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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이 좋은 책이냐는 늘 생각하고 있는 고민중에 하나다. 더불어 편견없이 책을 받아드리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책에 편견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생인 큰 아이가 학교 도서관에서 친구가 추천해주었다는 <레인저스 1>를 빌려왔다.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있고 안 읽은 책도 많은데 뭔 책을 빌려왔냐"고 했다. 아마도 빌려온 책이 내가 알고 있는 책이였거나 '판타지' 소설이 아니었다면 그리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큰 아이는 "친구들도 나도 판타지 소설이 좋아"라 말한다. 나는 건조한 목소리로 '그래라'고 말했다. 편견을 가지고 있기에 마지못해 대답했다. 같이 그 책을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그래도 도서관에 가서 2권을 빌려왔다. 이 정도면 좋은 아빠라 위안하면서.
<책으로 집을 만든 악어>을 비틀어 다시 읽으며 아이와 이야길 했다. "아빠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찌 생각하니.." 등 여러가지 이야길 하였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앞의 포스트를 읽어보길 바란다.) 아이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으로 받아드렸다. 내가 생각한 것에 대한 동조가 아니라 '그런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네'라 말하는 것이다. 나보다 훨씬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부럽다.
그래서 나도 아들과 소통을 위하여 아들이 읽는 책을 같이 읽기로 했다. 워낙 무협지나 이런류를 읽지 않아 쉬 손에 잡힐지 의문스럽다. 하지만 아이가 재미있다면 나도 재미있을 것이다. 내가 같이 책을 읽기로 한 이유로 따로 있다. '자신(아들)이 권하는 책을 읽지 않는 아빠가 권하는 책을 읽을까?' 하는 염려때문이다.
아들과 소통하는 아빠가 되기위한 몸부림이다.
레인져스 1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책은 염려와 다르게 "오스트레일리아 아동도서위원회, '주목할 만한 책' 선정작"이다. 선입견없이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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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아동도서위원회, '주목할 만한 책' 선정작. 고아 소년 윌이 화려한 기사의 길 대신 특수 첩보요원 레인저로 자라면서 펼치는 모험을 그린다. 아랄루엔 왕국의 레드몬트 성에서 고아로 자란 윌은 15살이 되어 성의 다른 고아들과 함께 여러 기예장들로부터 자신들의 진로를 선택 받게 되는 의식을 거친다.
몸집이 또래에 비해 약간 작은 편이고, 완력도 평범한 윌은 자신의 숨은 특기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되기 위해 전투학교에 들어가기를 열망한다. 하지만 전투학교 입학을 거절당하고 대신 ‘레인저’라는 비밀스런 직책의 견습생이 된다.
'레인저'는 왕국의 50개 영지 중에서 각자 하나의 영지를 맡아, 외부의 적 침략이나, 영지 내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고, 특수한 정보들을 입수하여 국왕에게 보고하거나 자체적으로 수사하여 집행까지 하는, 지금으로 말하면 특수 첩보 부대원을 말한다.
윌은 스승 레인저인 홀트 밑에서 레인저가 갖추어야 할 여러 가지 기술과 덕목을 쌓으며 레인저 견습생으로 생활한다. 한편 과거 아랄루엔 왕국의 국왕 자리를 노리며 반란을 일으켰으나 패퇴하여 '비와 밤의 산맥'에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던 모가라스 경이 마침내 성을 공격하려고 하면서 레인저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진다. (알라딘 책소개)
덧붙임_
책의 제목은 <레인저스>인데 알라딘은 <레인져스>다. 책에 맞추는 것이 옳다. 찾아보니 1권만 오타로 보인다. 신고 해줘야 하나?
사용자불편에 신고했다. 큰 아이의 맘으로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불편을 겪지않도록 하기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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