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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연습/우리말 바로쓰기

애매하다(曖昧--) :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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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다(曖昧--)


'애매(曖昧,あいまい)'는 일본에서 쓰는 말이고 우리는 '흐리멍덩하다, 흐리터분하다, 어정쩡하다'라거나 '모호(模糊)'라는 한자말을 쓴다. 게다가 '애매모호'라는 중복된 말을 쓰는 것은 더욱 안 될 말이다. 물론 우리말에도 '애매하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뜻은 '억울하다'로 전혀 다른 것이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애매하다는 말이 바꾸어야 할 말이라는 것에 대한 표기가 없다.
예문을 보면 많은 문학 작품에서도 사용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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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국어사전

형용사

1 . 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

애매하게 대답하다   
비웃음 같기도 하고 미소 같기도 한 애매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출처 : 이문열, 그해 겨울   
손태복 씨에겐 삼포를 제외한 논밭을 아주 그의 명의로 떼어 줌으로써 외가와 의 상하지 않고 그간의 애매한 관계를 깨끗이 청산할 수가 있었다. 출처 : 박완서, 미망
애매한 표정
걱정인지 조롱인지 애매한 웃음을 웃으며 한씨가 말했다. 출처 : 김원일, 불의 제전   
구별이 애매하다   
나는 애매한 표정을 하고 긍정도 부정도 안 했다.
남상이는 일부러 애매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출처 : 박완서, 오만과 몽상   
대불이는 그렇게 묻고 있는 형의 얼굴을 애매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출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로이는 자기 얼굴까지 신문에 나버려서 본사 보기도 민망했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자기 위치가 모호하고 애매했다. 출처 : 홍성원, 육이오   
모친의 태도는 애매했다.
영화가 애매해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용이의 말투는 늘 애매하였다.
이동진은 애매하게 조준구 묻는 말의 답변을 회피했다.출처 : 박경리, 토지   
조병세의 대답은 애매했지만 그래도 설명이 붙었다.출처 : 유주현, 대한제국   

2. <논리> 희미하여 확실하지 못하다. 이것인지 저것인지 명확하지 못하여 한 개념이 다른 개념과 충분히 구별되지 못하는 일을 이른다.

*

'모호하다'와 '애매하다'

▶'모호하다' → '흐릿하거나 분명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이다. 때에 따라서는 '이중성'이나 '중의성'의 개념을 대신할 수도 있으나,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 우리가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사용하는 '애매하다'라는 말은 대부분 '모호하다'로 바꾸어 써야 하는 경우이다.

그 학생의 대답은 모호하기 짝이 없다.

▶'애매하다' →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애매하다'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①순우리말인 '애매하다'는 '아무 잘못이 없이 책망을 받아서 억울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고, ②일본식 한자어로 된 '애매(曖昧)하다'는 위에 제시된 우리의 한자말인 '모호(模糊)하다'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①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②는 '모호하다'라는 우리식 한자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애매모호'라는 단어 역시 바람직한 말은 아니다.

남원골 춘향이는 애매한 옥살이를 하였다.(o)
경찰이 애매한 학생들만 붙잡아 갔다.(o)
그 사람의 속셈이 무엇인지 참으로 애매하다.(X)
이번 시험 문제에는 애매한 것이 많았다.(X)


덧붙임_
잘못쓰고 있는 '애매(曖昧)하다'와는 다르게 우리말 '애매하다'가 있다.

애매하다 (네이버 국어사전)

형용사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

애매하게 누명을 쓰다   
괜스레 엉뚱한 사람 꾀서 애매하게 만들지는 마라. 출처 : 서기원, 조선백자 마리아상   
그것 봐. 애매한 사람을 죽이려 드니까 마른하늘에 생벼락이 안 내릴까. 출처 : 김유정, 두포전
감역댁은 상인들과 관노들의 거친 몽둥이에 애매하게 죽은 것이 틀림없는 것 같았으나 아무리 뜯고 찾아도 시체를 찾을 수 없었다. 출처 : 송기숙, 녹두장군   
그는 애매하게 누명을 쓰게 된 경위를 말했다.
손칠만은 그런 대불이와 가까이 사귀었다가는 언제 애매하게 그의 발등에 불똥이 떨어지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를 냉대한 것이었다. 출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시골에 파묻혀 글공부만 했다던, 초라하고 순박한 선비 한 사람이 애매하게 끌려와 문초를 받는 운명이 된 것이었다.출처 : 황인경, 소설 목민심서   
양 진사가 시키는 대로 배에서 세곡을 새끼네 집에 실어다 준 잘못 때문에, 새끼네 사람들이 애매하게 고초를 겪게 된 것을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만 같았다. 출처 : 문순태, 타오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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