 것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내..
아쉽지만 감동적인 퍼펙트 게임 별 5개를 생각하고 영화를 보았다. 최동원과 선동열의 마지막 대결을 그린 영화이다. 최동원이 고인되어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단지 영화만으로는 스토리 전개나 편집이 좋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최동원과 선동열이 주인공이 아니라 홈런을 친 박만수가 주인공 처럼 보인다. 9회말 투아웃 1점차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홈런이라는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 만년 후보 선수.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한데 이 박만수라는 홈런타자는 극적인 스토리를 위한 가공의 인물이다. 최동원과 선동열의 감동적인 마지막 경기를 보고 싶었다. 사실에 기반하여 스토리를 전개하여도 충분히 감동할만한 스토리다. 15회까지의 완투, 200개가 넘는 투구 수, 앞으로 이런 경기는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게임의 역사를 바꾼 감동의 리그가 시작된다 : 머니볼 영화에 대한 시전 지식없이 보았다. 브래드 피트와 호감가는 제목 때문이다. 주제는 영화 한 편으로 끝나지 않는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 빌리 빈이 아직까지 적용하고 있다. 게임의 역사를 바꾼 감동의 리그가 시작된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에 그나마 실력 있는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뺏기기 일수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돈 없고 실력 없는 오합지졸 구단이란 오명을 벗어 던지고 싶은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영입,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머니볼’ 이론을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키고, 모두가 미친 짓이라며 그를 비난한다. 과연..
바보가 이 세상을 바보로 만들다 한 바보가 살았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바보라 부릅니다. 그는 자신을 바보라 부르지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그 바보가 바보로 보입니다. 바보의 눈에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우며 친구로 보입니다. 바보에게는 동생이 있습니다. 자신이 돌봐줘야 할 동생이지요. 동생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바라보며 보살펴줄 뿐입니다. 동생은 바보를 싫어합니다. 사람들이 바보라 부르는 오빠가 싫습니다. 바보는 동생이 좋습니다. 엄마가 보살펴주라고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동생은 떠나간 바보를 오빠라 부릅니다. 이제는 대답없는 오빠, 바보에게 오빠라 부릅니다. 바보와 알던 다른 이들은 바보가 그들 각자에게 남겨준 선물을 가슴에 안고 바보를 바보라 기억하지않고 승룡이라 기억하며 살아갑니다. 세상에는 바보 승..
이수근 고음불가는 표절이다 이라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추송웅 또는 카프카라고 말 할 것이다. 원작 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기억 속에 남아있는 추송웅에 관한 기억을 떠올려 보자. 모노드라마 은 의 젤소미나를 떠올리게 한다. 젤소미나와 피터가 무슨 연관이 있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둘의 이미지는 오버랩된다. 아프리카 밀림에서 잡혀와 인간의 길을 택해 서커스 스타가 된 빨간 원숭이 피터는 과거 원숭이 시절의 삶에 대해 보고해달라는 학술원의 요청을 받고 진정한 자유와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인간들은 너무 자주 자유를 착각합니다. 자유가 가장 숭고한 감정에 속하듯이 착각 또한 가장 숭고한 감정에 속하는 것이지요… 저는 오로지 보고만 할 뿐입니다." 프란츠 카프카 원작 를 각색한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
아는 여자와 알던 남자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2004년 개봉을 했으니 그때 봤다. 기억은 희미하지만 아마도 아는 여자와 보았을 것이다. 그 여자는 뭐하고 있을까? 어느 극장이었을까? 기억이 없다. 며칠 전 다시 보았다. 쿡존영화라는 어플을 통해서 보았다. KT가 만든 어플은 대체로 별로이지만 아주 가끔씩 이 어플로 영화를 본다. 주로 한국영화만, 왜냐하면 자막 보기가 아이폰으로는 너무 작다. 장진의 영화는 데뷔작 만 빼고 거의 다 좋다. 그 데뷔작은 내가 이해하기가 어렵거나 지독한 영화 둘 중 하나다. 처음 영화를 보았을때 이나영과 정재영의 집은 왜 39걸음인지가 궁금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굳이 39걸음이라고 말을 했을까? 39에 떠오르는 것은 Queen의 39라는 노래뿐이다. 여자의 집과 남자의 집의 거리는 처음 만났을때는 많은 걸음이었지만 ..
정체성을 자각하고 쇠사슬 끊고 분연히 일어선 시저 인간의 시각으로 보지 말고 유인원의 시각으로 영화를 보자. 목줄 묶인 철장속의 구경거리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신을 묶고 있는 쇠사슬을 끊고 분연히 일어서 새로운 공화국을 건설하려 한다. 더 이상 웃음거리나 조롱거리가 아니다. 하나의 인격체로 일어서고자 한다. 정체성을 자각하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치매 치료제를 개발한다. 영장류에게 생체실험을 한다. 실험대상자 어미가 주인공인 새끼를 놓고 죽는다. 이 사건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은 중단된다. 개발자에게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있다. 중단 치료제를 아버지에게 투여한다. 결과는 성공이다. 점점 더 좋아진다. 머리도 좋아진다는 점도 발견한다. 사장에게 실험을 재게를 요청하고 승락을 받는다. 실험도중 조수가 치료제를 흡입하게 된다. 이전에는 주사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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