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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서바이벌 도전자>는 도전이 아니다. 단지 천박한 1인주의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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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이 유행처럼 통용되고 있다.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이상한 말로 시청료를 올리는 공영방송도 서바이벌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휴먼서바이벌 도전자>라는 이상하고 오묘한 제목의 프로그램이다.

18명의 남녀를 편을 나눠 매주 한 명씩 탈락자를 선발한다. 미션에서 실패한 팀에서 팀원이 투표하여 탈락자 한 명을 선발한다. 여론몰이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공영방송은 선발된 탈락자가 자기보다 패배에 더 책임이 크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1명 지목한다. 총 4명의 탈락 후보자들중에서 3명의 선발위원이 각각 한 명씩 구제한다. 3명은 탈락 후보자들에게 구원자가 된다. 그들의 말 한 마디에 생사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탈락 후보자들은 떄로는 자신있게 때로는 읍소한다. 제발 살려달라고. 
 의도된 기획은 아닐지라도 시청자들은 3명을 통하여 내가 마치 전지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풍뎅이의 기도
- 김창완
하느님, 종아리를 모두 꺾으시옵고
하느님, 모가지를 비트시옵고
하느님, 뙤약볕 아래 발랑 뒤집어 놓으시옵고
하느님, 전능의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시는
하느님, 왼쪽으로 돌까요 오른쪽으로 돌까요?

그러면, 정말 그러면
버려진 이 땅도 짊어지고 날아갈 수 있을까요?


선발 위원중 한 명인 조벽교수는 탈락자 후보에게 순수성의 부재를 물었다.서바이벌이란 것이 순수함과는 거리가 있다고 그에게 말했다. 
 조교수의 우문에 멋진 현답을 말하였다. 아마도 교수라는 직업병으로 모든 이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때문이 아닐까. 내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감과 우승할 경쟁자를 떨어뜨려야 하는 경쟁을 강요하는 오락프로그램에서 조 교수는 순수성을 강요한다. 그 순수성은 거액의 상금과 부상을 제공하는 순간 없어진 것이다.

얼마전 소설가 박범신 선생은 "서바이벌은 천박한 1인주의"라 일침을 가했다. 또한 "서바이벌은 도전이 아니다. 그저 오락으로 받아들여라"고 했다. 

공영 방송인 KBS가 오락프로그램에 불과한 서바이벌을 '도전'이라는 것으로 포장하려한다. 그리고 그 장소가 왜 하와이일까? 국내에서 충분히 가능할 것을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 하와이로가 간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장동건을 대신해서 간 것일까?)

일반인을 거액의 상금과 부상으로 낚시질하여 연예인들의 출연료를 줄여 제작비를 줄이려는 의도가 아닌가. '도전정신'이라는 말로 포장하지 말고 상금 1억원에 위한 치열한 경쟁이라고 말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같은 KBS에서 방영하고 있는 광개토대왕의 '개싸움'만 떠오를뿐이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 수 있는 개싸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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